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27 : 이것 게 -지지


꼭 이거다 싶은 게 쉽게 찾아지지 않았어

→ 꼭 이렇다 싶은 말을 쉽게 찾지 못했어

《낙타굼》(박기범, 낮은산, 2008) 21쪽


‘이렇다’ 싶거나 ‘이렇구나’ 싶은 말을 찾기가 쉽지 않을 만합니다. 말은 남이 아닌 내가 찾아요. 이 글월처럼 “쉽게 찾아지지”라 하면, 그만 내가 아닌 남이 뭘 해주어야 한다는 얼거리인데, 말을 할 사람은 언제나 바로 나인 만큼 “쉽게 찾지”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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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29 : 무언가를 건 게 걸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가만히 견디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야

→ 무엇을 기다린다고 가만히 견디기만 하지 않는 줄 말이야

→ 무엇을 기다릴 적에 가만히 견디기만 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낙타굼》(박기범, 낮은산, 2008) 76쪽


‘무어·무엇’에는 토씨 ‘-를’만 붙입니다. ‘무어·무엇’에 ‘-가 + -를’처럼 토씨 둘을 나란히 붙이면 틀립니다. 이 보기글은 ‘건·게·걸’ 꼴로 ‘것’을 잇달아 쓰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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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34 : -의 표정 점점 -해졌


할머니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시무룩해졌지요

→ 할머니는 날이 갈수록 더 시무룩해요

→ 할머니는 나날이 시무룩한 얼굴이에요

《엠마》(웬디 케셀만·바바라 쿠니/강연숙 옮김, 느림보, 2004) 8쪽


우리말 ‘더’를 한자로 옮기면 ‘점점’이라 할 만합니다. “점점 더”는 겹말입니다. 즐겁다면 언제나 밝고 웃으며 노래하는데, 안 즐거우니 어둡고 시무룩하고 기운이 없어요. 나날이 풀이 죽습니다. 하루하루 빛을 잃어요. 즐겁게 노래할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ㅍㄹㄴ


표정(表情) :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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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31 : 대부분의 시작하기 전 1년


대부분의 씨앗은 자라기 시작하기 전 적어도 1년을 기다린다

→ 씨앗은 싹트기 앞서 적어도 한 해쯤 기다린다

→ 씨앗은 적어도 한 해쯤 기다리고서 싹튼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50쪽


씨앗은 기다립니다. 씨앗은 맺자마자 싹트지 않아요. 씨앗은 풀꽃나무가 한해살이 가운데 막바지에 이르면서 맺고는, 이듬해에 새로 깨어날 때를 기다립니다. 어느 씨앗은 이듬해가 아닌 이태 뒤에 깨어나고, 서너 해나 열 해나 쉰 해 뒤에 깨어나기도 합니다. 즈믄해를 기다리는 씨앗도 있어요. 씨앗은 언제나 스스로 알맞을 때를 살피니, 사람도 늘 스스로 피어날 길을 그리고 헤아리면서 오늘 이 살림을 지을 적에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ㅍㄹㄴ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일년 : x

년(年) :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해를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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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32 : 안의 배아 시작 자세 오래전 형태 정식 시작


씨앗 안의 배아는 자라기 시작하면 일단 허리를 굽히고 기다리던 자세를 곧게 펴서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형태를 정식으로 띠기 시작한다

→ 씨눈은 자라는 동안에 가만히 몸을 펴고, 오래도록 기다린 모습이 된다

→ 씨눈은 자라는 사이에 곧게 몸을 펴고서 오래오래 기다리던 꼴로 간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51쪽


“씨앗 안의 배아”라는 말은 없습니다. 우리말로는 ‘씨눈’입니다. 씨눈은 으레 웅크리던 첫모습이요, 이제부터 싹트면 부드러우면서 곧게 몸을 펴면서 밑으로는 뿌리를 뻗고 하늘로는 줄기를 올리지요. 오래오래 기다리고 그리면서 품은 새모습으로 나아가려는 씨앗입니다. ㅍㄹㄴ


배아(胚芽) : 1. [생명] 수정란이 배낭(胚囊) 속에서 분열 증식하여 홀씨체의 바탕이 되는 것 2. [생명] 난할을 시작한 이후의 개체. 사람의 경우는 7주가 넘어가면 태아라고 한다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자세(姿勢) : 1.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 몸자세 2.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오래전(-前) :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과거

형태(形態) :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

정식(正式) : 정당한 격식이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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