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1 : 많은 쏟아져


많은 그림책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 그림책이 잔뜩 나오다 보니

→ 그림책이 쏟아지다 보니

《너는 나의 그림책》(황유진, 메멘토, 2021) 302쪽


많이 나온다고 하기에 ‘쏟아지다’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ㄴ’을 잘못 붙이는 옮김말씨로 “많은 그림책이 쏟아져 나오다”라 적는데, “그림책이 쏟아지다”로 바로잡습니다. “그림책이 잔뜩 나오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날씨를 알리면서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나 “많은 바람이 불겠습니다”처럼 잘못 말하곤 하는데, 이때에는 “비가 많이 내리겠습니다”나 “바람이 몹시 불겠습니다”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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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3 : 위 있 실로 있음에 대해


빈 종이 위에 적혀 있는, 실로 있음에 대해 괴로워한다

→ 빈종이에 적혀서 여기에 있으니 괴롭다

→ 종이에 적히고 이곳에 있으니 괴롭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135쪽


종이 ‘위’로 먼지가 납니다. 글은 언제나 종이‘에’ 적습니다. 틀리게 쓰는 옮김말씨인 “종이 위에 적혀 있는”입니다. 빈종이에 적혀서 여기에 있으니 괴로울 수 있습니다. 종이에 적히고 이곳에 있는 탓에 괴롭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가시밭길을 품으면서 새롭게 살이 돋고 깨어나게 마련입니다. 괴롭기에 곰곰이 받아들여서 다시 일어섭니다. ㅍㄹㄴ


실로(實-) : = 참으로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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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4 : 텍스트 통해 존재하게 된


텍스트는 읽기를 통해 존재하게 된다

→ 글은 읽어야 산다

→ 읽을 적에 글이 있다

→ 읽기에 글이 흐른다

→ 글은 읽을 적에 피어난다

→ 글은 읽을 적에 깨어난다

→ 글은 읽을 적에 일어난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148쪽


읽기에 이곳에 있습니다. 읽지 않기에 여기에 없어요. 글을 읽으면서 하나씩 헤아립니다. 글을 읽는 동안 곰곰이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며 오늘 이 자리를 살핍니다. 누가 읽기에 글이 우리 곁에 있어요. 저마다 읽으니 글이 이 별에 있습니다. 가만히 흐르는 글이요, 서로 마주하며 오가는 글입니다. 글빛이 피어나고, 글씨가 깨어나고, 글결이 일어납니다. ㅍㄹㄴ


텍스트(text) : 1. 주석, 번역, 서문 및 부록 따위에 대한 본문이나 원문 2. [언어] 문장보다 더 큰 문법 단위.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글을 이른다

통하다(通-) :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3. 일정한 공간이나 기간에 걸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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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결판 決判


 결판을 짓다 → 매듭을 짓다 / 판가름하다

 결판을 보기로 하자 → 끝장을 보기로 하자

 생사 결판으로 맞싸웠다 → 끝겨룸으로 맞싸웠다


  ‘결판(決判)’은 “옳고 그름이나 이기고 짐에 대한 최후 판정을 내림. 또는 그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끝·끝장·끝판·끝마당’이나 ‘끝내다·끝겨룸·끝맺다’로 다듬습니다. ‘마무리·마지막·막겨룸’이나 ‘매듭·매듭짓다’로 다듬어요. ‘두겨룸·두다툼·두싸움·둘겨루·둘다툼·둘싸움’이나 ‘가름하다·판가름’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ㅍㄹㄴ



어떻게든 오늘 내로 적과는 결판 내고 말 겁니다

→ 어떻게든 오늘 그 녀석과는 끝을 내고 맙니다

→ 어떻게든 오늘은 그놈과는 끝장 내고 맙니다

《피아노의 숲 4》(이시키 마코토/유은영 옮김, 삼양출판사, 2000) 202쪽


언젠가 결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 언젠가 끝겨룸을 내야 한다고 여겼으니까

→ 언젠가 끝판을 내야 한다고 보았으니까

《바나나 피쉬 1》(요시다 아키미/김수정 옮김, 애니북스, 2009) 156쪽


올해에는 무승부지만 내년에는 결판이 나겠지

→ 올해에는 비기지만 새해에는 끝이 나겠지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91쪽


말싸움은 천년만년 혀도 결판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꼬박꼬박 혀도 끝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족족 혀도 끝장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오래 혀도 매듭을 못 지응께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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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은은 隱隱


 은은하게 보이는 먼 산 → 어슴푸레 보이는 먼 메 / 흐릿하게 보이는 먼 메

 달빛이 은은하게 비친다 → 달빛이 흐릿흐릿 비친다 / 달빛이 어슴푸레 비친다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 아득히 들려오는 쇠북소리 / 잔잔히 들려오는 쇠북소리


  ‘은은하다(隱隱-)’는 “1.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아니하고 어슴푸레하며 흐릿하다 2. 소리가 아득하여 들릴 듯 말 듯 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만히·가만·가만가만·가볍다·지긋하다·지그시’나 ‘곰곰·곰곰이·구수하다·그윽하다·고요하다·고즈넉하다’로 손봅니다. ‘나긋하다·나긋이·낮다·나지막하다·나직하다’나 ‘넌지시·느긋하다·느긋이·말없다·말이 적다’로 손봐요. ‘보드랍다·보들보들·보얗다·부옇다·부드럽다·부들부들’이나 ‘자분자분·자근자근·잔잔·잔잔하다·잠잠·잠잠하다·잠자코’로 손볼 만합니다. ‘사뿐·사뿐사뿐·사뿟사뿟·사푼·사푼사푼·사풋사풋’이나 ‘서뿐·서뿐서뿐·산들바람·선들바람’으로 손보고, ‘살-·설-·살그머니·살그니·살그미·살금살금·살며시·살몃살몃·살포시’로 손볼 수 있어요. ‘살살·설설·살짝·살짝살짝·살짝궁·사부작·사부작사부작’이나 ‘소리없다·조용하다·조곤조곤’으로 손볼 만하지요. ‘속속들이·스스럽다·여리다·여릿하다’나 ‘아득하다·아련하다·아렴풋하다·어렴풋하다·아슴푸레·어슴푸레’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차분하다·찬찬하다·참하다·호젓하다·흐리다·흐릿하다’나 ‘스리슬쩍·슥·슥슥·스윽·스윽스윽·쓱·쓱쓱·쓰윽·쓰윽쓰윽·쓱쓱싹싹’로 손봅니다. ‘슬그머니·슬그니·슬그미·슬금슬금·슬며시·슬몃슬몃’이나 ‘슬슬·슬쩍·슬쩍슬쩍·슬쩍궁’으로 손보며, ‘상긋·상그레·싱긋·싱그레·생글·생긋·빙긋·빙그레·빙글’로 손보면 돼요. 이밖에 낱말책은 ‘은은하다(殷殷-)’를 “들려오는 대포, 우레, 차 따위의 소리가 요란하고 힘차다”를 뜻한다면서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살구나무의 꽃은 향기가 얼마나 은은한지 모른다

→ 살구나무 꽃은 냄새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모른다

→ 살구나무 꽃내음은 얼마나 잔잔한지 모른다

→ 살구나무 꽃내음은 얼마나 차분한지 모른다

《시 창작 교실》(도종환, 실천문학사, 2005) 7쪽


딸기는 등불처럼 은은하게 빛나고요

→ 딸기는 불빛처럼 잔잔하게 빛나고요

→ 딸기는 불처럼 부드럽게 빛나고요

→ 딸기는 불처럼 고요하게 빛나고요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케빈 헹크스/최순희 옮김, 시공사, 2010) 22쪽


은은한 아이리스 향기

→ 잔잔한 아이리스 냄새

→ 상긋한 아이리스 내음

→ 고요한 아이리스 꽃내

《숲을 사랑한 소년》(나탈리 민/바람숲아이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5) 13쪽


포성이 은은하게 울리는 전쟁터의 참호에서

→ 쾅소리가 조용히 울리는 싸움터 굴길에서

→ 펑소리가 잔잔히 울리는 쌈터 구덩이에서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허만하, 최측의농간, 2016) 237쪽


색이 참 은은하네요

→ 빛이 참 잔잔하네요

→ 빛깔 참 부드럽네요

→ 빛이 참 차분하네요

→ 빛깔이 참 여리네요

《오늘은 홍차》(김줄·최예선, 모요사, 2017) 77쪽


마음이 한결 은은해질 거야

→ 마음이 한결 부드럽지

→ 마음이 한결 나직하지

《오리 돌멩이 오리》(이안, 문학동네, 2020) 6쪽


가을 국화의 은은한 향기는 김 군의 섬세함이 되었고

→ 가을 움꽃 그윽한 내음은 김씨한테 부드러이 스미고

→ 가을 움큼꽃은 그윽히 김씨한테 나긋나긋 감돌고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보림, 2025) 25쪽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운해는 그윽하구나

→ 달빛에 가만히 빛나는 구름밭은 그윽하구나

→ 달빛에 사풋 빛나는 구름바다는 그윽하구나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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