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58 : 기후변화 태풍 한파 가져옵


기후변화는 태풍뿐 아니라 한파도 가져옵니다

→ 날씨가 널뛰며 큰바람이 불고 꽁꽁 업니다

→ 날씨가 춤추며 돌개바람에 강추위가 닥칩니다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권희중·신승철, 철수와영희, 2021) 19쪽


“기후변화는 (무엇)도 가져옵니다” 꼴로 적은 보기글은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임자말에 ‘기후변화는’을 안 넣습니다. 이때에는 “널뛰는 날씨 때문에”라든지 “날씨가 널뛰며”로 첫머리를 열고서, “큰바람이 불고 꽁꽁 업니다”로 손봅니다. “태풍뿐 아니라 한파도 가져옵니다”처럼 적은 보기글은 얄궂지요. 마치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듯합니다. 아니,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돌개바람에 강추위가 닥친다는 듯한 얼거리입니다. ‘가져오다’라는 낱말은 짐이나 살림을 갖추어서 이곳에 온다는 자리에만 씁니다. ㅍㄹㄴ


기후변화(氣候變化) : [지구] 일정 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 ≒ 기후 변동(氣候變動)

태풍(颱風) : [지구] 북태평양 서남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 저기압

한파(寒波) : [지구] 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 한랭 기단이 위도가 낮은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57 : 생활 삭막함 그 자체


서울 생활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 서울살이는 아주 팍팍했다

→ 서울살림은 참 쓸쓸했다

《책》(박맹호, 민음사, 2012) 22쪽


서울살이는 팍팍하다고 여기지만, 정작 서울에 눌러앉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살림은 쓸쓸하다는데, 막상 서울을 떠나거나 벗어나려는 사람은 드뭅니다. 입으로는 서울을 나무라지만 몸으로는 서울을 안 떠나거나 못 떠납니다. 아무래도 입발린 소리라고 해야겠지요. 팍팍한 곳을 아름답게 사랑으로 돌보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나부터 그곳 서울에서 팍팍하고 쓸쓸하게 이웃을 마주한다는 뜻입니다. ㅅㄴㄹ


생활(生活) :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

삭막하다(索莫-) : 1. 쓸쓸하고 막막하다 2. 잊어버리어 생각이 아득하다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56 : 준비 -께 도움을 받


책을 준비하며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 책을 추스르며 여러분이 도와주셨습니다

→ 책을 갈무리하며 여러분이 도왔습니다

《한국 개미 사전》(동민수, 비글스쿨, 2020) 5쪽


‘-께’는 높이는 말씨여서 윗사람이나 임금 같은 이한테 붙이기는 하되, 나하고 까마득히 먼 이한테 붙입니다.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한테 붙입니다. 도와준 고마운 분을 떠올린다면 “여러분이 도와주셨습니다”쯤으로 말해야 어울립니다. 도와주는 이웃은 굳이 고맙다는 말을 들을 뜻이 아니거든요. 책을 추스르거나 갈무리해서 낼 적에 손길을 보태는 분마다 고맙습니다. 고맙기에 절을 올립니다. ㅅㄴㄹ


준비(準備) : 미리 마련하여 갖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30. 근사하게 보이더라도



  《어린이 시 지도》라는 책을 놓고도 틀림없이 예전에 느낌글을 썼을 테지만, 워낙 까마득한 때라서 글을 찾아내기는 어려워서, 새로 한 꼭지를 쓰려고 합니다. 자리맡에 놓고서 새삼스레 들추는 터라 바로 긁어서 띄웁니다.


  이래저래 본다면, ‘오늘 이럭저럭 넉넉히 지내는 분’은 ‘여러모로 그럴듯(근사)해 보이는 모습’으로 여러 배움자리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도 배움자리에 나오기까지 하루하루 뒹굴며 일한 발걸음이 있어요. 뒹굴며 일한 발걸음이 없더라도 배움자리에 나와서 새롭게 듣고 조금씩 담벼락을 허물 수 있고요.


  가난자리에 있는 분은 배움자리에 나설 틈이 없다시피 하지만, 제가 여태까지 가난자리에 깃들며 살아오며 돌아보노라니, 가난자리는 늘 살림자리이면서 배움자리라서, 굳이 따로 배우러 다닐 까닭이 없습니다.


  가멸자리(부유층·중산층)에 있는 분도 가멸자리가 언제나 새롭게 배움자리일 텐데, 가멸자리를 배움자리로 느끼거나 여기거나 받아들이지 못 하는 나머지, 따로 배움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여겨요. 그리고 가멸자리에 있는 분이 배움자리에 나오기 때문에 ‘새책집’이 돌아가고 ‘헌책집’이 굴러갑니다. 가멸자리에 있는 분이 ‘제법 비싼책’을 덥석덥석 사주기 때문에, 이렇게 사준 책을 나중에 가볍게 내놓기 때문에, ‘제법 비싸면서 값진 책’이 헌책집을 거쳐서 숱한 사람들 손을 돌고돌 수 있어요. 그리고 가난자리 사람들은 ‘제법 비싸면서 값진 책’을 건사하더라도 배고픈 나머지 이 책을 팔아야 하기 일쑤이고, 이렇게 되파는 ‘제법 비싸면서 값진 책’은 또다른 ‘가난자리 글벌레 손바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늘 걸어다닙니다만, 쇳덩이(자동차)를 모는 분을 미워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저는 쇳덩이를 장만할 밑돈이 없고, 쇳덩이를 굴릴 기름값이나 달삯(보험료 및 세금)이 없기도 하지만, 나중에 밑돈과 기름값을 넉넉히 벌더라도 구태여 쇳덩이를 몰 마음이 아예 없습니다. 걸어다녀야 길에서 걸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걸어다니다가 시골버스와 시외버스를 기다리기에 이동안 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과 글뿐 아니라 바람과 구름을 읽으며 새와 별과 비를 바라보고 받아들입니다.


  저한테 돈이 넉넉해서 쇳덩이를 몬다면, 저는 아마 책도 글도 아예 거들떠보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돈도 제법 있는 가멸자리 여러 이웃님이 애써서 배움자리로 나오려 한다면, 기꺼이 맞이하고 반기면서 어깨동무할 새길도 헤아릴 만하다고 느껴요. 가난자리 이웃이 서로 어깨동무하는 길이 하나 있고, 가난자리와 가멸자리 이웃이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길이 둘 있어요. 우리는 두 길을 함께 바라보고 나아갈 적에 비로소 ‘사랑’을 찾고 깨닫는다고 느낍니다. 어느 한켠에만 머물 적에는 그만 ‘고인물·고인마음’으로 치달으면서 꼬장꼬장한 꼰대로 곤두박을 친다고도 느낍니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가멸자리이든 가난자리이든 똑같이 안 읽습니다. 책이 없이도 배우는 사람은, 가난자리이든 가멸자리이든 늘 새롭게 배웁니다. 어느 가난자리 아이들은 어버이가 참하고 착하더라도 구렁텅이에 빠지고, 어느 가멸자리 아이들은 어버이가 엉터리에 엉망진창이더라도 아름길로 들어서요. 거꾸로 어느 가난자리 아이들은 어버이가 엉성하고 모자라더라도 아름길을 새롭게 열고, 어느 가멸자리 아이들은 어버이가 참하고 착하더라도 진구렁에서 허덕입니다.


  저는 안철수 씨나 트럼프 씨를 믿지(지지하지) 않습니다만, 두 사람은 눈여겨봅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 곁님과 아이들이 보이거든요. 안철수 씨는 이녁 곁님하고 함께 딸아이를 아름답고 참하고 사랑스레 돌보았다고 느낍니다. 트럼프 씨는 이녁 곁님하고 함께 숱한 딸아들을 아름답고 참하고 사랑스레 보살폈다고 느껴요. 벼슬(정치)을 하는 사람 가운데 안철수 씨하고 트럼프 씨처럼 딸아들하고 오순도순 지내면서 함께 이야기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면서 바꾸거나 고치는 이는 거의 없거나 찾아보기 드물다고 느낍니다. 안철수·트럼프가 어떤 길을 가든, 두 사람이 아이들과 곁님하고 어떻게 어울리면서 이녁 보금자리부터 돌보고 사랑으로 짓는지 눈여겨보고서 배울 대목이 있다고 느껴요. 이들은 처음부터 돈있는 집이 아니었는데, 둘은 저마다 다르게 엄청나다 싶은 돈을 손에 쥐기도 했는데, 돈이 없던 때와 돈이 있던 때가 그리 안 다르다고 느낍니다.


  모쪼록 느긋느긋 바라보고 오늘 하루를 배우는 걸음길이시기를 바라요. 우리는 늘 새롭게 사랑을 배우려고 이 별에 태어났거든요. 우리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그저 ‘온님’으로 서로 어울리려고 이 별에서 삶을 짓는다고 느낍니다. 착한 사람은 왼길도 오른길도 아닌 착한길입니다. 참한 사람은 왼날개도 오른날개도 아닌 참날개입니다.  사랑을 짓는 사람은 왼켠도 오른켠도 아닌 사랑길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는 너무 큰 대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느껴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가 아니라, 왼오른손을 나란히 쓰면서 빚고 짓고 가꾸고 일구기에 사랑입니다. 왼오른발을 나란히 디디면서 걷고 달리고 뛰어야 비로소 ‘달리기’를 비롯한 모든 몸짓(운동)을 사랑으로 이룹니다. 그래서 모든 ‘래디컬’은 ‘주먹(폭력)’으로 기울더군요.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왼놈이건 오른놈이건 서로 미워하며 주먹싸움만 부추기고 붙인다고 느낍니다.


  이오덕·권정생 님뿐 아니라 송건호·리영희 님도, 이소선·마더 존스 님도 왼오른이 아닌 ‘아름길’과 ‘사랑길’만 바라보려고 하는 매무새로 이 터를 갈아엎고 갈고닦으려고 했다고 느껴요. 한쪽만 보면서 붙들 적에는 절름발이(파행·레임덕)가 될 테지요. 절름발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절뚝이는 다리에 마음을 빼앗기느라, 막상 새소리도 바람소리도 별소리도 빗소리도 바닷소리도 숲소리도 다 못 듣고 만다는 뜻입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23. 결리는 쓰기



  한 달쯤 잇몸살을 앓고서 잇몸이 새삼스레 튼튼히 바뀐 줄 느낀다. 다른 몸살이 지나갈 적에도 어느새 몸갈이를 마치고서 새길로 접어든다고 느낀다. 자주 앓기에 자주 갈아치운다. 다시 앓으며 다시 갈아입는다. 왜 또 갈아야 하는가 하고 돌아보면, 그만큼 헌몸에서 찌꺼기를 내보내고서 스스로 지을 꿈을 바라보는 길을 걷고 싶은 눈빛이 만나더라.


  아프거나 앓을 적에는 돌봄집(병원·약국)이 아닌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물과 밥을 다 끊고서 드러누울 일이다. 우리 보금자리에서 포근손을 느끼고 누리기에 헌몸을 새몸으로 바꾸게 마련이다. 앓아야 몸을 팔팔 끓여서 때를 벗는다. 애벌레도 풀벌레도 새도 짐승도 다 같다. 풀꽃나무도 같다. 먼저 끓이고, 이윽고 삶는다. 기저귀는 삶아야 똥오줌이나 핏물이 말끔히 빠진다. 모든 숨붙이도 끓이고 삶고서 좍좍 땀을 짜내고서 해바람에 팔랑팔랑 말리기에 말끔히 일어선다.


  “해를 막는 터전(학교·병원·마트)”은 우리 몸을 죽이고 마음도 어느새 죽인다. “해를 닫아건 자리(지하상가·지하철·지하집)”도 우리 몸마음을 갉는다. 그런데 우리는 해를 등진다. 게다가 쇳덩이를 몰고(자가운전)과 까만눈(선글라스)까지 하며 더더욱 스스로 갉는다.


  해바람에 가볍게 맨살을 드러내며 걷는 사람은 스스로 튼튼하다. 걷기는 하되 온몸을 둘둘 감싸는 사람은 오히려 스스로 괴롭히는 셈이다. 모든 돌봄집(병원·약국)은 ‘씻기(완치)’가 아닌 ‘낮추기(완화 및 지속)’을 노리고서 길들인다. 종이(졸업장)를 땄는데 종이(자격증)을 또 따려고 하면서 삶을 헤프게 내버린다. 이제 요리학원은 그만 다니고 집에서 밥차림에 나설 때이지 않은가. ‘대화법’은 안 배워도 된다. 스스로 이웃하고 말을 섞으며 그때그때 다른 말결을 느끼고 익히면 된다. 이야기를 해야 마음을 이으면서 말빛을 가꾼다. 아이를 돌보려면 아이를 낳으면 된다. 육아책을 만 자락쯤 읽는들 하나도 이바지하지 않는다.


  글은 “우리 삶을 우리 눈으로 보고 우리 몸으로 느껴서 우리 손으로 쓰기”이다. ‘글쓰기길(문장작법)’은 아예 없다. “배운 대로 안 쓰면 되는 글쓰기”이다. “살아왔고 살아가는 대로 쓰기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글쓰기”를 누구나 스스로 이룬다.


  그만 배우고서 쓰자. 아니, 삶을 날마다 배우고 익히면서 쓰자. 책으로는 그만 배우고, 강의·수업은 몽땅 걷어치우자, 모임을 꾸려서 우리 삶을 함께 이야기하다가 문득 을고 웃으면서 쓰자. “온누리 모든 글쓰기 강좌와 책”이 뻥(대국민시기극)인 줄 알아채는 이웃님이 늘기를 빈다.


  남이 예쁘게 보아주기를 바라는 글은 다 눈속임이다. 내가 나를 오직 사랑눈으로 바라보며 쓰는 글만 사랑이기에 아름답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