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9 : 사실 하나의 공중 -었-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하늘은 하나입니다. 하늘은 둘도 셋도 열도 즈믄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 다른 모든 숨결은 나란히 하나인 하늘을 바라보고 짊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이 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같이 걸어가며 숨쉬는 터전을 어깨동무로 일굽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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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0 : 좋은 디그 랠리의 일부


아무리 좋은 디그를 해 봤자 랠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아무리 잘 건져올려 봤자 미닥질일 뿐이다

→ 아무리 훌륭히 걷어 봤자 주고받을 뿐이다

→ 아무리 멋지게 받아 봤자 옥신각신이다

→ 아무리 잘 잡아채 봤자 티격태격이다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50쪽


“좋은 공격”이나 “좋은 수비”처럼 곳곳에 ‘좋은’을 붙이는 말결이 번집니다만, 우리는 예부터 ‘잘’을 붙였습니다. “잘 치”고 “잘 받”는다고 여겨요. 치고받는 공놀이에서도 “잘 받”고 “잘 건집”닙니다. 서로 공을 주고받을 뿐이어도, 그저 옥신각신을 하듯 밀고당기는 모습이어도, 걷어올리고 길어올리고 잡아채면서 이어갑니다. ㅍㄹㄴ


디그 : x

dig : 1. (구멍 등을) 파다 2. (땅에서) 파내다[캐다] 3. (무엇을 찾기 위해) 뒤지다[헤집다] 4. 아주 좋아하다 5. (손가락이나 팔꿈치로) 쿡 찌르기 6. (말로) 비꼬기, 빈정거리기 7. 발굴

랠리(rally) : 1. [체육] 탁구·테니스·배드민턴·배구 따위에서, 양편의 타구가 계속 이어지는 일 2. [체육] 자동차 경주의 하나. 일반 도로의 정해진 구간을 규정된 시간과 속도로 달려서 실점의 차이로 우열을 가린다. 주로 장거리 구간에서 밤낮의 구별 없이 행한다 3. [체육] 권투에서, 서로 계속 때리는 일

일부(一部) : =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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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몰입 過沒入


 과몰입은 금지한다 → 넘치면 안 된다/ 지나치면 안 된다

 얼마나 과몰입을 했으면 → 얼마나 파묻혔으면 / 얼마나 치우쳤으면

 그 분야에 과몰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 그쪽에 얽매이면 안 좋은 듯하다


  ‘과몰입(過沒入)’은 따로 낱말책에 안 실린 일본말씨입니다. ‘넘치다·넘다·너무·남다·남아돌다’나 ‘지나치다·치닫다·바가지·자꾸·하도’로 고쳐쓸 만합니다. ‘날서다·날카롭다·뾰족하다·속좁다’나 ‘불끈하다·불뚝하다·부풀다’로 고쳐쓰지요. ‘어깃장·억수·장작질·흘러넘치다’나 ‘넘실거리다·들썩거리다·뒤채다·미어지다’로 고쳐써요. ‘빗발치다·파고들다·파헤치다·콩나물시루’나 ‘수선스럽다·와글와글·우글우글·욱시글·웃돌다’로 고쳐씁니다. ‘비좁다·빽빽하다·좁다·차고 넘치다’나 ‘몰다·몰아대다·몰아붓다·몰붓다·쏟다·쏟아내다·쏟아대다·쏟아붓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빠지다·빠져들다·사로잡다·치우치다’나 ‘겉멋·겉발림·겉치레·겉으로·겉짓’으로 고쳐쓸 만하고요. ‘멋·멋내다·멋부리다·치레·치레하다’나 ‘꽁·꽁하다·꽁꽁·꿍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매다·매이다·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나 ‘파다·파내다·파고들다·파헤치다·파묻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불편부당 독자를 위한, 읽어 볼 가치가 있고 아주 어렵지 않고 과도하거나 과몰입하지 않은 몇 권의 책들

→ 치우치지 않는 이웃을 헤아려, 읽어 볼 만하고 아주 어렵지 않고 지나치거나 파묻히지 않은 책 몇 자락

《불편부당 1》(편집위원회, ㅁㅅㄴ, 2022) 168쪽


어린이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엄청나게 과몰입한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곳에 엄청나게 몰아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일에 엄청나게 들이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사로잡힌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빠져든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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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시골밖



서울을 한복판에 두는 탓에 ‘서울’도 ‘마을·고을·고장’ 가운데 하나인 줄 잊어. ‘서울곁(수도권)’과 ‘서울밖(비수도권·지방)’을 가르기도 하고. 참으로 서울밖에 누가 있고 무슨 삶이 흐르는지 하나도 몰라. 서울이 아니고 서울과 멀대서 ‘시골’이라 여기는데, 서울이란 ‘시골밖’이라는 소리이기도 해. 시골에서 멀리 떨어지느라 들숲메바다를 잊는 늪인 서울이야. 푸른터를 등지면서 “나 스스로 누리(우주)이자 집”인 줄 모르는 채 헤매는 서울이고. 조금만 짚어도 알아챌 테지. 서울밖에 있으니 서울을 몰라. 시골밖에 있으니 시골을 몰라. 숲밖에 있으니 숲을 몰라. 하늘밖에 있으니 하늘을 몰라. 별밖에 있으니 별을 몰라. 빛밖에 있으니 빛을 몰라. 밤밖에 있으니 밤을 몰라. 그러니까 스스로 오롯이 사랑으로 있지 않느라 ‘사랑밖’이면 사랑을 모르지. 요즈음은 서울을 알아야 돈을 벌고 이름을 얻고 힘을 부린다고 여겨. 서울을 멀리하면 돈도 이름도 힘도 멀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데, 이럴수록 서울밖에서 더 돈·이름·힘을 쥐려고 악착같이 굴어. 시골에 있기에 시골을 배우면서 품는 길하고 오히려 동떨어지는 셈이야. 사랑을 짓는 집에서 지내지만 “어떡해야 이 집구석을 벗어나나?” 하고 싫어하고 걱정하는 나날이기도 해. 나무를 알려면 ‘서울나무’나 ‘시골나무’가 아닌, “나무 스스로 넉넉히 뿌리를 내려서 기쁘게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을 푸른터”를 그리는 나무 곁에 있어야겠지. 사람을 알려면 ‘서울사람·시골사람’도 ‘가시내·사내’도 아닌 “스스로 사랑으로 하루를 지어서 살아가는 새로운 사이”를 찾아보고 알아보아야 하고. ‘싸움밖’과 ‘평화밖’이란 무엇일까? ‘학교밖’과 ‘집밖’은 어떤 곳일까? ‘사랑밖’에 ‘꿈밖’에 ‘노래밖’에 ‘이야기밖’에서 헤매는 너(나)이지는 않니? 2026.8.17.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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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31. 영리한 공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아이(손자)한테 건네면 아름다울 글책(동화)으로 《영리한 공주》가 있습니다. 문득 살펴보니 어느새 판이 끊기고 말았네요. 여태 이 책을 이웃님한테 꽤 많이 건네주었는데, 이제는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띄워야겠습니다. 아주 안 팔린 책은 아닌 터라 헌책집에서 제법 꾸준히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어린이부터 읽을 만한 그림꽃으로 《달콤 달콤 & 짜릿 짜릿》(1∼12)이나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1∼5)이나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를 으레 손꼽으며 알려주곤 하지만, 이 세 가지 그림꽃도 오래지 않아 사라질 듯합니다. 팔림새를 보면 아슬아슬합니다. 펴냄터마다 헛간에 남은 책이 동나면 그대로 끝나리라고 봅니다. 예전에 《이 세상에 한 구석에》(1∼3)라는 그림꽃을 한창 사들여서 둘레에 베풀곤 했는데 어느 날 감쪽같이 판이 끊기더군요. 《키테레츠 대백과》(1∼3) 같은 그림꽃도 둘레에 알리면서 읽어 보시라 여쭈었지만 이내 판이 끊겼습니다.


  태어나는 책만큼 사라지는 책이 있습니다. 사라지는 책만큼 태어나는 책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옳거나 틀리지 않습니다. 돌고도는 책 사이에서 새롭게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무렵에 처음 한글판이 나온 《보리와 임금님》은 갖가지 몰래책(해적판)을 거친 끝에 마침내 ‘이오덕 글손질’을 받으면서 《작은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한동안 판이 끊겼다가 다시 나옵니다. 《초록색 엄지 소년 티쭈》도 숱한 책이름으로 다른 판이 잔뜩 나와서 읽히다가 어느덧 사라지며 잊히는 책입니다.


  부디 어린이 스스로 앞길을 사랑으로 새롭게 빛내는 길을 속삭이는 책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슥 읽어치우면서 가벼운 잔재미로 넘치는 책은 그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서 보금자리부터 살림꽃을 피우는 어진 마음을 북돋우는 책이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손수 집안일과 집살림부터 살피면서 품는 길하고는 동떨어진 겉치레로 넘치는 책은 부디 그만 태어나고 그만 팔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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