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 Emily (Paperback, Original)
Alexis O'Neill / Aladdin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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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63


《Loud Emily》

 Alexis O'Neill 글

 Nancy Carpenter 그림

 Aladdin

 1998.



  “목소리만 큰” 사람이 있다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습니다. 토씨 하나만 다를 뿐이라지만, ‘-만’하고 ‘-가’를 붙이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부터 다르고, 두 사람이 살아가는 결까지 달라요. 《Loud Emily》는 에밀리라는 아이를 둘레에서 어떻게 보는지 잘 보여줍니다. 다른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시끄럽다’다고, ‘떠든다’고, 제발 입 좀 다물고 조용하기를 바란다고 외칩니다. 그런데 “넌 너무 시끄러워!” 하고 외치는 말이야말로 시끄럽지 않을까요? 둘레 어느 어른도 아이곁에 나란히 서서 함께 ‘큰소리’로 노래하거나 놀지 않았다는군요. 아이는 왜 큰목청을 타고났을까요? 다 뜻이 있고 까닭이 있을 테지요. 어느 아이는 왜 작은목청을 타고날까요? 그리고 어느 아이는 왜 벙긋몸을 타고날까요? 모두 다른 몸이요 삶이며 마음이듯, 누구나 다르면서 새롭게 삶을 누리는 길입니다. 다 다르기에 누구한테나 나란히 사랑이 흐르고, 우리는 바로 이 사랑을 눈여겨보면서 다 다른 숨결과 이야기를 읽어내어 어깨동무할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여러모로 보면, 에밀리를 둘러싼 숱한 어른은 ‘목소리만’ 보았을 뿐, 아이 ‘마음을’ 바라보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 눈인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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