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8.30.

숨은책 1179


《우리의 아침은 새로왔다 : '87 부천노동자투쟁》

 인천기독교민중교육연구소 엮음

 한국기독교민중교육연구소

 1988.2.



  부천에 머물기 싫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악착같이 힘썼다는 어느 분이 2026해 늦여름 끝자락에 ‘성평등가족부’ 우두머리에 앉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서울에 눌러앉아서 뜻을 이루는 셈일 텐데, 머잖아 이 일터가 서울을 떠나면 기꺼이 ‘함께 서울을 떠날’ 수 있으려나요. 벼슬자리는 한때일 테니 한동안 두집살림을 하려나요. 《우리의 아침은 새로왔다 : '87 부천노동자투쟁》이라는 조그마한 꾸러미가 있습니다. ‘인천’에 있는 모임에서 낸 책이되, 이곳은 인천·부천·수원과 경기를 아우르면서 일빛을 살리고 북돋우는 길을 땀흘려 일구었습니다. 돈이 될 턱이 없습니다만, 일하는 이웃 누구하고나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면서 일지기 스스로 이녁 삶을 글로 남겨서 나누는 자리도 꾸준히 마련한 줄 압니다. 온통 서울바라기인 나라인 터라, 배움터도 일터도 쉼터도 모임터도 서울로 쏠립니다. 책집과 펴냄터마저 서울로 쏠립니다. 아무리 작은 시골이어도 서울로 가는 버스는 있지만, 이제는 웬만한 시골마다 옆고을(군에서 군으로)로 가는 버스는 거의 끊깁니다. ‘밑살림돈(기본소득)’이든 ‘어깨동무(성평등)’이든 한쪽이 윗자리에 서면 그저 허울입니다. 새길이란 작은곳에 작은씨앗으로 있습니다. 빛길이란 들숲메바다를 품는 시골에 푸른씨앗으로 있습니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그저 ‘가는’ 걸음으로, 골골샅샅 ‘오갈’ 때에 비로소 바꿀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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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6.


《헌책 식당》

 하라다 히카 글/김영주 옮김, 문학동네, 2024.10.29.



서울도 이제는 밤이 조금은 시원한 듯싶다. 길손집에서 새벽부터 글을 쓰며 땀이 돋으면 씻고, 또 땀이 돋으면 씻는다. 아침에 〈홍익문고〉와 〈알라딘중고샵 신촌가게〉와 〈숨어있는책〉을 잇달아 들른다. 사이에 숨통을 트며 책을 읽으려고 손바닥쉼터에 앉아서 등허리를 펴자니 믿음길잡이(선교사)가 옆에 앉아서 말을 건다. 쉰 살 남짓 살아오며 믿음길잡이를 즈믄(1000) 넘게 만난 듯싶다. 어느 모로 보면 책알림이나 한말글지기로 일하는 나날도 길잡이(선교사)라고 할 만하다. 먼저 걸어가는 곳을 둘레에 들려주고 속삭이는 노릇이고, 가시밭과 꽃밭이 무엇인지 고루 이야기하는 삶이다. 긴긴 길을 달려서 고흥집으로 돌아간다. 저물녘에 닿는다. 오롯이 풀바람과 풀노래가 반기는 보금숲이다. 《헌책 식당》을 읽으려고 곁에 둔 지 한 해 남짓 지나고서야 편다. 지난해 봄에 장만하면서 곧장 읽을 듯했지만 한참 묵혔다. ‘나랑 아이’ 또는 ‘할머니랑 아이’ 이렇게 두 사람 눈길을 갈마들면서 작은헌책집 한 곳에서 사람을 마주하는 줄거리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작은책집을 다루는 책이 곧잘 나오지만 아직 하나같이 얕다. 책집을 바탕으로 삼으려면 ‘책’부터 읽고 살피고 새겨야 할 노릇이지만, 막상 ‘책’을 너무 모르거나 겉훑는 책이 숱하다. 이름난 책을 다루거나 짚다가 그치면 겉스칠 뿐이다. 종이가 되어 준 우람한 숲을 이루던 나무가 들려주는 숨빛을 함께 헤아리면서, ‘종이에 담을 살림길’을 읽어내어 고루 풀어낼 적에 ‘책과 책집과 책사랑 이야기’로 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들불(민주운동)을 거쳤어도 불쑥잡기(불심검문)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또 빨간띠(검열·통제)를 근심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은 지 기껏 스무 해 언저리이다. ‘누구나책’을 누린 나날이 너무 짧다. 또한 ‘훔친글’이 아니라 ‘손수지음글’이 자리잡은 나날도 짧다. 저쪽(서양·미국 이론)도 이쪽(중국·일본 이론)도 그쪽(인도·제3세계 이론)도 아닌 그저 이 삶자리에서 스스로 길어올린 빛(이론)으로 적는 글부터 드물다. 더 들여다보면 저쪽말씨(서양말씨)나 이쪽말씨(한자말씨)나 그쪽말씨(PC주의)가 아닌 그저 ‘삶말·살림말·숲말’이라는 ‘한말글’로 이야기를 펴는 사람부터 적다. ‘오롯이책’일 때라야 책집이건 책마을이건 책밭이건 고스란히 책으로만 바라보며 쓰고 읽고 나눌 수 있을 텐데.


#古本食堂 #原田ひ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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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허위종결 경찰관이 장씨 기록 삭제한 사유는 '교통사고 사상'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70022?rc=N&ntype=RANKING


중국인 여대생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30대男 체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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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다른 점 찾으면 원수 돼…작은 차이 넘어 전력질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70409?rc=N&ntype=RANKING


[LIVE] 트럼프 대통령 교육자유 세액공제 발표 동시통역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MqRorRVrksM


‘민주당 당원 가입’ 신천지 간부 재판행…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https://n.news.naver.com/article/666/0000120597?cds=news_media_pc&type=editn


유시민 “김남국 공천한 민주, 맛 간 정당” VS 김남국 “윤석열 때 이렇게 날 선 비판 한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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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 공동항로 개설 등 단계적 추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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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거의 우승밖에 하지 않는 선수…그래서 고마워" 日 세계 2위, 여제 향해 최고의 찬사→"AN 보며 계속 도전해야겠다고 느낀다"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311/0002049279


김민석 “조희대씨” 지칭에…법원행정처장 “사법부 수장 존중해야”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43271


李대통령 지지율 38.9%, 취임 첫 30%대... 靑 "민생·경제 최우선"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5912


[단독] 장미란씨 없었으면 묻혔을 '아파트 청소부 실종' 전말…마지막 동선 확인하고도 방치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508007


법무부 떠나는 정성호 "李대통령 공소취소, 검찰이 판단할 문제"(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72746?rc=N&ntype=RANKING


"하루 대여섯 번 다녔는데…" 장미란씨 발견지서 평생 산 주민이 의문 품은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9lh7_CS-7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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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5.


《이유 없이 싫은 이유》

 박부금 글·전지은 그림, 분홍고래, 2025.8.14.



아침에 길을 나선다. 시골버스와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볼꼴사나운 짓을 일삼는 사내를 여럿 본다. 뭐라 말하기 힘든 사내를 새삼스레 보며 할 말을 잃는다. 나는 사내라는 몸을 입었기에 나란히 창피하지만, 이들은 하나도 안 창피해 하니까 볼썽사납게 굴 테지. 서울에 닿아서 바쁘게 움직인다. 계동에서 만나보기(인터뷰)를 하고서 신촌에 있는 길손집으로 날아가서 열쇠를 받는다. 요즈음 길손집은 열쇠를 미리 받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 이러고서 숭실대 옆으로 달려가서 저녁모임을 꾸린다. 오늘은 ‘밥’이라는 수수한 우리말에 흐르는 속뜻과 여러 갈래를 짚는 이야기를 편다. 《이유 없이 싫은 이유》를 되새긴다. 까닭 없이 싫은 까닭이란 늘 하나이다. 우리 스스로 ‘나사랑’을 잊는 탓이다. 사랑은 늘 내가 나를 속깊이 참하게 바라보는 곳에서 싹튼다.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 어느 누구를 사랑하겠나? 내가 너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나를 사랑하는가? 누구나 언제나 우리 스스로 마음에 똑똑 길을 틔우면서 지낸다. “혐오표현 금지!” 하고 내건들 안 바뀐다. “스스로 사랑하면서 둘레를 품는 길”을 함께 배우려고 할 적에 모든 밉말은 저절로 풀리면서 사라진다. 까닭을 밖에서 찾으면서 손가락질할 놈(미운너)을 집어내려고 하니 끝내 못 찾으면서 ‘나’를 잃어버린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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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전면 중단"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403712?type=breakingnews


[속보] 이 대통령, 장미란씨 사건에 "진상규명·지휘체계 점검" 지시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82991?type=breakingnews


오세훈 "용산공원에 아파트, 절대 안돼?대체 공급지 3가지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1051979?sid=102


닭장 넓히자는 정부…'금값' 계란, 내년 '다이아값' 되나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31/0001051935?ntype=RANKING


폭설 피해인가 전정 영향인가…인천대공원 나무 98그루 고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118264?sid=102


전남에서 온 청년들 이유 들어보니... 감동적인 거제 복구 현장

https://www.youtube.com/watch?v=ybR7JrRwD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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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세대’ 중장년, 지원 대상엔 못 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395239


[속보]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성과급 60% 자사주’ 제동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44088?sid=101


현대차 노사, 임금교섭 잠정합의…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238821?sid=101


[속보] 당정 "지방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68522?rc=N&ntype=RANKING


[속보] 당정 "대학생 인턴 학기제 도입…핵추진 잠수함 개발 지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68537?rc=N&ntype=RANKING


이란 "美 대이란 경제 제재 동참 국가는 적으로 간주"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53102?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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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아리엘라 프린스 구트맨 지음, 즈느비에브 고드부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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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30.

그림책시렁 1866


《네가 어디에 있든》

 아리엘라 프린스 구트맨 글

 즈느비에브 고드부 그림

 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3.3.15.



  사람들이 으레 잊는데, 아이는 ‘유치원·학교’에 가려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는 ‘회사원·노동자·공무원’이 되려고 자라지 않습니다. 어른은 ‘짝맺기’를 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즐겁게 배우면서 자라려고 태어납니다. 아이는 어버이와 둘레 어른이 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어떻게 살림을 지을는지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철들면서 어른이라는 자리에 서면, 이제는 사랑이라는 빛씨를 새롭게 심을 길을 살피지요. 《네가 어디에 있든》은 아이가 혼자 어린이집이며 어린배움터에 가야 할 적에 “어디에 있든 한마음”이라고 하는 대목을 속삭이는 줄거리입니다. 이 줄거리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마치 집에서는 놀잇거리가 없고 배울거리가 없으며, 어린이집이나 어린배움터에 가야만 놀잇거리에 놀이동무에 배울거리가 있다는 틀로 굳어가겠구나 싶습니다. 집이 왜 집인지 들여다보면서, 마을과 둘레와 별은 왜 마을과 둘레와 별인지 읽어낼 때에 비로소 “언제나 한마음”이라는 속뜻을 짚을 수 있어요. 엄마아빠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어린배움터에 들어가면서 숨통을 틀까요? 아닙니다. 엄마아빠는 아이와 나란히 새롭게 배우면서 나눌 자리입니다.


#WhereverYoullBe (2021년) #AriellaPrinceGuttman #GenevieveGodbou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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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ㅣ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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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30.

그림책시렁 1872


《소꿉놀이가 끝나면》

 황선미 글

 김동성 그림

 사계절

 2021.7.23.



  아이는 아이들끼리 놀며 즐겁기도 하지만, 아이는 이보다 먼저 어버이 곁에서 집일을 돕거나 거들면서 한결 즐겁습니다. 모든 아이는 이웃집 또래에 앞서 ‘우리집 어버이’를 놀이동무로 삼으려고 태어나거든요. 먼먼 옛날 옛적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는 엄마랑 놀고 아빠랑 어울리면서 무럭무럭 큽니다. 엄마일을 돕고 아빠일을 거들면서 손발과 몸이 알맞게 자라요. 《소꿉놀이가 끝나면》은 언니가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한 아이 곁에 마을 또래가 문득 나타난다는 줄거리입니다. 놀이동무가 나타나니 즐겁고 설레고 반가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집에서 내도록 일하는데 아예 안 쳐다보는 언니와 동생이라니, 매우 얄궂습니다. 아이라면 “엄마, 나도 도울게.”라든지 “아빠, 나도 함께할게.” 하고 스스럼없이 말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어진 어른이라면, 그림책이나 글책에서 작은살림부터 함께 꾸리고 작은일부터 나란히 다스리는 작은곳을 차분히 짚으면서, 아이가 스스럼없이 놀이밭에서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길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질게 일하는 어른이라면 어릴적에 심부름과 작은살림부터 ‘소꿉’으로 펴 왔습니다. ‘소꿉’이란,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익히는 ‘살림’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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