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권 16
Buronson 글, 하라 테츠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31.

책으로 삶읽기 982


《창천의 권 16》

 부론손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8.5.25.



《창천의 권 16》(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8)을 돌아본다. 예전에도 오늘날에도 또 앞으로도 숱한 사람들은 쌈박질을 매우 즐긴다고 느낀다. 때리기도 얻어맞기도 즐기고, 때리고 나서도 또 때리려 하고, 얻어맞으면 이를 갈면서 앙갚음을 꾀한다. 누구보다 주먹이 세더라도 오래 안 가게 마련인데, 다른 주먹이 나오면 또 주먹붙이 둘레에서 주먹다툼을 일삼는다. 그야말로 주먹질은 늘 주먹질로 이을 뿐, 영 끝날 수 없다. 쟤네들이 총칼을 잔뜩 갖춘다고 여겨서 우리도 총칼을 잔뜩 갖추면, 쟤네나 우리나 똑같이 총칼로 박살이 나고 함께 죽는다. 쌈박질은 떼죽음으로 매듭짓는다. 주먹다짐을 풀어놓고서, 이 몸힘으로 논밭을 갈거나 나무를 심거나 집을 돌볼 적에 비로소 사랑이 샘솟는다.


ㅅㄴㄹ


“너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그건 아마도 북두의 숙명이겠지. 하지만 난 다친 적은 공격하지 않아.” (8쪽)


“그 녀석은 널 지킴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되찾았는걸. 널 남겨두고 어딜 가겠니.” (83쪽)


“일본도, 중국도 상관없다. 전쟁도 상관없어. 내 유일한 관심거리는 펑요우의 목숨이다!” (158∼159쪽)


“그 제비는 내 친구. 제비조차 친구를 위해 죽는다! 켄시로는 내 펑요우! 네놈이 켄시로를 죽이게 놔두지 않겠어!” (168쪽)


+


신께서 내게 내려주신 사명이다

→ 하늘이 내게 맡긴 일이다

→ 하늘이 나한테 맡겼다

71쪽


달인을 상대로 미친듯이 싸우면서 일격필살을 노리는 건 불가능하다

→ 꾼하고 미친듯이 싸우면서 한주먹을 노릴 수 없다

→ 머드러기랑 미친듯이 싸우면서 쐐기를 노릴 수 없다

139쪽


너 이 자식! 대 일본제국 육전대를 상대로 이런 짓을 하고도

→ 너 이 녀석! 큰일본 물뭍바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 너 이놈! 큰일본 물뭍깨비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158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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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심장박동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 → 가슴이 널을 뛰다

 두근두근 계속되는 심장박동에 의하여 → 자꾸 두근두근하여

 열정과 인내의 심장박동이다 → 뜨겁고 견디는 고동이다


심장박동(心臟搏動) : [의학] 심장이 주기적으로 오므라졌다 부풀었다 하는 운동. 심방과 심실의 신축에 의하여 일어난다 ≒ 심첨박동



  숨을 쉬면 가슴이 뛰어요. 가슴이 뛰니 두근거리고, 이때에 고동이 친다고 합니다. 이런 결을 살피면서 ‘숨·숨쉬다·쉬다’나 ‘가슴·가슴뛰다’라 하면 되고, ‘두근거리다·뛰다’나 ‘고동·고동치다·기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그때는 아마 호흡도 심장 박동도 아주 좋을 것이다

→ 그때는 아마 숨도 가슴도 아주 고르리라

→ 그때는 아마 숨결도 고동도 아주 나으리라

《천천히 읽기를 권함》(야마무라 오사무, 송태욱 옮김, 샨티, 2003) 38쪽


그녀는 멀리서라도 그를 보면 언제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 그이는 멀리서라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 멀리서라도 보면 언제나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21쪽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니 눈두덩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 문득 가슴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겁다고 느꼈습니다

→ 갑자기 가슴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뜻했습니다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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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격필살



 일격필살로 오리사냥 → 한칼에 오리사냥 / 냉큼 오리사냥

 일격필살로 제압하다 → 한주먹으로 누르다 / 그냥 찍어누르다


일격필살 : x

일격(一擊): 한 번 침. 또는 그런 공격

필살(必殺) : 반드시 죽임



  ‘일격필살’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일격 + 필살’ 얼개일 텐데 일본말씨이지 싶습니다. ‘끝내다·끝내기·첫판박살’이나 ‘쐐기·쐐기박다·쐐기치다’로 고쳐씁니다. ‘주먹·한주먹·한칼·한칼베기’나 ‘죽·죽죽·쭉·쫙’으로 고쳐쓰고, ‘찍어누르다·허물다·부수다’나 ‘깨부수다·깨뜨리다·무너뜨리다’로 고쳐써요. ‘곧바로·곧장·냉큼·대뜸·댓바람’이나 ‘한달음·한숨에·두말없다·바로·바로길’이나 ‘세다·크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달인을 상대로 미친듯이 싸우면서 일격필살을 노리는 건 불가능하다

→ 꾼하고 미친듯이 싸우면서 한주먹을 노릴 수 없다

→ 머드러기랑 미친듯이 싸우면서 쐐기를 노릴 수 없다

《창천의 권 16》(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39쪽


일격필살로 죽이는 수밖에 없어

→ 냉큼 죽이는 수밖에 없어

→ 곧바로 죽이는 수밖에 없어

→ 한칼에 죽이는 수밖에 없어

《러브 인 하우스 1》(타카스카 유에/윤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54쪽


일격필살할 실력이 필요해

→ 한주먹에 보낼 솜씨여야지

→ 한칼에 끊을 솜씨여야 해

《보석의 나라 1》(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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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23 : -들의 열기 안


갓 구운 빵들의 열기로 가게 안이 후끈거린다

→ 가게는 갓 구운 빵으로 후끈거린다

→ 가게는 갓 구운 빵기운으로 후끈거린다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8쪽


우리말로는 밥이나 빵을 ‘-들’로 안 셉니다. “갓 지은 밥”이나 “갓 구운 빵”이라고만 합니다. 가게가 후끈거릴 적에도 “가게가 후끈”이라 할 뿐, “가게 안”이라 안 합니다. 빵을 갓 구웠으니 ‘후끈’하지요. “열기로 후끈”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ㅍㄹㄴ


열기(熱氣) : 1. 뜨거운 기운 2. 몸에 열이 있는 기운 3. 뜨겁게 가열된 기체 4. 흥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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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22 : 문제적 특성 갖고 있을 경우


이런 문제적 특성을 갖고 있을 경우

→ 이렇게 고약하면

→ 이렇게 골칫덩이라면

→ 이렇게 못나면

→ 이렇게 바보스러우면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6쪽


낱말책에 없는 ‘문제적’이기는 한데, “문제적 특성을 갖고 있을 경우”처럼 길게 늘어뜨릴 까닭이 없이 “고약하면”이나 “골치라면”이나 “말썽이라면”이나 “엉터리라면”이나 “바보같다면”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문제적 : x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특성(特性) : 일정한 사물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 ≒ 특이성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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