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13. 아줌마 자전거



  두바퀴를 탄다고 하면 으레 값비싸고 날쌘 녀석이거나, 값비싸고 조그만 녀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모름지기 “처음 두바퀴”는 ‘짐두바퀴’요, 저잣마실을 하는 ‘아줌마 두바퀴’이다. 다시 말하자면 ‘아저씨 두바퀴’는 저잣마실도 못 하고 아이도 못 태우면서 혼자 씽씽거리는 녀석인 셈이다.


  지난날에는 ‘아저씨 두바퀴’가 “쌀집 두바퀴”라 일컫는 짐바리였는데 어느새 숱한 아저씨는 짐꾼이라는 길을 팽개쳤다. 이동안 숱한 젊은이도 나란히 ‘씽씽바퀴’'로 기운다. 어린이랑 푸름이도 짐바리나 ‘아줌마 두바퀴’는 안 타려고 한다.


  우리가 우리말을 잊는 까닭은 너무나 쉽게 알 만하다. 삶을 등지고 살림을 안 하고 사랑을 잊으니, 말을 말답게 나누는 마음을 까맣게 팽개친다. 아기를 돌보는 벼슬꾼(대통령 장차관 시도지사 군수 국회의원) 나으리는 몇이나 있을까? 심부름꾼 없이 저잣마실을 하고서 집안일을 하는 나으리는 있는가?


 아즘마가 나라일을 맡아야 아름답다(평화·평등·민주·통일). ‘아줌마’ 아닌 “아줌마 시늉”이 아니라 “그저 아줌마”가 나라와 마을과 집을 보살필 적에 온누리가 깨어난다. 이 곁에서 아저씨는 나란히 짐바리를 달리며 노래해야지. 아이들은 아줌마랑 아저씨를 둘러싸고서 느긋이 뛰놀 수 있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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