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44 : 부초처럼 떠돌아다니는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부초(浮草) : 물에 떠서 사는 풀 = 뜬풀

떠돌아다니다 : 1.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2. 공중이나 물 위에 떠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3. 어떤 말이나 소문 따위가 여러 곳으로 계속 퍼져 다니다



  물에 떠서 움직이는 풀을 ‘뜬풀’이라 하고, 한자말로는 ‘부초’로 적습니다. ‘뜬풀’을 사람으로 치자면 ‘뜨내기’이다. 떠서 다닌다는 뜻입니다. ‘떠돌아다니다’는 ‘뜨다 + 돌아다니다’인 얼거리입니다. 우리말과 한자말 모두 어떤 뜻인지 안 살피느라 “부초처럼 떠돌아다닌다” 같은 겹말을 쓰고 맙니다. ㅅㄴㄹ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장돌림의 삶에 소창수 씨는 애환이 많았다

→ 소창수 씨는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에 빛그늘이 많다

→ 소창수 씨는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이 기쁘고도 슬프다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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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43 : 흙 토양 입자



흙의 여러 기능들은 토양 입자와

→ 흙은 알갱이와


흙 :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 ≒ 토양

토양(土壤) : 1. = 흙 2.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여 자라게 할 수 있는 흙 3. 어떤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밑받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토양 입자”란 무엇을 가리킬까요? 한자말 ‘토양’은 ‘흙’을 가리킬 뿐이기에, “토양 입자 = 흙알갱이”입니다. 이 글월처럼 “흙의 여러 기능들은 토양 입자와”처럼 적으면 매우 뜬금없습니다. 이때에는 “흙은 알갱이와”나 “흙은 속뭉치와”쯤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이와 같은 흙의 여러 기능들은 토양 입자와 물 그리고 공기의 조성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 이처럼 흙은 알갱이와 물과 바람이 어떠한가에 따라 크게 다른데

→ 이렇게 흙은 속뭉치와 물과 바람에 따라서 몫이 크게 다른데

《논, 왜 지켜야 하는가》(김동수와 네 사람, 따님, 1994)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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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42 : 터트리는 폭소



터트리는 폭소가

→ 터트리는 웃음이


폭소(爆笑) : 웃음이 갑자기 세차게 터져 나옴



  웃음이 터진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폭소’처럼 적는다고 합니다. “터트리는 폭소”는 겹말입니다. 어린이한테 읽히는 글에 이런 겹말이 불거진다면, 우리가 어른으로서 말을 너무 안 살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우리말 ‘웃음’부터 제대로 쓸 노릇입니다. ㅅㄴㄹ



펑펑 터트리는 폭소가 있고

→ 펑펑 터뜨리는 웃음이 있고

《동시 백화점》(권영상, 국민서관,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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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41 : 평범한 보통의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었고

→ 수수한 사람이고

→ 여느사람이고

→ 이웃사람이고


평범하다(平凡-) :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보통(普通) : 1.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2.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한자말 ‘평범’을 ‘보통’으로 풀이하고, ‘보통’을 ‘평범’으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은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라 적으니 겹말입니다. 낱말책 뜻풀이는 반드시 바로잡을 노릇이고, “수수한 사람”으로 고쳐쓸 일입니다. 아예 ‘여느사람’처럼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수수한 사람이라면 ‘이웃사람’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었고

→ 수수한 사람이고

→ 그저 여느사람이고

→ 그냥 이웃사람이고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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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71 : 던진 질문 나의 질문 전이되


아이들이 던진 질문은 곧 나의 질문으로 전이되었다

→ 아이들 물음은 곧 내 물음으로 바뀌었다

→ 아이들이 물은 말은 곧 나한테 옮아왔다

→ 아이들이 궁금하면 곧 나도 궁금했다

《어쩌면 동심이 당신을 구원할지도》(임정희, 남해의봄날, 2021) 244쪽


옮김말씨인 “질문을 던지다”를 섣불리 쓰는 분이 제법 많아요. ‘묻다·물어보다’나 ‘여쭈다·여쭙다’로 고쳐씁니다. ‘궁금하다’로 고쳐썯써도 어울립니다. 너도 묻고 나도 물어요. 네가 물으니 나도 묻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일어요. 부드러이 옮기고 가만히 바뀝니다. ㅅㄴㄹ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전이(轉移) : 1. 자리나 위치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김 2. 사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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