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3 : 사실 -의 쉽지 않


사실 김구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 다만 김구는 고달픈 삶이었습니다

→ 정작 김구는 힘겹게 살았습니다

→ 막상 김구는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방승조, 철수와영희, 2026) 4쪽


겉과 다르다거나, 알아보니 다르다고 할 적에는 ‘사실’이 아닌 ‘다만’이나 ‘정작·막상’으로 손질합니다. 일본말씨인 “김구의 삶은 + 쉽지 않았습니다”는 “김구는 삶이 + 쉽지 않았습니다”로 손질할 노릇인데, 이렇게 손질해도 어정쩡합니다. 그래서 “김구는 + 고달픈 삶이었습니다”로 더 손질합니다. “김구는 + 힘겹게 살았습니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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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4 : 질문에 답을 주었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질문에 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길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물어본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방승조, 철수와영희, 2026) 23쪽


일본옮김말씨인 “질문에 + 답을 + 주었기”입니다. 우리말로는 “물으니 + 대꾸했기”나 “물어보니 + 얘기했기”나 “여쭈니 + 말했기”로 손질합니다. “품어 온 질문”이라면 “품어 온 길”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답(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또는 그 말 = 대답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 또는 그런 것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함. 또는 그런 반응 = 회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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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6 : 것 거부 있 걸 있


어깨가 닿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어깨조차 닿기 싫어하는 줄 안다

→ 어깨조차 안 닿고 싶은 줄 안다

《극채의 집 8》(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40쪽


‘것’을 섣불리 넣은 “어깨가 닿는 것조차 + 거부하고 있다는 + 걸 + 알고 있다”라는 얼거리입니다. “어깨조차 + 닳기 싫어하는 + 줄 + 안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어깨조차 안 닿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깨가 닿기만 해도 꺼립니다. 어깨에 손만 대도 섬찟하거나 소름이 돋습니다. ㅍㄹㄴ


거부(拒否) : 요구나 제의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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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7 : 통해 인정욕구 것 -ㄴ -ㅁ 있 거


루지노 같은 놈을 통해 인정욕구를 채우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 루지노 같은 놈이 봐주기를 바라기보다 그저 기쁜 일이 있단다

→ 루지노 같은 놈이 받아줄 때랑 댈 수 없이 기쁜 일이 있단다

→ 루지노 같은 놈이 오냐오냐 해줄 때보다 참으로 기쁜 일이 있단다

→ 루지노 같은 놈이 감싸줄 때보다 그지없이 기쁜 일이 있단다

《극채의 집 8》(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76쪽


누가 봐주기를 바라느라 스스로 갇힙니다. 누가 받아주면 좋다고 여기느라 기쁨이나 보람과는 먼 굴레에 사로잡힙니다. 누가 감싸거나 오냐오냐하기를 빈다면 그만 겉치레나 허울에 휩쓸려요. 기쁨이나 즐거움은 크거나 작지 않습니다. 더 기쁘거나 더 즐거울 수 없어요. 우리는 스스로 가꾸고 돌보면서 함께 나누는 사랑을 알아보며 찾아봅니다. ㅍㄹㄴ


통하다(通-) : 5. 어떤 행위가 받아들여지다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9. 마음 또는 의사나 말 따위가 다른 사람과 소통되다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인정(認定) : 1.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2. [법률]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어떤 사실의 존재 여부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

욕구(欲求/慾求) :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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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31.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윤다미 글, 교유서가, 2026.6.26.



앵두나무 둘레 풀을 벤다. 잘 자라던 풀을 서걱서걱 눕힌다. 그동안 푸른바람을 베푼 풀이라면, 이제는 흙을 북돋울 짚으로 간다. 아침에 훑은 풀하고 당근으로 풀물을 짠다. 어제 남은 국으로 낮밥을 먹고서 큰아이랑 저잣마실을 간다. 새소리가 거의 사라진 시골 읍내는 휑뎅그렁하다. 높다란 잿집을 아무리 많이 세운들 어느 곳이든 아름다울 수 없다. 둘레 다른 곳은 억수로 비가 온다지만, 고흥만큼은 조용하다. 아니, 고흥에서도 도화면만큼은 가만하다.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을 읽었다. 이대로 넉넉할 수 있지만, 조금 짧게, 그러니까 ⅓이나 ¼쯤으로 길이를 줄여서 노래를 부르면 어떠려나 하고 돌아본다. 노랫말이 길기에 대수롭지 않고, 짧기에 낫지 않다만, 낱말뜻을 하나하나 스스로 더 깊고 넓게 짚고 살피면서 먼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우리 스스로 어떤 소리에 어떤 삶을 어떤 마음으로 얹었는지 헤아린다면, ‘옛’도 ‘새’도 늘 그저 ‘오늘’로 흐르는 ‘물’인 줄 알아차릴 만하겠지. ‘말’과 ‘물’은 다르지만 닮는다. 다르기에 닮고, 다르기에 닿으려고 다가가고 다가온다. 영어나 일본한자말을 굳이 안 써야 하지는 않으나, 스스로 노래할 적에는 ‘가장 쉬우면서 수수한 오래말’을 일부러 골라서 혀끝에 얹기를 빈다. ‘오래말’에 오히려 ‘새빛’이 흐르게 마련이고, ‘새말’이라 여기는 영어나 일본한자말은 거꾸로 ‘묵어서 바래는 늪’이 도사리기도 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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