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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흔적 15
오시미 슈조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2.
책으로 삶읽기 985
《피의 흔적 15》
오시미 슈조
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24.3.25.
《피의 흔적 15》(오시미 슈조/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돌아본다. 아이 어머니는 아이를 낳았으나 사랑을 느끼지 못 했다고 한다. 아이를 낳기 앞서 짝꿍한테서 사랑을 느끼지 못 했고, 어릴 적부터 사랑을 누린 적이 없다지. 그러나 아이 어머니는 어릴 적에 드디어 시골집을 벗어나면서 홀가분하다고 느꼈으니 이때부터 새길을 열면 되는데 자꾸 예전 모습을 떠올리고 되새기면서 “난 안 돼!”에다가 “난 하면 안 돼!”라는 혼잣말을 자꾸 심었다. 밤이 지나갔기에 새벽이 오고 아침이 환하다. 겨울이 지나갔기에 봄이 오고 여름이 빛난다. 누구나 예전에 가시밭길을 걸었을 수 있고, 터지고 얻어맞고 시달리면서 주눅이 들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다. 오늘 내가 품에 안은 아이를 바라보면 되고, 오늘 아이를 낳아 돌보는 내가 얼마나 사랑으로 빛나는지 되새기면 된다. 남이 찾아주거나 베푸는 사랑이란 없다. 모든 사랑은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짓는다. 모든 꽃은 어디에서나 핀다. 그늘이라서 안 피는 꽃이 아니고, 벼랑끝이라서 싫어하는 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늘꽃이 짙고 향긋하며, 벼랑꽃이 눈부시게 마련이다.
ㅍㄹㄴ
“나는 계속 혼자 세이랑 있었어. 이치로는 일이 바쁘다면서 집에 오지 않아서 계속 혼자.” (80쪽)
“그 동네를 떠나던 날, 기차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지? 아마 이런 거였을 거야. 겨우 빠져나왔다. 이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난 도쿄에서 배우가 돼서 저쪽 편으로 나아갈 거야.” (116∼117쪽)
“내가 아이를 낳는다? 실감이 나지 않았어. 나 자신이 태어나도 괜찮은 거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뭘 위해 아이 같은 걸 낳아야 하지?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157쪽)
#血の轍 #押見修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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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인간인 것도 싫었고, 여자인 것도 싫었어
→ 나는 내가 사람이어서 싫고, 가시내여서 싫었어
→ 나는 내가 사람이니까 싫고, 순이여서도 싫었어
103쪽
아마 이런 거였을 거야
→ 아마 이랬겠지
→ 아마 이랬어
116쪽
실감이 나지 않았어. 나 자신이 태어나도 괜찮은 거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뭘 위해 아이 같은 걸 낳아야 하지?
→ 믿기지 않았어. 내가 태어나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왜 아이를 낳아야 하지?
→ 느낄 수 없었어. 내가 태어나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왜 아이를 낳아야 하지?
15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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