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딸 2 - 루나 코믹스
코다마 유키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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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2.

책으로 삶읽기 984


《늑대의 딸 2》

 코다마 유키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1.8.



《늑대의 딸 2》(코다마 유키/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을 읽자니 《언덕길의 아폴론》이 바로 떠오른다. 첫걸음만 읽을 적에는 ‘늑대·숲·사람·삶’이 어우러지는 사랑을 그리려나 싶었으나, 두걸음부터 확 맛갔다. 아이들하고 함께 읽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어쩜 이렇게 밀당과 실랑이만 줄기차게 그려댈 수 있을까. 그림감만 늑대로 잡을 뿐, 정작 늑대가 어떤 숲길이요 숲살림인지는 안 짚는구나 싶다. 그러나 누구나 스스로 그리고 싶은 붓끝대로 흐를 뿐이리라. 이루지 못할 짝짓기라든지, 시샘과 미움이 춤추는 밀당판이라든지, 뭔가 말을 못 하고 끙끙거리면서 달아나고 등지면서 가슴앓이로 헤매는 하루를 그리면서 ‘즐겁다’고 여긴다면, 굳이 더 읽을 까닭이 없으리라 본다. 석걸음이 나오면 사기는 할 텐데, 이 뻔한 실랑이가 아주 수렁으로까지 빠진다면 뒷걸음은 더 안 사려고 한다.


ㅍㄹㄴ


“무심코 반해버릴 뻔했지 뭐야.” “그,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아니, 정말이라니까. 가슴이 콩닥 뛰었어.” (19쪽)


“지금 난 소리는?” “키리토의 울음소리야. ‘또 보자’라고 말하고 있어.” “알아들으세요?” “너도 조만간 알아듣게 될 거야.” (81쪽)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방법이 반드시 있을 거야. 바로 찾을 수 없다면, 우리 와이너리에서 일하면서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어. 곤란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너라면 대환영이야.” (141쪽)


#狼の娘 #小玉ユキ


+


이 녀석은 내가 점찍었으니

→ 이 녀석은 내가 찍었으니

→ 이 녀석은 내가 골랐으니

6


무리를 지어서 우리를 습격하려고 여기까지 끌어들인 건 아니겠지

→ 무리를 지어서 우리를 들이치려고 여기까지 끌어들이진 않았겠지

→ 무리를 지어서 우리를 치려고 여기까지 끌어들이진 않았겠지

15


너도 조만간 알아듣게 될 거야

→ 너도 곧 알아들어

→ 너도 머잖아 알아들어

81


아빠도 엄마도 응원했는데 전부 허사로 만들어버리다니

→ 아빠도 엄마도 밀었는데 모두 물거품이라니

→ 아빠도 엄마도 바라지했는데 다 부질없다니

149


그런 놀라운 에피소드를 잔뜩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만

→ 그런 놀라운 얘기가 잔뜩 있는 분입니다만

164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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