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2 : 크리스마스 햄 삶아지고 있


크리스마스 햄이 삶아지고 있고

→ 섣달 고기떡을 삶고

→ 섣달잔치 함박고기를 삶고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61쪽


영어로는 ‘크리스마스’라 하고, 한자말로는 ‘성탄절’이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거룩날’이나 ‘거룩잔치·섣달잔치·겨울잔치’라 할 만합니다. 섣달인 열둘쨋달을 가장 빛내는 길이라 여기면서 ‘섣달꽃’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하늬녘에서는 고기를 절여서 그을려서 마치 떡처럼 줄줄이 꿰곤 합니다. 이런 고기는 ‘고기떡’이나 ‘함박고기’로 나타낼 만해요. “삶아지고 있고”는 아주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삶고”라고만 합니다. ㅍㄹㄴ


크리스마스(Christmas) : [기독교] = 성탄절

햄(ham) :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훈제한 가공식품. 본디는 돼지의 넓적다리 부위의 살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외의 부분으로도 만들고 있다 ≒ 훈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 계속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계속 글을 쓸 것 같다

→ 그러나 이따금 글을 쓸 듯하다

→ 그래도 이따금 글을 이을 듯하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68쪽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무늬한글입니다. 이 무늬한글은 ‘그러나·그렇지만·그런데·그래도·그렇더라도’쯤으로 고쳐씁니다. ‘이따금’에는 ‘-씩’을 못 붙입니다. “-ㄹ 것 같다”는 군더더기이니 털어냅니다. 자주 쓰지는 않더라도 이따금 글을 쓸 듯하다면 “그럭저럭 늘” 쓴다는 뜻이니, “글쓰기를 잇는”다는 이야기입니다. ㅍㄹㄴ


불구(不拘) :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 ≒ 물구하다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4 : 무언가를 누군가가


내가 쓴 무언가를 본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고

→ 내가 쓴 무엇을 본 누가 있을 수 있다고

→ 내가 무엇을 쓰면 누가 볼 수 있다고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226쪽


‘무엇’을 ‘무어’ 꼴로 쓰기도 하되, 토씨를 붙일 적에는 ‘무엇 + 을’이고 ‘무어 + 를’입니다. ‘무언가를’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누구’에 토씨를 붙일 적에는 ‘누구 + 가’인데, 이보다는 ‘누 + 가’ 꼴로 쓰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5 : 광경 시절 기억 -게 한다


이 광경은 나에게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 이 모습을 보니 어릴적이 떠오른다

→ 이 모습에 어린날이 떠오른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259쪽


“이 광경은 + 나에게 + -을 + 떠오르게 한다”는 아주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이 모습을 보니 + -이 + 떠오른다” 즈음으로 바로잡습니다. 이러고서 더 손보는데, ‘나는’은 덜어낼 만합니다. “이 모습을 보니 + -이 + 떠오른다”나 “이 모습에 + -이 + 떠오른다”쯤으로 더 손볼 만해요. ㅍㄹㄴ


광경(光景) : 벌어진 일의 형편과 모양

시절(時節) : 1. 일정한 시기나 때 2. = 계절(季節) 3. 철에 따르는 날씨 4. 세상의 형편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체가능



 대체가능한 인력이라고 간주하니 →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다니

 대체가능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아이를 대체가능하다고 보다니 → 아이를 갈 수 있다고 보다니


대체가능 : x

대체(代替) : 다른 것으로 대신함. ‘바꿈’으로 순화 ≒ 갈다·교체하다

가능(可能) :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음



  낱말책에 없는 ‘대체가능’은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로는 ‘바꾸다·갈다’나 ‘고치다·고쳐쓰다’나 ‘달리하다·다른’이나 ‘들어서다’에다가 “할 수 있다”를 붙여서 고쳐쓸 만합니다. “바꿀 수 있다”나 “갈 수 있다” 즈음으로 고쳐쓰면 되어요. ㅍㄹㄴ



남들의 눈에는 얼마든지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능한 별 볼일 없는 녀석일 수 있다

→ 남들 눈에는 얼마든지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는 쓸모없는 녀석일 수 있다

→ 남들은 얼마든지 다른 사람으로 갈 수 있는 쓸모없는 녀석으로 볼 수 있다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박철범, 다산에듀, 2009) 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