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2.2.

오늘말. 쉬는삯


집에서 일하는 사람한테는 오래삯이 없다고 할 만합니다. 이를테면 집안일을 도맡는 살림꾼한테 일삯을 챙겨주는 나라가 있을까요? 모름지기 모든 나라는 바로 ‘집일꾼’이 있기 때문에 버팁니다. ‘집살림꾼’이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손길을 펴는 터라 어느 삶터이든 든든합니다. 이제부터는 살림지기를 보듬는 나라길로 거듭나야지 싶어요. 뭇일터라면 일을 쉴 적에 쉬는삯을 받습니다만, 일터사람은 쉼몫이 있어도 집안일을 맡는 사람한테는 한 해 해내 ‘일날’입니다. 아침저녁뿐 아니라 아침낮저녁밤으로 쉬잖고 살림살이를 여미고 살피는 사람을 제대로 맞이하고 아낄 줄 알 때에 아름마을에 아름나라로 섭니다. 무엇을 만지고 움직여야 할까요? 어느 틀부터 손보고 다듬어야 할까요? 하루를 온통 보금자리에서 보금살림을 맡는 사람한테는 어느 만큼 값을 치러 주어야 알맞을까요? 모든 나날을 밤일과 낮일이 갈마드는 집살림님 마음을 추스를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를 이룹니다. 하루삯이란, 하루일을 한 품삯만 가리킬 수 없습니다. 하루살림을 사랑으로 짓고 아우른 우리 스스로 달래며 쓰다듬을 줄 알 때에 비로소 날삯을 알 수 있어요.


ㅍㄹㄴ


오래삯·자리값·자릿삯·일삯·품삯·몸값·하루삯·날삯·날찍·값·돈·삯 ← 근속수당, 근무수당


쉬는몫·쉬는삯·쉼몫·쉼삯·이레쉼몫·이레쉼삯 ← 주휴수당


밤삯·밤일삯 ← 야근수당, 야간근무수당


소리고르기·소리잡기·가누다·가다듬다·고르다·다독이다·다듬다·다루다·다스리다·달래다·만지다·맞추다·매만지다·바꾸다·보듬다·손대다·손보다·손질·살피다·살펴보다·쓰다듬다·아우르다·어르다·어우르다·움직이다·잡다·추스르다 ← 조율(調律), 조음(調音)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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