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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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2.2.

인문책시렁 452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스토리닷

 2025.2.6.



  글쓰기나 책쓰기하고 얽힌 길로 가고픈 숱한 젊은이가 으레 ‘출판사 편집부’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엮음이(편집자)로 일하고서 글길을 여는 분이 꽤 있습니다. 글과 책을 다루는 곳에 몸담기에 글쓰기나 책쓰기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만, ‘출판사 편집부’는 책밭 가운데 아주 조그마한 자리예요. 다시 말하자면, ‘출판사 편집부’에서 여러 해나 열 해 남짓 일하고 나서 글쓰기를 해서 책을 낼 수 있습니다만, 부디 이렇게 안 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글이며 책하고 사귀고 싶다면 ‘편집부’가 아닌 ‘영업부’에서 일하시라고 여쭙니다. 아직 책마을을 모르기에 ‘편집부’가 끌릴 만할 텐데, ‘영업부’에서 일을 해야 책집을 만나고, 책숲을 찾아가고, 지은이 심부름을 하면서 이모저모 책밭을 익히게 마련입니다. ‘책팔이(영업)’를 하는 동안 “책에 아무 마음이 없는 사람”을 책놀이로 이끄는 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길바닥에서 책장사(가판)를 하는 여러 날을 겪으면서 “책이 있건 말건 안 쳐다보는 사람”과 “책 한 자락을 즐겁게 만나려는 사람”을 고루 헤아릴 수 있습니다.


  참말로 글쓰기나 책쓰기하고 얽힌 길로 가고 싶다면 ‘출판사 편집부’가 아닌 ‘출판사 영업부’로 들어가서 온몸으로 책을 만나고 책이웃(독자)을 만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편집부로 들어가면 글바치(작가)는 늘 마주하고 어울리지만, 정작 책이웃(독자)은 아예 안 보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책짐을 나를 일이 없는 편집부요, 헛간에 쌓인 책을 손질할 일도 없는 편집부입니다. 오히려 책하고 한결 먼 곳이 편집부입니다.


  거꾸로 영업부에 들어가면 글바치(작가)를 만날 일은 드물거나 없되, ‘출판사 편집부에서 글바치 모심(접대)을 하고 난 뒤’에 궂은일은 도맡아 하지요. 이뿐 아니라 영업부에서 일하기에 언제나 책이웃(독자)을 만나고, 책집일꾼을 만나며, 책이 어떻게 태어나서 곳간(창고)에 들어가고, 또 어떤 숱한 사람들 손을 거쳐서 책집으로 하나하나 들어가는지 지켜보고 알아봅니다.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은 책이름 그대로 누구나 종이 한 자락을 곁에 놓으면서 스스로 새빛을 짓는 길을 들려줍니다. 참말로 모든 사람은 빛(기적)입니다. 이미 이 땅에 태어난 몸으로도 빛(기적)입니다. 암씨와 수씨가 만나서 몸 하나를 빚는 일이란 그야말로 빛입니다. 엄마몸에서 열 달을 살아낸 일도 빛이요, 이윽고 밖으로 나와서 무럭무럭 자라 오늘에 이른 모습으로도 넉넉히 빛입니다.


  말을 하거나 글씨를 끄적일 수 있는 모든 일도 빛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빛인 줄 짚어가노라면, 스스로 씻고 싶은 눈물과 스스로 짓고 싶은 웃음을 손수 종이에 적을 만해요. 눈물글과 웃음글을 나란히 적으면서 스스로 꿈길을 빚을 만합니다.


  글만 써서 먹고사는 길이란 꽤 많습니다. ‘풀이글(사용설명서)’을 쓰는 자리가 꽤 많기도 합니다. 벼슬길(공무원)도 곰곰이 보면 온통 글쓰기입니다. 벼슬꾼이 내는 꾸러미(보고서)는 책과 마찬가지입니다. 밥집에서 설거지나 나름이로 일하더라도 얼마든지 글쓰기를 합니다. 종이에 쓰지는 않되, 온몸과 온마음에 하루살림을 낱낱이 새기거든요. 몸쓰기란 언제나 새삼스런 글쓰기입니다.


  글이나 책을 ‘제대로(전문으로)’ 배우려면, 언제나 온몸으로 땀흘려서 뛰는 여러 일터에 깃들면서 여러 해를 느긋이 보내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 우리 스스로 북돋웁니다. 어느 곳이든 우리를 가르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배우고 익히면서 피어나는 삶입니다. 푸른배움터를 다니는 푸른씨가 이러한 대목을 일찌감치 느끼고 알도록 도움말을 들려주는 어른이 늘어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손바닥을 비비기만 해서는 빈털터리로 기울지만, 두 손을 가만히 비나리로 풀면서 숨결과 이슬을 고이 빚는 사랑으로 나아가면 다릅니다. 이때에는 시나브로 빛씨 한 톨을 맺게 마련입니다. 이 빛씨를 우리 보금자리에 손수 심어서 차분히 가꾸면 어느 날 문득 모든 꿈을 이룬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결국 ‘하느냐 마느냐’, 즉 실행의 차이다. (12쪽)


단순하게 생각해 자유롭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써 보는 거다. ‘버킷리스트’ 대신 ‘싶다리스트’로 표현을 바꾸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40쪽)


떠오르는 대로 적은 거라 조금은 산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적은 것 같은 리스트를 살펴보면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67쪽)


내가 투두리스트를 손으로 쓰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으며,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103쪽)


혼자 떠나는 여행은 특별하다. 온전히 내 의견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나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명확히 알게 되며, 몰랐던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236쪽)


+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심미래, 스토리닷, 2025)


가장 정신없고 바쁜 애 둘 맘 엄마가 된 직후

→ 가장 허둥지둥 바쁜 애 둘 엄마가 된 뒤

→ 가장 헐레벌떡 바쁜 애 둘 엄마가 되고서

10쪽


돌아보니 그 시작은 바로 투두리스트였다

→ 돌아보니 그때는 바로 ‘하고 싶다’였다

→ 돌아보니 그 일은 바로 ‘하련다’였다

→ 돌아보니 첫걸음은 바로 ‘한다’였다

→ 돌아보니 첫길은 바로 ‘할거리’였다

11쪽


며칠 후, 마인드맵으로 다시 정리해 봤다

→ 몇날 뒤, 마음꽃으로 다시 추슬러 봤다

→ 얼마 뒤, 생각꽃으로 다시 다듬어 봤다

→ 이윽고 빛그림으로 다시 적어 봤다

20쪽


시간이 지나도 확실한 결정이 없어서 아빠와의 충돌이 많았다

→ 살고 살아도 뚜렷이 길을 안 잡아 아빠하고 자주 부딪혔다

→ 아무리 흘러도 딱히 안 고르니 아빠하고 거듭 부딪쳤다

28쪽


떠오르는 대로 적은 거라 조금은 산만해 보일 수 있다

→ 떠오르는 대로 적으니 조금은 어수선해 보일 수 있다

→ 떠오르는 대로 적어서 조금은 뒤죽박죽 같을 수 있다

67쪽


내가 투두리스트를 손으로 쓰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 나는 ‘하고 싶다’를 손으로 쓰는데, 해야 할 일을 안 잊으려는 뜻이다

→ 나는 ‘하련다’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잊고 싶지 않다

→ 나는 ‘한다’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떠올려서 하려는 뜻이다

→ 나는 ‘할거리’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하려는 뜻이다

103쪽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으며,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떠올리며 한 글씨씩 손으로 적는데, 해야 할 일을 떠올린다

103쪽


팩폭(팩트 폭력. 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심리적인 타격을 준다는 뜻) 당했다.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 맞말을 들었다. 아주 맞는 말이라 대꾸할 수 없다

→ 바른말을 들었다. 그냥 맞는 말이라 대들 수 없다

→ 옳은말을 들었다. 참 맞는 말이라 따질 수 없다

122쪽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기 마련인데

→ 마감이 다가오면 번쩍번쩍 힘이 생기게 마련인데

→ 마감이 다가오면 눈부시게 힘을 내게 마련인데

129쪽


영어로 스몰 토크 하고 싶다

→ 영어로 수다를 하고 싶다

→ 영어로 떠들고 싶다

→ 영어로 조잘대고 싶다

→ 영어로 재잘대고 싶다

138쪽


남편은 늘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 곁님은 늘 아낌없이 고맙다고 말한다

→ 짝지는 늘 거듭거듭 고맙다고 밝힌다

264쪽


내가 해온 작은 실천들이 누군가에게 변화의 시작이 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일은 정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 내가 해온 작은일이 이웃한테 새살림 씨앗이 되고, 새길로 나아가는 힘으로 반짝이면 무척 보람차다

→ 나는 작은일을 하는데 이웃한테 새롭게 씨앗이 되고, 새길로 나아가는 힘으로 피어나면 참으로 기쁘다

26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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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문 교양 7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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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2.2.

인문책시렁 457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

 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9.18.



  우리나라는 돈이 없지 않습니다. 아니, 푸른별에 있는 모든 나라는 돈이 없지 않습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밥쓰레기는 이루 말할 길이 없고, 밥쓰레기가 아니어도 마감(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는 밥살림이 어마어마합니다. 돈벌이로 바라보기에 밥쓰레기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얼개이고, 철없이 겨울딸기에 겨울땅감에 겨울수박까지 거두느라, 애먼 곳에 기름을 옴팡지게 쏟아붓습니다.


  기름으로 구르는 수레를 빛(전기)으로 굴리기에 푸른별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시골 들숲메바다에 때려박은 햇볕판·바람개비로 뽑아낸 빛을 서울까지 끝없이 잇는 빛줄(송전선)에 드는 돈이 엄청납니다. 빛줄을 돌보거나 바꾸는 돈도 엄청납니다. 이만 한 돈이라면 모든 집에 햇볕판과 바람개비를 달아서 스스로 빛을 뽑아내라고 해야 맞을 텐데 싶습니다만, 이 나라는 이런 길은 안 살핍니다. 아니, 서울에 넘치는 길바닥에 지붕을 씌워서 햇볕판을 덮으면 될 텐데, 이런 새길을 살피지도 않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를 곱씹습니다. 글쓴이는 “국회의원으로 뽑히고 나서 마을일에 등진 사람”을 나무라는데, 그들은 뽑히기 앞서도 이미 마을일에 아무 마음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마을에 안 살거든요. 시골에서 국회의원이나 군의원으로 뽑힌 이 가운데 ‘작은마을 작은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전남광주특별시’라든지 ‘충남대전특별시’라든지 ‘대구경북특별시’를 꾀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이렇게 묶으면 나라에서 20조 원을 내준다고 합니다.


  여러 고을을 하나로 묶을 적에 벼슬자리를 줄일까요? 여태 모든 곳에서 밝힌 바를 살피면, 오히려 벼슬자리를 늘리려고 합니다. 크게 하나로 묶을 적에는 ‘국회의원·군의원’을 확 줄여야 맞습니다. 이미 뚱뚱하게 부푼 벼슬자리를 1/10쯤으로 쳐내어 일꾼만 남길 노릇입니다. 여태 허투루 날린 살림돈은 마을사람이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에 이바지하는 쪽으로 들여야 맞습니다.


  몰아주기는 하나도 안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게 살아가려면 ‘몰아주기’가 아닌 ‘나누기’에다가 ‘골고루’에다가 ‘어깨동무’를 할 노릇입니다. ‘민주시민’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을사람’이면 됩니다. ‘작은사람’이면 되어요. 서울을 바라보지 않는 마을사람으로 가면 됩니다. 더 크게 부풀려서 목돈을 얻어내는 늪에서 벗어날 노릇입니다.


  으레 ‘극우’란 이름을 붙이면서 나무랍니다만, 나라가 고르게 아름다우려면 왼오른이 저마다 20∼30%쯤으로 나란할 노릇이면서, 왼오른이 아닌 가운길로 반듯하게 서는 일꾼이 40∼60%를 차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왼길도 오른길도 아닌 가운길을 갈 노릇이요, 아름길과 푸른길과 사람길을 걸을 노릇입니다. 왼오른으로 갈려서 쌈박질을 하는 멍청짓이 아닌, 왼목소리와 오른목소리를 늘 가운자리에서 주고받으면서 함께 나아갈 새길을 찾을 노릇입니다.


  ‘민주시민’이라고 한다면, “쟤는 극우라 나빠!” 하면서 금을 긋지 않아야 합니다. “쟤는 극좌라 꼴보기싫어!” 하며 금긋는 얼뜨기도 걷어내야지요. “너는 왜 오른쪽이니?” 하고 물으면서 다가갈 노릇입니다. “너는 왼쪽에 서서 뭘 하니?” 하고 물으면서 만나야지요.


  여러모로 보면, 이제는 나라에 무리(정당)를 다 없앨 만합니다. ‘무리’가 아닌 ‘낱(개인)’으로 나라일(국회)을 맡는 일꾼만 뽑고 두어야 할 노릇입니다. 무리지어 밥그릇을 챙기는 틀을 이리 손질하든 저리 손보든 똑같은 굴레입니다. 무리(정당)를 모조리 없애고서, 오직 ‘일감’을 놓고서 이야기하며 가다듬고 마음을 기울이는 자리만 놓아야지 싶습니다. ‘정당명부 비례대표’가 없이, ‘정당이름 아닌 제비뽑기로 투표번호’를 받는 길로 가면 됩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한테 벼슬자리를 너무 오래 맡긴 탓에 바른사람(민주시민)이 꺾이고 밀리고 숨진 나날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일꾼을 맡도록 모든 뜨내기 돈바치와 이름바치와 힘바치를 쫓아내는 길에 함께 뜻을 모을 때입니다.


ㅍㄹㄴ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도 잘한 게 있으니 그건 제대로 평가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독재자를 두둔하기 위한 괴변입니다 … 시간이 흘렀다고 독재자에게 유리한 점을 강조하는 건 당시 억울하게 체포되고 고문과 처형을 당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행위입니다. (28, 29쪽)


국회의원 중에는 당선이 된 뒤에는 국민을 외면하고 정당의 일에만 열심인 사람이 많습니다. 다시 선거에 출마하려면 정당에서 공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71쪽)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개인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독재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지지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94쪽)


한마디로 군은 많은 병력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쓸 일이 없게 하려고 존재하는 겁니다 …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우리나라 남성은 만 18세가 되면 일정 기간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합니다. 군은 우리의 일상 영역 중 하나이고 우리는 가족, 친척, 친구, 이웃으로서 그들이 군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117, 118쪽)


과거에 경찰은 왜 물리적 폭력을 쓰면서까지 집회를 막고 참가자들을 체포했던 걸까요? 그것은 경찰의 임무보다 독재 정권이나 집회를 마땅치 않게 생각한 대통령에게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124쪽)


극우 단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자신들이 싫어하는 집단이나 개인을 혐오 대상으로 삼고 사회에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겁니다. (170쪽)


+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그건 민주시민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 바른님이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딱하게도 그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 곧은님이면 그리 해서는 안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38쪽


정부는 이런 혈세로 운영되고 고위 공직자들은 급료를 받습니다

→ 나라는 이런 핏돈으로 꾸리고 벼슬아치는 일삯을 받습니다

→ 나라는 이런 살림돈으로 돌리고 벼슬꾼은 품삯을 받습니다

10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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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6 : -린 누군가에게 불쾌함 불러일으킬 것


여기에 실린 글은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여기에 실은 글을 읽다가 거북할 수 있다

→ 이 글을 읽고서 떨떠름할 수 있다

→ 이 글을 읽다가 짜증날 분이 있으리라

→ 누구는 이 글이 거슬릴 수 있다

→ 누구는 이 글이 못마땅하겠지

《밑바닥에서》(김수련, 글항아리, 2023) 8쪽


“실린 글”은 틀린말씨이지 않습니다만, 이 보기글처럼 옮김말씨로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로 이을 적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뒷자락을 “누구는 못마땅하다”나 “누구는 싫다”나 “누구는 거북하다”나 “누구는 거슬리다”로 손볼 노릇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서 떨떠름할 수 있다”라든지 “누구는 이 글이 못마땅하겠지”로 가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불쾌(不快) : 못마땅하여 기분이 좋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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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5 : 자신 속 연결되 일종의 해리 것


나 자신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연결되지 않는, 일종의 해리를 겪었던 것이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나 같지 않아서 어긋났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내가 아닌 듯해서 비틀댔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로 못 느껴 기우뚱했다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235쪽


거울에 나를 비춰서 보는데 나 같지 않을 수 있어요. 이때에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나 같지 않아서”라 하면 됩니다. “내가 아닌 듯해서”나 “나로 못 느껴”나 “누구인지 몰라서”라 해도 어울려요. 일본말씨인 “일종의 + 해리를 + 겪었던 것이다”는 “어긋났다”나 “기우뚱했다”나 “흔들렸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자신(自身)’은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연결(連結) 1. 사물과 사물을 서로 잇거나 현상과 현상이 관계를 맺게 함 2. [수학] 위상 공간을, 두 개의 공집합이 아닌 개집합으로 나눌 수 없는 일

일종(一種)’은 “1. 한 종류. 또는 한 가지 2. 어떤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종류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

해리(解離) 1. 풀려서 떨어짐. 또는 풀어서 떨어지게 함 2. [화학] 분자 따위의 화학종이나 물질이 용매, 전기 따위로 인하여 이온, 원자단, 다른 분자 따위로 분해되는 것 3. [화학] 착화합물이나 이온쌍이 구성 성분으로 나누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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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4 : 건 사실 안중 무언가를 것 같


내 얼굴 같은 건 사실 안중에도 없고 더 먼 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 같다

→ 내 얼굴은 뭐 바라보지도 않고 더 먼 곳을 보는 듯하다

→ 내 얼굴은 딱히 볼일도 없고 더 먼 곳을 쳐다보는 듯하다

《언니의 친구》(밧탄/나민형 옮김, 빗금, 2024) 14쪽


일본말씨라고 할 만한 “얼굴 같은 건 + 사실 + 안중에도 없고”입니다. “얼굴 따위는 + 뭐 + 보지도 않고”나 “얼굴은 + 딱히 + 쳐다보지도 않고”나 “얼굴은 + 그냥 + 바라보지도 않고”로 손볼 만합니다. “더 먼 곳에 있는 + 무언가를 보는 것 같다”는 “더 먼 곳을 + 보는 듯하다”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안중(眼中) : 1. 눈의 안 2. 관심이나 의식의 범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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