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비닐하우스vinyl house



비닐하우스(vinyl house) : 비닐로 바깥을 가린 온상. 채소류나 화훼류의 촉성 재배나 열대 식물을 재배하기 위하여 널리 쓴다

vinyl house : 비닐 하우스

ビニルハウス(vinyl house) : [작물학] 비닐 하우스



비닐을 씌우니 ‘비닐집’일 텐데, 여러모로 보면 언제나 따뜻하거나 포근하게 돌보려는 곳이니 ‘따뜻집·따순집·따뜻채’나 ‘따뜻칸·따순칸’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씌움집·씌움채·씌움칸’처럼 수수하게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포근집·푸근집·포근채’나 ‘포근칸·푸근칸’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땅을 더럽히고 에너지를 소모하며 꼭 제철이 아닌 걸 먹어야 하는 걸까

→ 씌움집을 짓고 땅을 더럽히고 기름을 바쳐서 꼭 제철이 아닌데 먹어야 할까

→ 씌움집을 세우고 땅을 더럽히고 기름을 때서 꼭 제철이 아닌데 먹어야 할까

《퇴곡리 반딧불이》(유소림, 녹색평론사, 2008) 220쪽


비닐하우스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렇게 좋았다

→ 포근채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렇게 즐거웠다

→ 푸근칸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렇게 신났다

《다시 칸타빌레》(윤진성, 텍스트, 2009) 166쪽


비닐하우스 옆 작은 벚나무가 꽃망울을 하얗게 터뜨리는 것을

→ 따뜻채 옆 작은 벚나무가 꽃망울을 하얗게 터뜨리는 모습을

→ 따순칸 옆 작은 벚나무가 꽃망울을 하얗게 터뜨리는데

《삼킨 꿈, 땅에서 배운 십 년》(한승오, 강, 2012) 81쪽


시골집 수돗가 옆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 시골집 꼭짓물가 옆에는 씌움집이 있다

→ 시골집 꼭짓물터 옆에는 씌움채가 있다

→ 시골집 꼭짓물가 옆에는 포근칸이 있다

《웃는 연습》(박성우, 창비, 2017) 90쪽


비닐하우스도 없고 냉장고도 없던 시절

→ 포근집도 없고 싱싱칸도 없던 때

《강원도의 맛》(전순예, 송송책방, 2018) 19쪽


비닐하우스가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 따뜻집이 둘로 있다

→ 따뜻채가 두 칸 있다

→ 포근집 두 채가 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김파카, 카멜북, 2020) 24쪽


유하 파파는 비닐하우스라도 짓고 살면

→ 유하 아빠는 씌움집이라도 짓고 살면

→ 유하 아버지는 포근집이라도 짓고 살면

《우리나라 시골에는 누가 살까》(이꽃맘, 삶창, 202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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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파파papa



파파 : x

papa : 아빠, 아버지

パパ(papa) : 1. 파파 2. (유아어) 아빠. 3. [속어] (기생·애인 등이) 자신의 후원자나 애인인 남성을 애교스럽게 부르는 말



‘papa’를 ‘파파’로 적는들 우리말일 수 없습니다. 우리말은 ‘아빠’요 ‘아버지’입니다. 우리말에 스며드는 영어는 으레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는데, 일본에서 ‘パパ’를 어떻게 쓰는지 짚어 본다면, 더더욱 이런 영어를 아무렇게나 섣불리 쓸 수 없습니다. ㅍㄹㄴ



유하 파파는 비닐하우스라도 짓고 살면

→ 유하 아빠는 씌움집이라도 짓고 살면

→ 유하 아버지는 포근집이라도 짓고 살면

《우리나라 시골에는 누가 살까》(이꽃맘, 삶창, 202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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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oise Audio Collection: Four Complete Eloise Tales: Eloise, Eloise in Paris, Eloise at Christmas Time and Eloise in Moscow (Audio CD)
케이 톰슨 / Simon & Schuster Childrens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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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61


《Eloise at Christmas Time》

 Kay Thompson 글

 Hilary Knight 그림

 Simon & Schuster

 2000.



  그림책 ‘엘로이즈’ 꾸러미는 2007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한글판은 그해에 처음 나왔지 싶고, 워낙 1958년 언저리부터 나온 꾸러미입니다. 우리 터전하고는 좀 안 맞을 수 있기에 썩 안 읽히다가 사라졌구나 싶은데, 언제 어디에서나 개구쟁이로 신나게 뛰놀 줄 아는 아이가 날마다 새롭게 일으키는 갖가지 이야기를 그저 바람결처럼 풀어내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Eloise at Christmas Time》를 돌아봅니다. 이웃나라이기에 우리보다 일찍부터 아이를 더 사랑하거나 눈여겨보지는 않습니다. 살림이 가난하건 가멸차건 바탕이 사랑일 적에 아이를 사랑할 뿐입니다. 살림이 가멸차더라도 ‘아이사랑’을 몽땅 잊은 듯한 오늘날 우리나라를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살림이 가난하던 지난날에는 모든 아이가 거리끼지 않으면서 나무를 타고 골목을 달리고 갖은 놀이와 노래를 스스로 생각해서 누렸습니다. 신이 없으면 맨발로 달리고, 비와 바람과 눈과 땡볕과 칼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던 지난날 ‘가난살림 어린이’입니다. 우리가 볼 곳이란, ‘돈’이 아닌 ‘마음’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심을 씨앗이란, ‘돈벌이’가 아닌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나중에 스무 살을 넘을 즈음 ‘돈 잘 버는 일자리’를 찾도록 등을 떠미는 배움불굿(입시지옥)을 걷어치우려고 애쓰는 몸짓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른 아닌 그냥 꼰대에 바보일 뿐입니다.


#케이톰슨 #힐러리나이트 (1926∼)

《엘로이즈의 크리스마스 소동》(케이 톰슨 글·힐러리 나이트 그림/김동미·박미경 옮김, 예꿈. 2007.11.2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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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 Emily (Paperback, Original)
Alexis O'Neill / Aladdin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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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63


《Loud Emily》

 Alexis O'Neill 글

 Nancy Carpenter 그림

 Aladdin

 1998.



  “목소리만 큰” 사람이 있다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습니다. 토씨 하나만 다를 뿐이라지만, ‘-만’하고 ‘-가’를 붙이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부터 다르고, 두 사람이 살아가는 결까지 달라요. 《Loud Emily》는 에밀리라는 아이를 둘레에서 어떻게 보는지 잘 보여줍니다. 다른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시끄럽다’다고, ‘떠든다’고, 제발 입 좀 다물고 조용하기를 바란다고 외칩니다. 그런데 “넌 너무 시끄러워!” 하고 외치는 말이야말로 시끄럽지 않을까요? 둘레 어느 어른도 아이곁에 나란히 서서 함께 ‘큰소리’로 노래하거나 놀지 않았다는군요. 아이는 왜 큰목청을 타고났을까요? 다 뜻이 있고 까닭이 있을 테지요. 어느 아이는 왜 작은목청을 타고날까요? 그리고 어느 아이는 왜 벙긋몸을 타고날까요? 모두 다른 몸이요 삶이며 마음이듯, 누구나 다르면서 새롭게 삶을 누리는 길입니다. 다 다르기에 누구한테나 나란히 사랑이 흐르고, 우리는 바로 이 사랑을 눈여겨보면서 다 다른 숨결과 이야기를 읽어내어 어깨동무할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여러모로 보면, 에밀리를 둘러싼 숱한 어른은 ‘목소리만’ 보았을 뿐, 아이 ‘마음을’ 바라보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 눈인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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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음,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79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21.3.15.



  ‘리틀 피플 빅 드림즈’로 나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야기꾼 할머니’가 아닌 ‘귀여운 아이’ 모습으로 줄거리를 짭니다. 이 꾸러미에 나온 다른 사람도 모조리 ‘귀여운 아이’로 꾸몄습니다. 어린이한테 조금 더 살가이 보여주려는 뜻일 수 있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똑같이 동글동글 ‘귀염아이’로 꾸민다면, 오히려 샛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더구나 한글판을 낼 적에는 “작은아이 큰마음”처럼 우리말로 옮겨야지요. 또는 “큰마음 작은아이”라 할 만합니다. 린드그렌 님은 어릴적부터 놀이꾼에 이야기꾼이었을 테지만, 숱한 삶을 거치고 보내는 동안 마음에 담은 씨앗을 스스로 싹틔워서 이야기숲을 이룬 분이라고 해야지 싶습니다. ‘안데르센 할아버지’처럼 ‘린드그렌 할머니’로 바라볼 적에 어린이한테 제대로 작은사람 큰빛을 속삭일 만하다고 봅니다. 겉몸은 할머니이되, 속마음은 사랑인걸요.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뛰놀 적에도 늘 사랑씨앗을 돌보았고, 스물과 서른과 마흔을 거쳐서 쉰과 예순과 일흔을 지내는 동안에도 노상 사랑숲을 헤아렸기에, 스스럼없이 이야기누리를 일구어 누구나 이야기꽃으로 피어나도록 북돋았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박소연 옮김, 달리, 2021)


그곳에서의 시간은 몹시도 행복했어요

→ 그곳에서는 몹시 즐거웠어요

→ 그곳에서는 언제나 즐거웠어요

3쪽


책은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놀라운 세계였어요

→ 책은 도무지 멈출 수 없는 놀라운 나라였어요

7쪽


일자리를 가졌어요

→ 일자리를 찾았어요

11쪽


아이처럼 노는 걸 좋아했고

→ 아이처럼 즐겁게 놀고

→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14쪽


즉흥적으로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완성했어요

→ 문득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마무리했어요

19쪽


삐삐는 지혜롭고, 정직하고, 자유분방했어요

→ 삐삐는 슬기롭고, 착하고, 거리낌없어요

→ 삐삐는 어질고, 바르고, 날아다녔어요

22쪽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그녀를 만나지요

→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이분을 만나지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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