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28 : 습관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


시켜놓고 펼쳐보는 습관이 한동안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 시켜놓고 펼쳐보곤 했다

→ 시켜놓고 펼쳐보기 일쑤였다

→ 시켜놓고 펼쳐보게 마련이었다

《계속 읽기 : 기억하지 못해도》(한유주, 마티, 2025) 80쪽


몸에 배기에 ‘배다’라 하고, ‘버릇’으로도 가리킵니다. 한자말로는 ‘습관’이라 하지요. 배거나 버릇일 적에는 이미 ‘자리잡’은 셈입니다. 배거나 버릇일 적에는 단단히 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습관이 +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같은 보기글은 군더더기 겹말입니다. 배거나 버릇이라면 으레 잇는 모습이요 ‘한동안’이건 ‘한참’이건 이어가게 마련입니다. 이리하여 “시켜놓고 펼쳐보 + -곤 했다”처럼 손볼 만합니다. “-기 일쑤였다”나 “-게 마련이었다”처럼 말끝을 다르게 붙여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습관(習慣) :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강고(强固) : 굳세고 튼튼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70 : 적의 노골적 있


아직도 너한테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니까

→ 아직도 너한테 밉다고 환히 드러내니까

→ 아직도 너한테 대놓고 불타오르니까

→ 아직도 너를 거리낌없이 싫어하니까

→ 아직도 너를 버젓이 미워하니까

《파란 만쥬의 숲 4》(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7) 33쪽


누구나 알아보라면서 미운 뜻을 환하게 드러냅니다. 대놓고 불타오르면서 싫어합니다. 그냥그냥 버젓이 미워하는군요. 그저 거리낌없이 싫다고 뱉습니다. 이때에는 자칫 다투기 쉬울 테지만, 가만히 풀어내듯 빙그레 지나칠 노릇입니다. ㅍㄹㄴ


적의(敵意) : 1. 적대하는 마음 2. 해치려는 마음

노골적(露骨的) : 숨김없이 모두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72 : 은퇴 노병 무모 신병 동정의 증표


은퇴한 노병이 무모한 신병에게 보내는 동정의 증표일세

→ 그만둔 늙은네가 덜된 병아리한테 눈물로 보내는 꽃일세

→ 떠난 오랜내기가 멍청한 꼬꼬마를 도우려는 뜻일세

《책이라면 팔 만큼 1》(코지마 아오/장혜영 옮김, 미우, 2026) 184쪽


싸움터에서 싸움박질을 할 적에 쓰는 ‘노병·신병’입니다. 죽이고 죽는 굴레를 나타내는 이런 한자말을 굳이 들면서 “은퇴한 노병”과 “무모한 신병”처럼 일본말씨를 써야 하지 않습니다. 책집지기라는 일거리를 나타내는 때라면, 수수하게 “그만둔 늙은네”가 “덜된 병아리”한테 “보내는 동정의 증표”가 아닌 “눈물로 보내는 꽃”을 이야기할 만합니다. 오랜내기는 떠나면서 멍청한 꼬꼬마를 도운다고 할 수 있어요. 서로 차분히 차근차근 나누고 함께하면서 새롭게 마주합니다. ㅍㄹㄴ


은퇴(隱退) :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 퇴은

노병(老兵) : 1. 늙은 병사 ≒ 노사·노졸 2. 경험이 많아 노련한 병사 3. 어떤 일에 종사한 지 오래되어 경험이 많고 노련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무모(無謀) :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성이나 꾀가 없음

신병(新兵) 새로 입대한 병사

동정(同情) : 1.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김 2.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풂

증표(證票) : 증명이나 증거가 될 만한 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71 : 어떤 교훈도 감정도 노골적 강요


어떤 교훈도 감정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 대놓고 가르치거나 속내를 욱여넣지 않는다

→ 함부로 가르치거나 뜻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84쪽


‘드러낸다’는 뜻인 한자말 ‘노골적’이라서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라 하면 겹말입니다. 이 보기글은 두 가지를 뭉뚱그려 “어떤 교훈도 감정도 +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 않는다”처럼 적습니다. 이때에는 “대놓고 가르치거나 + 뜻을 밀어붙이지 + 않는다”로 손볼 만해요. 함부로 가르칠 일이 아니요, 무척대고 이끌지 않을 노릇입니다. 섣불리 욱여넣거나 마구마구 몰아대지 않아야겠지요. ㅍㄹㄴ


교훈(敎訓) : 앞으로의 행동이나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것을 가르침. 또는 그런 가르침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노골적(露骨的) : 숨김없이 모두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강요(强要) : 억지로 또는 강제로 요구함 ≒ 강구(强求)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폐교철거 아닌 폐교활용으로 (2차 학교복합시설사업 공모’가 있는데)



  교육부에서 지난 2026년 6월 1일에 공고를 내고서, 6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사업공모를 받는다고 하는 ‘2차 학교복합시설사업 공모’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공모사업이 있는 줄 여태 모르다가, 바로 어제(2026.7.28.) 서울로 강의를 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서울 어느 이웃님이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전남 고흥에 깃들면서 국어사전을 씁니다. 국어사전을 쓰는 기초자료이기도 하지만, 도서박물관으로 꾸리려고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흥양초등학교(폐교)를 빌려서 16년 동안 문화예술교육터전으로 삼아 왔습니다.


  전남광주에는 ‘폐교활용조례’가 있습니다. 전남광주의회는 폐교를 활용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살리는 일을 하는 개인과 단체한테 무상으로 빌려주자고 의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으로서 국어사전을 씁니다만, ‘고흥온마을대학’이라는 마을협동조합 회원으로서, 고흥에서 온마을대학을 펴는 배움길(교육사업)에 뜻을 함께하면서 고흥 어린이와 푸름이를 마주하는 일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영리사업’이 아닌 ‘자원봉사’ 얼거리로 2011∼2026년 동안 폐교를 임대해서 문화예술교육터전으로 이끌어 왔는데, 여태 ‘무상임대’를 받은 적이 없기도 하지만,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2026년 6월 11일을 끝으로 ‘임대 계약 연장’조차 하지 않겠다고만 밝히기까지 합니다.


  마감이 코앞인 ‘2차 학교복합시설사업 공모’이기에, 올해에는 넣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나 ‘교육부 폐교활용 지원사업’은 올해를 첫발로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교육부에서 이야기하는 만큼, 2027년에 고흥군에서 흥양초등학교 같은 곳을 지원사업으로 넣도록 한 해 동안 차근차근 서류를 꾸리고 살필 만하다고 봅니다. 고흥군청에서 20% 자부담예산을 헤아려야 한다고 하지만, 교육부에서 120억 원이라는 목돈을 선뜻 내어준다고 할 적에는, 앞으로 20년과 30년과 50년 앞을 새롭게 일구는 밑거름이자 씨앗으로 삼으라는 뜻일 테지요. 그래서 20% 자부담예산을 전남광주특별시 지원예산을 비롯해서 여러 기관에서 펴는 기금을 1년 동안 알아보면서 맞추어 볼 수 있다고 여깁니다.


  무엇보다도 고흥 어린이와 푸름이가 고흥읍과 도양읍 같은 큰 중심부뿐 아니라, 면소재지 같은 주변부와 작은마을에서도 “곁에 있는 폐교가 되살아난 문화예술교육터전이 있구나, 이런 곳이 생길 수 있구나!” 하고 느끼는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흥군이 살아나려면 고흥에 뿌리를 내려서 아이를 낳아 돌볼 젊은일꾼이 늘어야 합니다. 고흥을 사랑하며 아이를 낳아서 돌볼 젊은일꾼은 ‘서울과 같은 대단위 쇼핑몰이나 문화센터’보다는 ‘들숲메바다라고 하는 자연환경과,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삼은 폐교활용문화공간’을 반긴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20년 30년 50년을 바라볼 적에도, 이제부터 차근차근 폐교활용을 하나씩 늘리는 쪽으로 고흥교육지원청과 고흥군청이 한마음으로 나서면 기쁜 일이면서, 폐교활용을 하는 내용(프로그램)은 고흥에 깃드는 문화예술교육인이 스스로 새롭게 하나하나 짜고 엮고 펼치면서 어깨동무를 하면 넉넉하다고 봅니다.


  폐교시설이 안전등급이 낮게 나온다고 여기면서 철거하려 하면, 참 쉬운 행정관리입니다. 그러나 전국을 보면, 흥양초등학교보다 훨씬 오래되고 낡은 건물도 외형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지나온 생활문화와 지역문화를 되새기고 후세에 물려주자는 뜻’이라는 교육효과와 문화효과가 있다고 여겨서, 내외부를 보강하고 고치는 데에 힘쓰면서 되살리는 길을 늘려갑니다. 보기 하나만 들자면, 충북은 충북도청을 고스란히 되살려서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에 새롭게 열었습니다. 자그마치 90년을 충북도청으로 이은 오랜 건물을 ‘그림책도서관’이라는 얼개로 새롭게 짰습니다. 고흥군 관내 폐교보다 훨씬 오래된 90년짜리 낡고 오래된 건물이라지만, 외형을 보존하고 내부를 제대로 고치고 손질해서 여는 〈그림책정원 1937〉은 충북 지역민과 어린이와 푸름이한테도 이바지하겠지만, 충북 청주라는 고장에 눌러앉거나 이주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일으킬 만한 문화예술교육터전입니다.


  저희가 16년 동안 임대했던 고흥군 도화면 흥양초등학교라면 〈푸른말숲 19○○〉처럼 이름을 붙여서 이 시골마을에서 어떻게 배움씨앗과 배움꿈을 키우려 했는가 하는 발자취를 함께 선보일 만합니다. 시골이라는 터전에서 푸르게 너울거리를 들숲을 속삭이는 새배움터요, 국어사전이라고 하는 책이 태어나는 밑자리인 고흥이라는 뜻을 살리는 〈푸른말숲〉이라고 하면, 도시문명에 지치고 힘든 서울이웃이 전남광주 고흥군으로 가볍게 마실하듯 찾아오는 노둣돌 노릇도 톡톡히 할 만하다고 봅니다. 폐교에는 관사가 딸리게 마련입니다. 오랜 건물처럼 오랜 관사도 작은 숙소로 고쳐놓으면, 오롯이 별밤으로 누리는 시골빛을 품으면서 “우리말은 이렇게 푸르구나!” 하고 새삼스레 배우는 길잡이를 이룰 수 있습니다.


  모든 문화와 예술과 교육은, 정부와 지자체가 한뜻으로 움직이면서 모든 사람한테 베푸는 정책도 있어야 합니다만, 이러한 정책을 살펴서 어린이와 푸름이와 일반시민 누구한테나 펴는 몫은 ‘한 사람 한 사람(개인)’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살아가는 작은일꾼(문화예술교육인)입니다. 작은일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 어린이와 푸름이를 저마다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마주하면서 손잡고 걸어가는 길을 틔우는 새터로도 폐교활용을 먼저 살필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폐교철거 계획을 모두 정리하고서 폐교활용 계획을 세우는 고흥군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폐교관리가 어렵다고 여기면서 자꾸 철거해서 없애려고 하면, 고흥군과 같은 시골마을은 더 빠르게 무너지고 사라지며, 귀촌인도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폐교관리라고 하는 행정관리가 아닌, 마을사람이 마을에 뿌리내리면서 스스로 천천히 한 땀씩 일구는 문화생활과 푸른살림(시골생활)이 어우러지는 길을 지켜보고 돕는 고흥교육지원청과 고흥군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6.7.29.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