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41 : 동네 -ㅁ을 당했


마지막으로 동네에서도 내침을 당했어요

→ 마지막으로 마을에서도 내쳤어요

→ 마지막으로 마을도 나를 내쳤어요

《열다섯 살의 용기》(필립 후즈/김민석 옮김, 돌베개, 2011) 179쪽


옮김말씨인 “내침을 당했어요”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내쳤어요”라고만 말합니다. 또는 “나를 내쳤어요”처럼 ‘나를’을 넣을 만합니다. 마을에서 내치는 손길이나 눈길이란 차갑지요. 품고 풀어야 마을일 텐데, 마을이 마을답지 않기에 사람도 이웃도 내치고 맙니다. ㅍㄹㄴ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洞內)

당하다(當-) : 1. 해를 입거나 놀림을 받다 2. 어떤 때나 형편에 이르거나 처하다 3. 맞서 이겨 내다 4. 어떤 사람에게 부당하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겪거나 입다 5. 좋지 않은 일 따위를 직접 겪거나 입다 6. 일이나 책임 따위를 능히 해내거나 감당하다 7. 다른 것에 해당하거나 맞먹다 8. 사리에 마땅하거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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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40 : 질의응답 시간 가졌


우리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어요

→ 우리는 이야기도 했어요

→ 우리는 묻고 알려줬어요

《열다섯 살의 용기》(필립 후즈/김민석 옮김, 돌베개, 2011) 195쪽


한 사람이 물으면 한 사람이 말합니다. 궁금해서 묻고, 실타래를 풀면서 알려줍니다. 두런두런 마음이 오가는 말을 나눕니다.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이야기밭을 이루고, 이야기꽃이 활짝활짝 번집니다. 이야기를 하기에 서로 마음을 북돋우며 즐겁습니다. ㅍㄹㄴ


질의응답(質疑應答) : 의심나는 점을 묻고 물음에 대답을 하는 일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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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6 : -에겐 -ㅁ에 대한 갈증 거 같아


나에겐 배움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던 거 같아

→ 나는 좀 배우고 싶었어

→ 나는 목말라서 배우고 싶었어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88쪽


“나에겐 + 있었던 거 같아”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무엇)했어”로 가다듬습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배우고 싶다”로 다듬습니다. 그래서 “나는 좀 배우고 싶었어”로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갈증(渴症) : 1.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 ≒ 갈급증 2. 목이 마른 듯이 무언가를 몹시 조급하게 바라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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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7 : -가가 은닉 경우


누군가가 은닉했을 경우라든가

→ 누가 감춘다든가

→ 누가 숨긴다든가

→ 누가 덮는다든가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73쪽


덮으면 안 보입니다. 덮으니 감추거나 가리는 셈입니다. 숨기거나 치우면서 모르는 척하는 몸짓입니다. 누가 무슨 꿍꿍이로 감추니 찾기 어렵습니다. 누가 속셈이 있기에 덮어씌우면서 속입니다.


은닉(隱匿) : 1. 남의 물건이나 범죄인을 감춤 2. [법률] 물건의 효용을 잃게 하는 행위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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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일란 파페 글/유강은 옮김, 교유서가, 2025.7.1.



구름밭을 이루는 하루이다. 느즈막이 03:40에 일어나서 하루를 연다. 아침에 ‘이오덕·권정생 읽기모임’을 꾸린다. 어제 ‘한국글쓰기연구회’ 분들이 〈책과 아이들〉에서 모임을 하고서 하룻밤 묵었다는데, 이튿날 아침에 하는 배움자리에 아무도 안 온다. 그러려니 여긴다. 이분들은 지난해부터 열대여섯걸음 이야기밭을 일구는 동안 얼씬조차 한 적이 없다. 여러모로 돌아보면 ‘떠난 이오덕 어른’은 늘 ‘혼길(한국판 아나키스트)’이었다. 우리 스스로 ‘혼지음길’을 가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오덕·권정생 읽기’를 함께 배우고 나누기는 어렵다고 느낀다. 낮에는 ‘말이 태어난 뿌리 : ㅂ’ 자리를 꾸린다. ㅂ으로 여는 우리말이라면 ‘바·바다·바람·받다’부터 실마리를 찾는다. 받고 주는 길이란, 오가는 빛이면서, 나누는 눈과 손이요, 함께하는 꿈과 사랑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를 곰곰이 읽었다. 이모저모 간추리자면, 이스라엘은 모래밭을 푸른밭으로 일궈낸 팔레스타인하고 어깨동무하는 하늘길(신성종교) 가르침대로 가야 옳았다. 이스라엘은 혼자 움켜쥐는 땅과 돈을 바랐고, 팔레스타인은 피비린내를 앙갚음하는 굴레로 뛰어들었다. 때린 놈은 발뻗고 잘 수 없다는 옛말처럼,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끝없이 때리고 또 때리며 밤잠을 못 이루겠지. 우리는 두 나라를 지켜보며 배울 대목이 있을까, 또는 없을까.


#AVeryShor HistoryoftheIsraelPalestineConflict #IlanPappe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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