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15. 모든 새길



  아침에 큰아이가 배웅을 한다. 하루하루 두 아이 손끝이 여물면서 스스로 피어난다.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피어날 꿈으로 두 어버이를 찾아온다. 어른은 스스로 새롭게 깨어나려고 아이를 맞이한다. 낳는길과 기른길은 다르면서 나란하다. 낳기만 해서 끝이 아니고, 먹여살리기만 하면 끝이지 않다.


  우리는 저마다 새길을 짓고 누리고 나누려고 하루를 맞이한다. 모든 하루는 새길이고, 모든 아침은 첫발이며, 모든 밤은 “꿈씨를 묻는 첫마음”이다. 날마다 새로운 줄 지켜보기에 문득 알아보는 눈을 뜬다. 날마다 안 새롭다고 여기니까 스스로 갇혀서 망가지고 닳는다.


  오늘(2025.8.15) 저녁에 〈책과 아이들〉에서 ‘낱말책 짓기’ 넉걸음을 맞이한다. 오늘은 ‘밥’으로 삶을 여는 길을 헤아린다. 먹든 안 먹든 누구나 바람과 물을 받아들여서 몸을 이룬다. 몸은 ‘바람 + 물’이다. 이 얼거리를 읽고 바라보고 받아안고 헤아리고 짚고 살피고 느끼고 깨달아서 눈뜰 적에 누구나 ‘님’이다. 겉몸뚱이로는 님이 아닌 놈에 머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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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13. 아줌마 자전거



  두바퀴를 탄다고 하면 으레 값비싸고 날쌘 녀석이거나, 값비싸고 조그만 녀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모름지기 “처음 두바퀴”는 ‘짐두바퀴’요, 저잣마실을 하는 ‘아줌마 두바퀴’이다. 다시 말하자면 ‘아저씨 두바퀴’는 저잣마실도 못 하고 아이도 못 태우면서 혼자 씽씽거리는 녀석인 셈이다.


  지난날에는 ‘아저씨 두바퀴’가 “쌀집 두바퀴”라 일컫는 짐바리였는데 어느새 숱한 아저씨는 짐꾼이라는 길을 팽개쳤다. 이동안 숱한 젊은이도 나란히 ‘씽씽바퀴’'로 기운다. 어린이랑 푸름이도 짐바리나 ‘아줌마 두바퀴’는 안 타려고 한다.


  우리가 우리말을 잊는 까닭은 너무나 쉽게 알 만하다. 삶을 등지고 살림을 안 하고 사랑을 잊으니, 말을 말답게 나누는 마음을 까맣게 팽개친다. 아기를 돌보는 벼슬꾼(대통령 장차관 시도지사 군수 국회의원) 나으리는 몇이나 있을까? 심부름꾼 없이 저잣마실을 하고서 집안일을 하는 나으리는 있는가?


 아즘마가 나라일을 맡아야 아름답다(평화·평등·민주·통일). ‘아줌마’ 아닌 “아줌마 시늉”이 아니라 “그저 아줌마”가 나라와 마을과 집을 보살필 적에 온누리가 깨어난다. 이 곁에서 아저씨는 나란히 짐바리를 달리며 노래해야지. 아이들은 아줌마랑 아저씨를 둘러싸고서 느긋이 뛰놀 수 있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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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우리집에는



우리집에는

작은새도 큰새도 같이 살고

작은나비도 큰거미도 같이 있고

작은개구리도 큰두꺼비도 같이 지내고

작은풀도 큰나무도 같이 자라며

푸르게 논다


2025.8.15.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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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어떻게 읽을까?



한 줄을 읽다가 고개를 든다

바람 한 줄기를 느끼다가

구름 한 조각을 헤아리고

비냄새를 어림해 보다가

훅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이 들려주는

푸른춤사위 노랫가락을 듣는다


“아, 책을 읽다가 말았지!”

다시 한 줄을 읽는데

나비 두 마리 팔랑춤 보이고

여름가랑잎 구르는 소리 들리고

거미가 짓는 집에 눈이 간다


2025.7.2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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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금환일식



 금일 중으로 금환일식을 관찰하여 → 오늘은 고리해가림을 보며

 온전한 금환일식이 시작되었다 → 오롯이 불고리를 이룬다


금환일식(金環日蝕) : [천문] 달이 태양의 한복판을 가리고 둘레를 가리지 못하여 태양이 고리 모양으로 보이는 현상 = 금환식



  해가 고리처럼 보일 적에는 ‘고리해가림’이라 하면 됩니다. 고리처럼 보이는 해라면 불빛이나 불길이 일렁이는 고리인 셈이기에 ‘불고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금환일식처럼 우주 모양이 동그라면 세트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 고리해가림처럼 온누리가 동그라면 한묶음이라 재미있을 듯해서

《스미레 팡파레 2》(마츠시마 나오코/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4)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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