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86 : -에겐 -ㅁ에 대한 갈증 거 같아


나에겐 배움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던 거 같아

→ 나는 좀 배우고 싶었어

→ 나는 목말라서 배우고 싶었어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88쪽


“나에겐 + 있었던 거 같아”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무엇)했어”로 가다듬습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배우고 싶다”로 다듬습니다. 그래서 “나는 좀 배우고 싶었어”로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갈증(渴症) : 1.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 ≒ 갈급증 2. 목이 마른 듯이 무언가를 몹시 조급하게 바라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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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87 : -가가 은닉 경우


누군가가 은닉했을 경우라든가

→ 누가 감춘다든가

→ 누가 숨긴다든가

→ 누가 덮는다든가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73쪽


덮으면 안 보입니다. 덮으니 감추거나 가리는 셈입니다. 숨기거나 치우면서 모르는 척하는 몸짓입니다. 누가 무슨 꿍꿍이로 감추니 찾기 어렵습니다. 누가 속셈이 있기에 덮어씌우면서 속입니다.


은닉(隱匿) : 1. 남의 물건이나 범죄인을 감춤 2. [법률] 물건의 효용을 잃게 하는 행위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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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일란 파페 글/유강은 옮김, 교유서가, 2025.7.1.



구름밭을 이루는 하루이다. 느즈막이 03:40에 일어나서 하루를 연다. 아침에 ‘이오덕·권정생 읽기모임’을 꾸린다. 어제 ‘한국글쓰기연구회’ 분들이 〈책과 아이들〉에서 모임을 하고서 하룻밤 묵었다는데, 이튿날 아침에 하는 배움자리에 아무도 안 온다. 그러려니 여긴다. 이분들은 지난해부터 열대여섯걸음 이야기밭을 일구는 동안 얼씬조차 한 적이 없다. 여러모로 돌아보면 ‘떠난 이오덕 어른’은 늘 ‘혼길(한국판 아나키스트)’이었다. 우리 스스로 ‘혼지음길’을 가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오덕·권정생 읽기’를 함께 배우고 나누기는 어렵다고 느낀다. 낮에는 ‘말이 태어난 뿌리 : ㅂ’ 자리를 꾸린다. ㅂ으로 여는 우리말이라면 ‘바·바다·바람·받다’부터 실마리를 찾는다. 받고 주는 길이란, 오가는 빛이면서, 나누는 눈과 손이요, 함께하는 꿈과 사랑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를 곰곰이 읽었다. 이모저모 간추리자면, 이스라엘은 모래밭을 푸른밭으로 일궈낸 팔레스타인하고 어깨동무하는 하늘길(신성종교) 가르침대로 가야 옳았다. 이스라엘은 혼자 움켜쥐는 땅과 돈을 바랐고, 팔레스타인은 피비린내를 앙갚음하는 굴레로 뛰어들었다. 때린 놈은 발뻗고 잘 수 없다는 옛말처럼,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끝없이 때리고 또 때리며 밤잠을 못 이루겠지. 우리는 두 나라를 지켜보며 배울 대목이 있을까, 또는 없을까.


#AVeryShor HistoryoftheIsraelPalestineConflict #IlanPappe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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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5.


《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

 이시다 센 글/서하나 옮김, 1984Books, 2024.6.5.



어젯밤에는 구름이 싹 걷히면서 별빛이 물결쳤다. 이러다가 새벽부터 비구름이 모이면서 가볍게 빗방울을 뿌린다. 논밭에 뿌려대는 풀죽임물을 씻어내려는 비라고 느낀다. 낮으로 접어들며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해가 난다. 한여름해를 느끼면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읽고 쓰면서 걸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골버스에서 하루글을 바지런히 썼다. 짐을 부리고서 씻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곯아떨어진다. 《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를 읽었다. 우리말은 틀림없이 ‘말’인데, 말을 ‘말’이라 말하는 글바치가 드물다. 말이 무엇인지 모르니 ‘말’이라는 낱말을 안 쓰거나 못 쓸 테지. ‘몸’과 ‘이야기’와 ‘춤’이라는 낱말에 삶과 얽혀 수수께끼가 흐른다. ‘마음’과 ‘눈’과 ‘보다’라는 낱말에도 삶을 들려주는 수수께끼가 감돈다. 우리말도 일본말도 영국말도 저마다 오래오래 삶을 이은 사람들 숨결이 낱말마다 도사린다. 이 길을 읽어낼 적에 말글이 빛난다. 이 숨길을 읽지 않거나 지나치면 말글이 바랜다. “말과 춤추다”라는 수수한 말씨 한 마디를 쓸 줄 안다면 스스로 눈을 틔우되, 이 수수한 말결을 놓친다면 숱한 나날이 흘러도 실마리를 못 보면서 쳇바퀴를 돌 테지. 그나저나 줄거리가 꽤 아쉽다. 다가서다 만 듯하다.


#からだとはなすことばとおどる #石田千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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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카시 장의사 1
Yukiko AOTA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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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

만화책시렁 764


《아야카시 장의사 1》

 아오타 유키코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30.



  둘레에서는 왜 앓아눕기만 하느냐고, 돌봄터(병원)를 왜 안 가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왜 앓아눕지 않느냐고, 굳이 돌봄터에 다녀올 까닭이 있느냐고 늘 되묻습니다. 앓아눕기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스로 새삼스레 느끼면서 새로 짜맞춥니다. 돌봄터에 몸을 맡기기보다 스스로 몸을 돌아보기에 언제나 스스로 몸마음을 하나로 다스릴 만합니다. 《아야카시 장의사 1》를 읽습니다. 사람살이에 감도는 빛그늘 사이에서 삶죽음을 다스리는 얼거리를 짚는구나 싶습니다. 빛이기에 좋거나 그늘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밤과 낮이 흐르듯, 빛과 그늘이 있을 뿐입니다. 서로 사랑이라는 숨결로 살림을 지을 적에는 밤낮이 갈마들며 철마다 새롭게 빛납니다. 서로 사랑이 없이 숨결을 등진다면 그저 한켠으로 내몰며 가두는 굴레에 쳇바퀴질입니다. 우리는 왼손에 무엇을 얹어야 즐거울까요? 오른손에는 무엇을 놓아야 아름다울까요? 왼손에 꿈을 얹는가요? 오른손에 땀을 놓는가요? 왼손에 사랑을 두는가요? 오른손에 어깨동무에 두레를 일구는가요? 노리거나 노려보기에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겨냥하다가 겨루기에 어느새 불꽃이 튀면서 싸우다가 같이 타죽습니다. 삶이란 사람이 짓는 사랑일 때에 반짝입니다. 사랑을 짓지 않는 몸마음에는 빛이 없습니다.


ㅍㄹㄴ


“네? 그건 곤란합니다! 마을은 지금 이 꽃 덕분에 유지되고 있어요!” “마을이 멸망해도 괜찮은 모양이네.” (23쪽)


“나는 몸이 불편하고 부모도 없으니까 산 제물로 안성맞춤이었던 거지.” “한심하긴. 인간 따위 안 먹어.” “우리는 둘 다 떨거지구나.” (53쪽)


“아야카시와 인간의 목숨은 형태가 다릅니다. 다르기만 할 뿐,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죠.” (79쪽)


#あやかしの葬儀屋 #あおたゆきこ


+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여기에 와서 뭔가 신체변화는?

→ 여기에 와서 바뀐 몸은?

→ 여기에 와서 새로바뀌었다면?

12쪽


감히 늪의 꽃을!

→ 함부로 늪꽃을!

60쪽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위해를 가한 탓에 일어난 일이야

→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사납게 군 탓에 일어났어

→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고약하게 군 탓에 일어났어

60쪽


누군가가 은닉했을 경우라든가

→ 누가 감춘다든가

→ 누가 숨긴다든가

→ 누가 덮는다든가

73쪽


다르기만 할 뿐,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죠

→ 다르기만 할 뿐, 크기를 가릴 수는 없겠죠

→ 다르기만 할 뿐, 높낮이를 못 가리겠죠

79쪽


너처럼 음험하고 음흉한 녀석이라도 사랑받고 있으니

→ 너처럼 고약하고 걸쭉한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 너처럼 깜깜하고 못난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 너처럼 더럽고 못돼먹은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10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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