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작 試作


 시작(試作)에 설레다 → 첫길에 설레다

 새로운 시작(試作)과 시작(始作)이다 → 새길과 첫길이다

 시작(詩作)을 금일부터 시작(試作)한다 → 오늘부터 노래를 써본다


  ‘시작(試作)’은 “시험 삼아 만들어 봄. 또는 그런 작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처음것·첫것·처음글·첨글’이나 ‘첫걸음·첫벌·첫그림·첫글’로 고쳐씁니다. ‘첫길·첫목·첫밗·첫씨·첫싹’이나 ‘맛보기·맛선·맛을 보다’로 고쳐쓰지요. ‘보기·보이다·보여주다·보기책·보임책’이나 ‘애벌·첫벌·씨앗글·옛판’로 고쳐쓸 만합니다. ‘밑글·밑·밑동·밑빛’이나 ‘살짝책·살몃책·새·새롭다·새눈·새길·새걸음’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새로서다·선·선자리·선보이다’로 고쳐쓰고, ‘나서다·나타나다·드러나다’나 ‘써보다·해보다’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에 한자말 ‘시작’을 둘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작(時作) : = 시작인

시작(詩作) :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 작시(作詩)



그대로 가게에 직행해 시작품을 만들었어

→ 그대로 가게에 가서 맛보기를 해봤어

→ 가게에 바로가서 보기를 해보았어

《파티스리 MON 10》(키라/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5쪽


그 시작품을 녀석에게 달았어

→ 보기를 녀석한테 달았어

→ 첫밗을 녀석한테 달았어

→ 애벌을 녀석한테 달았어

《하쿠메이와 미코치 1》(카시키 타쿠로/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 63쪽


아직 시작품이라 그래

→ 아직 맛보기라 그래

→ 아직 애벌이라 그래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사쿠이시 해롤드/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 5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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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금자탑 金字塔


 금자탑을 세우다 → 보람돌을 세우다 / 기림돌을 세우다

 금자탑을 쌓다 → 보람을 쌓다 / 꽃을 쌓다 / 큰돌을 쌓다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이룩하다 → 길이길이 남을 빛을 이룩하다

 우리 민족이 세운 찬란한 문화의 금자탑이다 → 우리 겨레가 세운 빛나는 살림꽃이다


  ‘금자탑(金字塔)’은 “1. ‘金’ 자 모양의 탑이라는 뜻으로, 피라미드를 이르던 말 2. 길이 후세에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기리다·높이다·노래하다·북돋우다·우러르다·모시다·섬기다’나 ‘기쁘다·즐겁다·반갑다·고맙다·곱다·아름답다’나 ‘건사하다·간직하다·간수하다·남기다·남다’로 풀어냅니다. ‘놓다·넣다·담다·박다’나 ‘보람·빛·빛살·빛나다·눈부시다·열매·꽃·꽃빛·사랑’으로 풀어낼 만하고, ‘뜻·뜻깊다·뜻있다·값지다·값있다·엄청나다·어마어마’나 ‘놀랍다·대단하다·훌륭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풀어내어요. ‘잔치·두다·품다·안다·맞다’나 ‘돌아보다·떠올리다·그리다·짚다·헤아리다’나 ‘새기다·아로새기다·곱새기다·곱씹다·되새기다·되살피다·되짚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아름돌·꽃돌·큰돌·보람돌’이나 ‘기림돌·돌·바위·보람’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기림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꽃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일상 8》(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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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영웅적


 영웅적 기상 → 빛나는 넋 / 높은 얼

 영웅적 행위 → 훌륭한 몸짓 / 빼어난 몸짓

 영웅적 행동 → 아름길 / 앞장서다 / 대단한 길


 ‘영웅적(英雄的)’은 “영웅다운”을, ‘영웅(英雄)’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운데·복판·한가운데·한복판’이나 ‘기둥·대들보·들보’라 할 만하고, ‘꼭두·꼭두머리·꼭두님·꼭두별’이나 ‘우두머리·웃대가리·으뜸·으뜸가다·으뜸꽃’으로 손봅니다. ‘꽃·꽃님·꽃아이·꽃잡이·꽃바치’나 ‘꽃무늬·꽃별·꽃빛·새꽃·샛별’로 손보지요. ‘눈부시다·빛나다·아름낯·아름답다’로 손보고, ‘내로라하다·내세우다·뻐기다·우쭐거리다·으스대다’나 ‘높다·높다랗다·높끝·높꽃·높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대단하다·뛰어나다·머드러기·빼어나다·훌륭하다’나 ‘멋있다·멋잡다·멋꾼·멋님·멋쟁이’로 손봅니다. ‘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멋바치’나 ‘멋앓이·멋가시내·멋사내·멋순이·멋돌이’로 손보고, ‘반짝님·반짝빛·반짝별·반짝나래·밝님’으로 손봐요. ‘별·별님·별씨·별꽃·별잡이·별빛·별잔치’나 ‘빛·빛꽃·빛님·빛둥이·빛사람·빛지기’로 손볼 수 있고, ‘붙박이·엄지·앞지킴이·앞장서다·앞세우다’로 손봅니다. ‘앞·앞꽃·앞별·앞님·앞자리·앞잡이’나 ‘자랑·자랑꽃·자랑질·자랑꾼·잘나다’로 손보며, ‘첫째·첫째가다·첫째둘째·콧대높다·콧대쟁이’로 손볼 만합니다. ‘크다·큰몫·하나·하나꽃·한몫’이나 ‘혼잘나다·혼잘이·혼멋·추키다·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ㅍㄹㄴ



일체의 인간적 위대함이 일체의 영웅적 행위가 술꾼들의 입가심이 되어 희화적 만담으로 끝나는 곳

→ 모든 훌륭한 사람이 모든 빼어난 일이 술꾼들 입가심이 되어 우스개 수다로 끝나는 곳

→ 모든 빛나는 사람이 모든 뛰어난 일이 술꾼들 입가심이 되어 장난 말솜씨로 끝나는 곳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5) 51쪽


또 하나의 영웅적 업적을 남긴다

→ 또 다른 꽃님다운 빛을 남긴다

→ 또 훌륭히 발자국을 남긴다

→ 또다시 멋지게 자취를 남긴다

→ 빼어난 일을 또 남긴다

《아이들》(야누슈 코르착/노영희 옮김, 양철북, 2002) 186쪽


그대의 영웅적인 행동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요

→ 그대가 멋스러워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 훌륭한 그대가 무척 고마워요

《모자》(토미 웅게러/진정미 옮김, 시공주니어, 2002) 24쪽


닐스가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을 노래하라

→ 닐스가 보여준 빛나는 몸짓을 노래하라

→ 닐스가 보여준 훌륭한 일을 노래하라

→ 닐스가 보여준 멋진 일을 노래하라

→ 닐스가 보여준 아름다움을 노래하라

→ 닐스가 보여준 커다란 일을 노래하라

《닐스의 신기한 여행 1》(셀마 라게를뢰프/배인섭 옮김, 오즈북스, 2006) 98쪽


아무리 영웅적으로 포장해도

→ 아무리 꽃님처럼 감싸도

→ 아무리 멋지게 덮어씌워도

→ 아무리 추켜세워도

《외롭지 않은 말》(권혁웅, 마음산책, 2016) 21쪽


미국식 벌목용 도끼보다 더 영웅적인 수단은 없다

→ 미국 나무도끼보다 더 훌륭한 연장은 없다

→ 미국 나무질 도끼보다 더 나은 연장은 없다

→ 미국 나무도끼보다 더 빛나는 연장은 없다

→ 미국 나무질 도끼보다 더 뻬어난 연장은 없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118쪽


우리 동무들 정말 영웅적으로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말 대단하게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으로 훌륭히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 아름다이 싸우지 않았는가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 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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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모리배 謀利輩


 간악한 모리배에 걸려 → 몹쓸것한테 걸려 / 나쁜놈한테 걸려

 모리배들의 매점매석으로 → 더럼이들이 거머쥐어서 / 더럼놈이 몽땅 차지해서


  ‘모리배(謀利輩)’는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몹쓸것·몹쓸놈·잿놈·젬것’이나 ‘그놈·이놈·저놈·나쁘다·나쁜놈·날라리’로 손볼 만합니다. ‘쓰레기·더럽다·더럼이·닳다’나 ‘지저분하다·막것·막짓놈·호로놈·후레놈’으로 손보고요.  ‘얄개·야살이·양아치·약다·얄궂다·짓궂다’나 ‘얕다·엉터리·엿보다·우습다·웃기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허튼놈·헛것·헛짓·사납다·사납빼기’로 손봐요. ‘고약하다·고얀놈·궂다·눈비음’이나 ‘길미꾼·깍쟁이·꾀·꾀바르다·잔꾀’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흥, 모리배라구? 그럼 어때?

→ 흥, 쓰레기라구? 그럼 어때?

→ 흥, 더럽다구? 그럼 어때?

→ 흥, 지저분? 그럼 어때?

《미완성》(주요섭, 을유문화사, 1962) 205쪽


정치 모리배들은 하루아침에 새 옷을 갈아입히듯 도시 미관을 바꿀 수 있는 이런 이벤트 사업을 좋아한다

→ 벼슬 쓰레기는 하루아침에 새옷을 갈아입히듯 서울 겉모습을 바꿀 수 있는 이런 깜짝판을 좋아한다

→ 나라 더럼이는 하루아침에 새옷을 갈아입히듯 마을 얼굴을 바꿀 수 있는 이런 깜짝잔치를 좋아한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메이데이, 2010) 26쪽


정치 모리배를 비롯한 숱한 네티즌을

→ 벼슬 쓰레기를 비롯한 숱한 누리님을

→ 나라 야살이를 비롯한 숱한 누리꾼을

《흔들리는 촛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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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문전옥답



 황무지가 문전옥답으로 변하는 날 → 돌밭이 기름밭으로 바뀌는 날

 누구는 문전옥답을 주고 → 누구는 푸진들을 주고 / 누구는 살진들을 주고


문전옥답(門前沃畓) : 집 가까이에 있는 기름진 논



  집에 붙거나 가까운 기름진 논이 있다지요. 이러한 곳은 ‘걸다·기름밭·기름지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살뜰밭·살지다·살찌다·살진밭’이라 하면 되고, ‘살진들·살진들녘·살진들판’이라고도 합니다. ‘알뜰밭·알뜰하다·알뜰살뜰·알차다’로 나타낼 만하지요. ‘푸지다·푸짐하다’라 하거나, ‘푸진들·푸진들녘·푸진들판’이나 ‘푸짐들·푸짐들녘·푸짐들판’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내 몸을 던져서라도 바다가 문전옥답 되게 하겠습니다

→ 내 몸을 던져서라도 바다를 살뜰밭으로 바꾸겠습니다

→ 내 몸을 던져서라도 바다를 푸짐들로 일구겠습니다

《이 좋은 세상에》(김남주, 한길사, 1992) 115쪽


문전옥답 빼앗기던 시대

→ 살진들 빼앗기던 나날

→ 알뜰밭 빼앗기던 고개

→ 기름밭 빼앗기던 때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5)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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