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44 : 부초처럼 떠돌아다니는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부초(浮草) : 물에 떠서 사는 풀 = 뜬풀
떠돌아다니다 : 1.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2. 공중이나 물 위에 떠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3. 어떤 말이나 소문 따위가 여러 곳으로 계속 퍼져 다니다
물에 떠서 움직이는 풀을 ‘뜬풀’이라 하고, 한자말로는 ‘부초’로 적습니다. ‘뜬풀’을 사람으로 치자면 ‘뜨내기’이다. 떠서 다닌다는 뜻입니다. ‘떠돌아다니다’는 ‘뜨다 + 돌아다니다’인 얼거리입니다. 우리말과 한자말 모두 어떤 뜻인지 안 살피느라 “부초처럼 떠돌아다닌다” 같은 겹말을 쓰고 맙니다. ㅅㄴㄹ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장돌림의 삶에 소창수 씨는 애환이 많았다
→ 소창수 씨는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에 빛그늘이 많다
→ 소창수 씨는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이 기쁘고도 슬프다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