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면서생



 글만 읽고 있는 백면서생인데 → 글만 읽는 선비인데

 그는 백면서생의 선비풍으로 → 그는 먹물길인 선비답게


백면서생(白面書生) : 한갓 글만 읽고 세상일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



  해묵은 한자말씨인 ‘백면 + 서생’인 얼개입니다. 말뜻과 말결을 헤아려 ‘선비’나 ‘먹물·먹물길·먹물살이·먹물마당·먹물판’이나 ‘먹물꾼·먹물글님·먹물쟁이·먹물스럽다’로 고쳐씁니다. ‘붓잡이·붓꾼·붓님·붓바치·붓쟁이·붓지기·붓순이·붓돌이’나 ‘글님·글꾼·글바치·글지기·글잡이·글쟁이·글벌레·글버러지’나 ‘글깨비·글보·글순이·글돌이·글물·글뭉치’로 고쳐쓸 만합니다. ‘배운이·배운님·배운벗’이나 ‘똑똑쟁이·똑똑이·똑똑꾸러기’로 고쳐쓰지요. ‘허깨비·허방·허방다리·허울·허울좋다’나 ‘허울스럽다·허울이름·허울짓·허울질’로 고쳐써요. ‘허튼·허튼것·허튼놈·허튼이·허튼말·허튼소리·허튼얘기’나 ‘허튼바람·허튼일·허튼짓’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이름·헛얘기·헛짚다·헛헛하다’나 ‘헛다리·헛발·헛발질·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떠벌리다·떠버리·떠벌이다·떠벌이·떠벌꾼·떠벌질’이나 ‘수다꾼·수다님·수다쟁이·수다꾸러기·수다잡이·수다지기’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자랑·자랑거리·자랑꽃·자랑빛·자랑하다·자랑질·자랑꾼·자랑쟁이’나 ‘잘나다·잘난·잘난척·잘난척하다·잘난체·잘난체하다·잘난이·잘난쟁이’나 ‘잘난질·잘난짓·잘난앓이·잘난바라기’로 고쳐써도 되고요. ‘휑·휑하다·휑뎅그렁·휑뎅그렁하다·횅·횅하다·횅뎅그렁·횅뎅그렁하다’나 ‘흐리다·흐리마리·흐리멍덩·흐리터분·흐릿하다’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나 같은 백면서생에게 무슨 방안이 있겠나

→ 나 같은 글뭉치한테 무슨 길이 있겠나

→ 나 같은 먹물한테 무슨 길눈이 있겠나

→ 나 같은 허방한테 무슨 물꼬가 있겠나

→ 나 같은 떠버리한테 무슨 바가 있겠나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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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관개시설·관개수로


 관개시설을 갖추다 → 물둑을 갖추다

 관개시설을 정비하다 → 둠벙을 추스르다

 관개수로를 이용하면 → 물길을 쓰면

 관개수로를 통한 방법이라면 → 물골을 거친다면


관개시설(灌漑施設) : [농업] 많은 수확을 위하여 논밭에 물을 대고 빼는 시설. 수원 확보 시설, 물 대기 시설, 배수 시설 따위로 이루어진다

관개수로(灌漑水路) : [농업] 근원지의 물을 논밭으로 보내는 물길



  일본말씨인 ‘관개시설(灌漑施設)’과 ‘관개수로(灌漑水路)’입니다. 논밭을 짓는 사람은 이런 일본한자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일본을 거쳐서 이런 말이 들어오고 나라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어느새 퍼질 뿐입니다. 물을 대거나 빼는 곳을 가리킬 적에는 ‘둠벙·못·못물·물’이나 ‘물둑·물웅덩이·웅덩이’라 하면 됩니다. 물이 흐르는 길이라면 ‘물굿·물구멍’이나 ‘물길·물골’이라 하면 되고요. ㅍㄹㄴ



농민들의 논과 관개수로를 망쳐 놓았다

→ 여름지기 논과 물굿을 망쳐 놓았다

→ 흙지기 논과 물골을 망쳐 놓았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120쪽


관개시설을 이용하여 물을 끌어오지 않고 자연강우에 의존하는 논이다

→ 못물로 물을 끌어오지 않고 빗물을 받는 논이다

→ 물둑을 놓아 물을 끌어오지 않고 비로 짓는 논이다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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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포춘쿠키fortune cookie



포춘쿠키 : x

fortune cookie : (중국 음식점에서 내놓는) 운수를 적은 쪽지가 든 과자

フォ-チュンクッキ-(Fortune cookie) : 포춘쿠키 (→ 바삭한 쿠키에 '포츈'(지혜로운 말, 예언 등을 적은 종이)이 들어있다)



영어 ‘fortune cookie’라면 앞날을 가늠하거나 가름하는 길눈이나 길꽃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무꾸리나 비나리를 하는 셈이고, 앞길을 짚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말결을 살려서 ‘가늠바삭이·가름바삭이’나 ‘길눈바삭이·길꽃바삭이’로 옮길 수 있습니다. ‘무꾸리바삭이·비나리바삭이·비손바삭이’로 옮겨도 됩니다. ‘앞길바삭이·앞꽃바삭이’나 ‘짚는바삭이·짚꽃바삭이’로 옮길 만하고요. ㅍㄹㄴ



누군가 포춘 쿠키의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길꽃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짚꽃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가늠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무꾸리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무해한 복숭아》(이은규, 아침달, 2023)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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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자연강우



 자연강우로는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어 → 빗물로는 물이 꾸준히 모자라

 한발이 지속되어 자연강우만 기대할 수 없다 → 가뭄을 이으며 비만 바랄 수 없다


자연강우 : x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강우(降雨) : 비가 내림. 또는 그 비



  워낙 하늘이 내리는 물방울인 비입니다만, 요즈음은 사람이 만지작거리면서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만듦비(인공강우)’일 텐데, 비를 만들다 보니 하늘빛으로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이름을 ‘자연강우’처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는 언제나 비이니, 이때에는 ‘비’나 ‘빗물·빗방울’이라 하면 되고, ‘하늘물·하늘방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관개시설을 이용하여 물을 끌어오지 않고 자연강우에 의존하는 논이다

→ 못물로 물을 끌어오지 않고 빗물을 받는 논이다

→ 물둑을 놓아 물을 끌어오지 않고 비로 짓는 논이다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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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직후 直後


 전쟁 직후 → 싸우고서 / 싸운 끝에

 해방 직후 → 벗어난 뒤 / 풀린 다음

 그 일이 있은 직후 → 그 일이 있자마자 / 그 일이 있고부터

 합격한 직후였다 → 붙은 뒤였다 / 붙고서 바로였다

 38선을 넘은 직후 → 38금을 넘고서 / 38줄을 넘자마자


  ‘직후(直後)’는 “어떤 일이 있고 난 바로 다음 ≒ 즉후(卽後)”처럼 풀이하며 비슷한말이 있다고 하는데, ‘즉후(卽後)’는 “= 직후”로 풀이해요. 굳이 ‘즉후’ 같은 한자말을 더 써야 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짚으면서 ‘뒤·뒤안길·뒷날·뒷길·뒷줄’이나 ‘-고서·-부터·-자마자·-에서’로 고쳐씁니다. ‘곧·곧바로·곧이어·곧장·얼마 뒤’나 ‘그다음·그담·그 뒤·그때’로 고쳐써요. ‘끝·끝나다·끝마치다·끝막다·끝마무리’나 ‘나중·나중길·너머·너머길’로 고쳐쓸 만합니다. ‘다음·다다음·담·다음꽃’이나 ‘요다음·요담·이다음·이담·이다음길·이담길’로 고쳐쓰지요. ‘이따·이따가·이윽고·이제·이제는·이참·이판·이제부터’나 ‘이내·듯하다·듯싶다·건너·건너가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마감·마감하다·마감길·마감줄·마감꽃’이나 ‘마당·판·판터·판자리·판마당’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마침·마치다·마침꽃·마침길·마침날’이나 ‘막·머잖아·머지않아·모레·하제·올날·오는날’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무렵·언저리·즈음·쯤·가깝다·가까이·거의’나 ‘바로·바로바로·바로길·바로꽃·바로가기·바로뒤·바싹·바짝·바투’로 고쳐쓰고요. ‘발등불·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나 ‘새날·앞날·앞으로’나 ‘지나다·지나가다·지나오다·지나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직후

→ 민주당 무리가 들어선 뒤

→ 민주당 나라가 들어서고서

《분단의 철창을 열고 이제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편집부 엮음, 민가협 장기수가족협의회, 1992) 125쪽


출산 직후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합니다

→ 아기를 낳은 뒤에 무엇을 바라는지를 생각합니다

→ 아기를 낳고 바로 무엇을 바라는지를 생각합니다

《아기가 온다》(실러 키칭거/강영숙 옮김, 하늘출판사, 1995) 51쪽


청나라에 아편전쟁을 건 직후의 일이다

→ 청나라에 빨강꽃물싸움을 걸고서였다

→ 청나라에 빨간꽃물싸움을 건 뒤이다

《오끼나와 이야기》(아라사끼 모리테루/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1998) 51쪽


버마의 소수민족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50여 년 동안

→ 버마 작은겨레는 영국한테서 풀려난 뒤부터 쉰 해 동안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인물과사상사, 2007) 36쪽


식사가 끝난 직후에 여타의 음주를 강요하거나 폭주하는 일을 삼가기로 약속한다

→ 밥을 먹고서 술을 들이밀거나 마구 마시지 않기로 다짐한다

→ 밥을 먹고 나서 술을 먹이거나 술지랄을 안 하기로 다짐한다

《행복의 역사》(대린 맥마흔/윤인숙 옮김, 살림, 2008) 55쪽


기자간담회 직후 따로 만난 조정래에게 과거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 고루누리를 마치고 따로 만난 조정래한테 예전 말을 되새긴 뒤

→ 두루누리를 끝내고 따로 만난 조정래한테 옛말을 되짚은 뒤

→ 묻는모임 뒤에 따로 만난 조정래한테 지난말을 들려준 뒤

《말과 사람》(이명원, 이매진, 2008) 47쪽


합병 직후(1910년) 초대 조선총독 사내정의(寺內正毅)에 의해

→ 삼킨 뒤(1910년) 첫 조선 우두머리 사내정의(寺內正毅)가

→ 집어삼키고서(1910년) 첫 조선 꼭두지기 사내정의(寺內正毅)가

《일본의 식민지 도서관》(카토 카즈오/최석두 옮김, 한울, 2009) 38쪽


정약용은 귀양 온 직후 크게 앓은 적이 있었어

→ 정약용은 귀양 온 뒤 크게 앓은 적이 있어

→ 정약용은 귀양 오자마자 크게 앓은 적이 있어

→ 정약용은 귀양 오고서 바로 크게 앓았어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윤희진, 책과함께어린이, 2009) 88쪽


비가 오고 난 직후라 그런지 푸르른 야생 차밭이 더욱 싱그러웠다

→ 비가 오고 난 뒤라 그런지 푸른 들녘 차밭이 더욱 싱그러웠다

→ 비가 막 오고 난 뒤라 그런지 푸른 차밭이 더욱 싱그러웠다

→ 비가 온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푸른 차밭이 더욱 싱그러웠다

《초록비 내리는 여행》(오치근·박나리·오은별·오은솔, 소년한길, 2015) 57쪽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된 직후였다

→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차린 뒤였다

→ 어떤 뜻이 있는지 안 뒤였다

《출산 동반자 가이드》(페니 심킨/정환욱 옮김, 샨티, 2016) 9쪽


장시간 비행 직후 열두세 시간의 시차까지 업고 노동집약적 근로에 충실하며

→ 오래 날아오고 열두세 각단 틈까지 업고 힘든 일을 맡으며

《토요일 한국학교》(강남옥, 모악, 2017) 16쪽


섬에 도착한 직후 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힙하지 않으면

→ 섬에 오자마자 너는 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반짝이지 않으면

→ 섬에 닿은 뒤 너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다르지 않으면

《무해한 복숭아》(이은규, 아침달, 2023) 39쪽


가장 정신없고 바쁜 애 둘 맘 엄마가 된 직후

→ 가장 허둥지둥 바쁜 애 둘 엄마가 된 뒤

→ 가장 헐레벌떡 바쁜 애 둘 엄마가 되고서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심미래, 스토리닷, 20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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