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앞에서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50
스즈키 마모루 지음, 유지은 옮김 / 여유당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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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13.

그림책시렁 1845


《난로 앞에서》

 스즈키 마모루

 유지은 옮김

 여유당

 2022.12.10.



  불을 피우면 따뜻합니다. 불을 안 피워도 서로 몸을 기대거나 품거나 안으면 따뜻합니다. 모든 숨붙이는 몸을 살리는 빛을 내고, 이 빛은 스스로 따뜻하게 일어나거든요. 불을 나누면 아늑합니다. 혼자 불을 쬐기보다는 조금씩 틈을 내어 나란히 쬐는 동안 한결 포근히 둘레를 틔웁니다. 《난로 앞에서》는 어느 한겨울에 얼결에 길을 잃은 아이가 숱한 숲짐승 사이에서 불을 쬐면서 오붓이 쉬는 하룻밤을 들려줍니다. 사람이 아닌 짐승이 어찌 불을 때느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게 아이가 혼자 멧숲길을 걷다가 길을 잃느냐고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어요. 숲 아닌 서울에서도 길을 잃을 만합니다. 오히려 요즈음은 시골이나 멧숲보다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더 쉽게 잃는다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이 붐비거나 북적거리거나 넘치는 곳에서 도리어 ‘갈 곳’과 ‘쉴 데’와 ‘머물 자리’를 도무지 못 찾을 수 있습니다. 서로 곁을 낼 틈이 없다시피 한 서울살이입니다. 서로 틈을 나눌 마음을 좀처럼 못 열기 일쑤인 서울과 서울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서울에 틈을 내어 나무를 심고 빈터를 늘려야지 싶습니다. 서울에서 집을 장만하거나 얻기 힘들수록 더더욱 빈자리와 숲정이를 늘려서 다리를 쉴 터전을 둘 노릇입니다.


#鈴木まもる #だんろのまえで


ㅍㄹㄴ


+


《난로 앞에서》(스즈키 마모루/유지은 옮김, 여유당, 2022)


지쳐 걷고 있었어요

→ 지친 채 걸어요

→ 걷다가 지쳤어요

2쪽


안쪽에서 누군가가 말했어요

→ 안쪽에서 누가 말해요

7쪽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 왠지 기뻤어요

→ 마치 살아숨쉬는 듯 보여 왠지 기뻐요

10쪽


뭔가 뻣뻣한 게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몇몇 동물들이 자고 있었어요

→ 뻣뻣하다고 느껴서 뒤를 보니, 몇몇 짐승이 함께 자요

→ 뻣뻣한 듯해서 돌아보니, 몇몇 짐승이 나란히 자요

16쪽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날 거야

→ 힘쓰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나

→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나

18쪽


부드럽고 따뜻한 배가 느껴져요

→ 부드럽고 따뜻한 배를 느껴요

20쪽


혀로 자기 손을 핥기 시작했어요

→ 혀로 손을 핥아요

24쪽


따뜻하니 너무나 좋은 느낌이었어요

→ 따뜻하니 아주 아늑해요

→ 따뜻해서 참으로 느긋해요

→ 따뜻하면서 참 즐거워요

26쪽


바깥은 밝은 햇살로 가득해요

→ 바깥은 햇살이 눈부셔요

→ 바깥은 햇빛이 밝아요

3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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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31 : 빼돌릴 편법


여분으로 빼돌릴 수 있는 편법은 없어?

→ 남겨서 빼돌릴 수 있는 길은 없어?

→ 나머지를 빼돌릴 수는 없어?

《쓰레기 용사 4》(로켓상회·나카시마723/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6) 202쪽


남모르게 하는 짓을 한자말로 ‘편법’이라 합니다. 남모르게 돈이나 살림을 빼낸다고 해서 ‘빼돌리다’라 하지요. “빼돌릴 수 있는 편법”은 “빼돌릴 수 있는 길”로 손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빼돌릴 수는 없어?”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빼돌리다 : 사람 또는 물건을 슬쩍 빼내어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남이 모르는 곳에 감추어 두다

편법(便法) :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간편하고 손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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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30 : 풀지 못한 미스터리


그게 바로 내가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야

→ 내가 아직도 풀지 못한 일이야

→ 난 아직도 모르겠어

→ 난 여태 모르겠어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224쪽


풀지 못해서 아리송하기에 영어로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풀지 못한 미스터리”는 겹말이에요. “풀지 못한 일”이나 “풀지 못했다”로 손봅니다. 또는 “모른다”로 손볼 만합니다. 첫머리에 붙인 군말 ‘그게’는 털어냅니다. ㅍㄹㄴ


미스터리(mystery) : 1.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 ‘추리’로 순화 2.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유행한 밀교의 의식 3. [문학] =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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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포텐셜·퍼텐셜potential



포텐셜 : x

퍼텐셜 : x

potential : 1. (…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2. 가능성 3. 잠재력

ポテンシャル(potential) : 1. 포텐셜 2. 잠재력. 가능성 3. 전위(電位)



영어 ‘potential’을 한글로 ‘포텐셜’이나 ‘퍼텐셜’로 옮겨적어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말로 나타내면 됩니다. ‘속힘·속·속내·속길·속빛’이나 ‘숨은힘·숨은빛·숨은손·숨은꽃’으로 고쳐씁니다. ‘뒤·뒷힘·뒷심·등·등판’으로 고쳐쓰고요. ‘잠든힘·자는힘·잠자는힘·자다·잠·잠자다·잠빛·잠꽃·잠든꽃’이나 ‘밑힘·바탕힘’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그게 바로 봄의 여신이 품고 있는 포텐셜입니다

→ 바로 봄빛이 품은 힘입니다

→ 바로 봄님한테 깃든 힘입니다

→ 바로 봄님이 숨긴 힘입니다

→ 바로 봄님에 잠자던 힘입니다

《마사키의 빵 1》(야마하나 노리유키·타카하시 요시유키/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36쪽


눈에 안 띄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저거 퍼텐셜이 장난 아닌걸

→ 눈에 안 띄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저놈 속힘 장난 아닌걸

→ 눈에 안 띄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저놈 밑힘 장난 아닌걸

→ 눈에 안 띄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저놈 잠든힘 장난 아닌걸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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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디그dig



디그 : x

dig : 1. (구멍 등을) 파다 2. (땅에서) 파내다[캐다] 3. (무엇을 찾기 위해) 뒤지다[헤집다] 4. 아주 좋아하다 5. (손가락이나 팔꿈치로) 쿡 찌르기 6. (말로) 비꼬기, 빈정거리기 7. 발굴

ディッグ(dig) : 1. 딕 2. 파(내)기. 발굴



영어 ‘dig’는 ‘건지다·건져내다·건져올리다’나 ‘걷다·걷어내다·걷어올리다’로 고쳐씁니다. ‘긷다·길어올리다’나 ‘받다·받음·받아내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잡다·잡아내다·잡아채다’라든지 ‘채다·채가다·퍼가다·퍼내다·퍼올리다·퍼나르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아무리 좋은 디그를 해 봤자 랠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아무리 잘 건져올려 봤자 미닥질일 뿐이다

→ 아무리 훌륭히 걷어 봤자 주고받을 뿐이다

→ 아무리 멋지게 받아 봤자 옥신각신이다

→ 아무리 잘 잡아채 봤자 티격태격이다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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