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1.


《여우》

 마거릿 와일드 글·론 브룩스 그림/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7.25.



새벽이 더 일찍 찾아오고, 저녁이 더 늦게 접어든다. 밤은 추워도 아침이 환하면 풀리는 늦겨울이다. 아이들이 “어느새 봄이네요.” 하고 얘기한다. “그래, 기나긴 겨울이 끝나가는 길이야.” 오늘저녁에는 모처럼 작은아이랑 닷돌(오목)을 둔다. 닷돌은 ‘잘’ 두어서 이기려 하면 늘 지게 마련이다. 물이 흐르듯 서로 주거니받거니 돌을 하나씩 놓으며 ‘놀아’야 한다. 혼자서 용쓴들 닷돌을 못 놓는다. 마주두는 쪽에서 신나게 서너 돌을 놓으라고 틈을 내주면서 내 돌을 놓는 자리를 천천히 늘리면, 열 자리만에 이기기도 하고 서른이나 쉰 자리를 느슨히 펼치면서 슬그머니 이기기도 한다. 《여우》를 돌아본다. 다른 둘이 나란히 걸어가려는 길을 시샘하는 아이가 있단다. 스스로 못 선다고 여길 만한 둘이 서로돕기로 함께걷기를 하니 시샘할 수 있지만, 셋이 한마음을 이루면서 걸으면 될 텐데, 나누고 누리며 노래하려는 눈빛을 잊기에 그만 미워하고 시샘하고 싫어한다. 그런데 사이에 끼어들어 괴롭히거나 헤살을 놓더라도 한마음인 둘을 못 가른다. 한마음인 둘은 가시밭길에서 더더욱 반짝이며 하나를 이루게 마련이다. 미움씨를 뿌리려고 한들 스스로 뒤집어쓰지. 모든 씨앗은 스스로 돌려받고 돌아보는 길잡이에 길동무인걸.


ㅍㄹ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마지막날, 정부·여당 불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44874?sid=100


[단독] 제주항공 참사 국토부 보고서에 "전 과정 기준 미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29050?sid=100


무안공항 참사 국정조사특위 ‘맹탕’ 마무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56342?sid=100


여객기 참사 국조특위 종료…野 "김윤덕 장관 불출석, 국회 모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744257?sid=100


+

(한 해가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수사본부를)


[단독] 경찰, 무안공항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본부 구성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83476?sid=102


민주 "'합당 밀약설'? 부적절·송구...합당 논의 시작에 불과"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02400


방송엔 공개되지 않는 예루살렘의 진짜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B8r4wH8f2Fo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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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 알록달록 색깔책 숲속 재봉사
최향랑 지음 / 창비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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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7.

그림책시렁 1723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최향랑

 창비

 2016.3.18.



  요즈음은 손수 차근차근 빚거나 짓거나 일구거나 돌보거나 가꾸거나 살리는 길을 걷는 사람이 드뭅니다. 이러다 보니 ‘옷짓기’라 써야 할 우리말을 ‘옷만들기’처럼 잘못 쓰는 사람이 수두룩할 뿐 아니라, 잘못 쓴 줄 못 느끼는 사람이 넘실거립니다. ‘말만들기’라 하면 말을 억지로 꾸미거나 장난한다는 뜻입니다. ‘옷만들기’라면 뚝딱터(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낸다는 뜻입니다.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는 ‘숲바늘지기 꽃잎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늘땀으로 옷을 짓는 사람은 꽃잎으로 빔(새옷)을 내놓습니다. 꽃잎빔이란 ‘꽃빔’이자 ‘잎빔’입니다. 꽃물이며 잎빛으로 새롭게 빚은 차림결이라서 ‘빔(빛 + 빚다 + 빗다)’이에요. 사람이 예부터 몸에 걸친 천조각은 모두 풀한테서 얻은 실로 짓습니다. 오늘날에는 기름(석유)에서 뽑아내거나 갖은 죽음물(화학약품)으로 만들기 일쑤이지만, 푸른별 모든 사람은 아득히 먼 옛날 옛적부터 밥살림과 옷살림과 집살림을 모두 들숲메바다한테서 얻었습니다. 곧, 들숲메바다는 사람한테 살림짓기를 베푼 밭이자 바탕이자 바닥입니다. 누구나 푸른물이 밴 옷을 두르고서, 푸른빛이 감도는 밥을 먹고서, 푸른숨결이 감도는 집에서 지내기에, 푸른이웃이요 푸른사람이며 풀빛님입니다.


ㅍㄹㄴ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 옷짓기를 즐기는 바늘잡이가 살아요

→ 옷짓기를 사랑하는 바늘꾼이 살아요

→ 늘 옷을 짓는 바늘지기가 살아요

→ 노상 옷을 짓는 바늘바치가 살아요

1쪽


무슨 색깔 옷을 입을까

→ 무슨 빛깔 옷을 입을까

3쪽


깔깔깔 웃음이 나게 해

→ 깔깔깔 웃음이 나

8쪽


초록색 옷을 입으면

→ 푸른옷을 입으면

→ 풀빛옷을 입으면

10쪽


갈색 옷을 입으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 들어

→ 흙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라고 느껴

→ 나무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 같아

→ 도토리빛 옷을 입으면 멋징이인 듯해

14쪽


분홍색 옷을 입으니까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 배롱빛 옷을 입으니까 어디서 향긋 냄새가 나는 듯한데

→ 바알간 옷을 입으니까 향긋한 냄새가 나는구나 싶어

18쪽


매일매일 입고 싶은 옷이 달라져

→ 날마다 입고 싶은 옷이 달라

→ 입고 싶은 옷이 늘 바뀌어

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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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21 : 헝그리hungry 앵그리angry의 합성어 행그리hangry 단어


헝그리hungry와 앵그리angry의 합성어인 행그리hangry라는 단어는

→ 고프다와 타다를 더한 타프다라는 낱말은

→ 배고프다와 불타다를 더한 배타다라는 말은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128쪽


어느 나라에서나 새말을 즐겁게 짓습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hungry + angry = hangry’처럼 짓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옮길 만할까요? 영어로 읊는 말소리를 그대로 따서 ‘헝그리 + 앵그리 = 행그리’처럼 쓸 수도 있으나, ‘고프다 + 타다 = 타프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배고프다 + 불타다 = 배타다’처럼 써도 즐겁습니다. 두 말을 더해서 새로 낱말 하나가 태어납니다. 두 낱말을 모아서 새록새록 말 한 마디를 낳습니다. ㅍㄹㄴ


hungry : 1. 배고픈 2. 굶주리는 3. 굶주리는 사람들 4. 허기지게 만드는 5. (~을) 갈구[갈망]하는, (~에) 굶주린

angry : 1. 화난, 성난 2. 성이 난, 벌겋게 곪은 3. 성난[잔뜩 찌푸린]

hangry : 배고파서 화나는(hungry배고픈)와 angry(화난)의 합성어

합성어(合成語) : [언어] 둘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 ‘집안’, ‘돌다리’ 따위이다 ≒ 겹씨·복합사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 ≒ 낱말·어사(語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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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2 : 코스프레 -씩 접신 혼내 -들


엄마 코스프레를 하다가도 가끔씩 ‘욱’ 엄마와 접신하여 아이를 크게 혼내는 일들이 생겼다

→ 엄마 흉내를 하다가도 가끔 ‘욱’ 하며 아이를 크게 나무라곤 했다

→ 엄마 시늉을 하다가도 가끔 ‘욱’ 하며 아이를 타박하곤 했다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윤은숙, 이와우, 2018) 163쪽


이름과 자리는 엄마인데 엄마 노릇을 못 한다고 여기면 “엄마 흉내”나 “엄마 시늉”일 수 있습니다. “엄마인 척”이나 “엄마인 체”이기도 할 테고요. 가끔 욱하는 마음이라면, 곧잘 욱하며 불타오른다면, 자꾸 아이를 나무라거나 타박하고 말아요. 잘잘못을 안 가려야 하지 않지만, 잘잘못에 얽매이다 보면 엄마아빠라는 이름과 자리가 무엇을 하며 살림을 가꾸는지 잊습니다. ㅍㄹㄴ


코스프레 : x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 : [예체능 일반] 배우에게 시대에 맞는 의상을 입혀 볼거리를 제공하는 연극이나 영화

접신(接神) : [민속]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서로 영혼(靈魂)이 통함. 또는 그렇게 하는 행위

혼내다(魂-) :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하여 호되게 나무라거나 벌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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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1 : 열심히 -졌어


춤을 열심히 췄더니 배가 고파졌어요

→ 춤을 신나게 췄더니 배가 고파요

→ 춤을 실컷 췄더니 배가 고파요

《엄마의 노래》(이태강, 달그림, 2023) 20쪽


춤을 ‘열심’히 춘다는 말은 어쩐지 안 맞습니다. 춤은 ‘신나게’ 추거나 ‘실컷’ 출 테지요. ‘마음껏’ 추거나 ‘즐겁게’ 출 테고요. 옮김말씨인 “배가 고파졌어요”는 “배가 고파요”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열심(熱心) :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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