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1.28.
오늘말. 띄우다
그들끼리 잔치를 벌이기에 그들끼리 띄우면서 추킴책을 삼습니다. 그들이 쓱싹하면서 쓸어가니 그들 사이에서 꼭두책입니다. 풀벌레랑 개구리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으로 쓴다면 온책이요, 새하고 헤엄이를 사랑하는 이웃으로 살아가면서 엮는다면 아름책입니다. 그냥그냥 거머쥔 안담에서 추키거나 올리는 책은 어쩐지 알맹이가 없어 보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이 별에서 어울리는 뭇숨결을 헤아리려는 마음이라면 울타리를 끼고서 사재기를 하거나 휘어잡거나 깔고앉는 짓이란 없을 테지요. 담벼락을 치고서 휩쓸거나 해먹는 무리는 나라 곳곳에 있습니다. 이른바 혼차지일 텐데, 힘을 부리면서 올라앉는 무리는 힘을 검잡을 테지만 살림살이를 등져요. 이름을 드날리면서 또아리를 트는 떼거리는 이름을 주무를 테지만 사랑살림을 몰라요. 돈으로 도차지하는 모둠도 매한가지입니다. 끼리질이란, 가두는 ‘우리’인 가두리입니다. 어깨를 겯고서 노래하는 곳일 적에 비로서 너와 내가 눈을 밝히는 ‘우리·울’로 만나서 하늘(한울)을 이룹니다. 혼자만 하면 따분하기에 오히려 이웃을 괴롭히는 이들은 삶이 아닌 죽음으로 달리는 셈인데, 아무래도 안쓰럽습니다.
ㅅㄴㄹ
꼭두책·으뜸책·꽃책·꽃·멋책·멋·온책·아름책·올림책·올리다·띄움책·띄우다·추킴책·추키다 ← 추천도서, 권장도서
끼리·끼리끼리·끼리질·끼리짓기·끼리끼리 놀다·담·담벼락·돌담·돌담벼락·안담·안담벼락·우리·울·울타리·차지·도차지·-만·사재기·혼차지·혼자차지·혼자하다·홀로하다·거머잡다·거머쥐다·검잡다·검쥐다·움켜잡다·움켜쥐다·잡다·잡히다·주무르다·쥐다·휘어잡다·깔고앉다·또아리·똬리·따바리·그들잔치·그들판·그들마당·그들놀이·그들나라·쓱·쓱싹·쓸다·쓸어가다·쓸리다·휩쓸다·해먹다·오르다·올라가다·올라앉다 ← 전유(專有), 전유물, 독점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