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음속에 담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어른은 어디에 있을까. 한집에서 함께 사는 어른들은 아이들과 날마다 어떤 이야기를 얼마나 나눌까. 아이들은 어버이와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들은 동무들을 사귀고 싶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싶다. 아이들은 사랑을 속삭이면서 삶을 꿈꾸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무척 답답한데, 답답한 곳에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 제 길을 걷는다. 참말 아무것이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을 짓는다. 그런데 왜 ‘동물원’일까? 존 버닝햄 님은 왜 ‘동물원’을 아이들이 짓는다고 그렸을까? 동물원이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곳일까? 아이들은 온갖 짐승을 좋아할 뿐이니 그냥 이름만 ‘동물원’일까? “동물원 가는 길”이 아닌 “숲으로 가는 길”이 되어, 아이가 숲에서 온갖 벗(숲짐승)을 만나도록 했으면 훨씬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으리라 느낀다. 4347.9.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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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가는 길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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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to the Zoo (Hardcover)
John Burningham / Candlewick Pr / 2014년 8월
26,780원 → 18,740원(30%할인) / 마일리지 380원(2%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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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잔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이야기가 하나 흐른다. 사람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 한국에서는 남녘 바닷가나 제주섬에서 비닐집으로 키워야 겨우 자라는 커피나무인데, 어떻게 이다지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을까.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기에 커피를 마시는 셈일까. 매캐한 바람과 고단한 하루를 잊거나 털면서 즐거운 마음이 되고 싶어서 커피를 마실까.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면서 새롭게 기운을 내려는 뜻에서 커피를 마실까. 커피 한 잔을 끓이기까지 여러모로 마음을 쏟는 젊은이가 꿈꾸는 삶과 사랑을 담은 《오늘의 커피》를 읽는다. 줄거리를 너무 간추려 세 권으로 마무리지은 대목이 아쉽다. 다섯 권쯤으로는 그려야 하지 않았을까. 4347.9.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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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1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09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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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2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09년 8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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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3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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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씩 (사진책도서관 2014.8.3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을 한 권씩 천천히 장만했다. 한 권씩 살피면서 차근차근 장만했다. 장만한 책은 가만히 어루만지면서 책꽂이에 두었고, 곰곰이 되새겨 읽으면서 마음에 담았다. 생각해 보면, 마음에 담는 책이기에 굳이 건사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내 마음에 담은 책은 늘 내 마음에서 싱그럽게 흐르니, 이 책들을 알뜰히 아끼면 된다. 굳이 책들을 그러모은 까닭이라면, 내 마음에 담은 책으로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글로 쓰거나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 텐데, 내 이웃들이 이 책들을 손수 만지면서 읽는다면, 내 이웃들도 이녁 마음에 담을 따사로운 숨결을 느끼리라 보았다.


  내가 마음으로 담은 아름다운 책을 이웃들도 마음에 담아 아름다운 꿈을 꾸면 참으로 기쁜 일이 된다. 서로 아름답게 살고, 서로 사랑스레 어깨동무를 한다. 도서관을 꾸리는 까닭은 언제나 한 가지라고 느낀다. 책으로 나누는 아름다운 삶, 바로 이러한 넋을 도서관에서 키운다. 여름이 저문 도서관은 한결 시원하다. 풀바람이 싱그럽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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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64] 찻잔치



  아이들한테 만화영화를 하나 보여줍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만화영화이기에 외국말이 흐르고, 한국말은 글씨로 찍힙니다. 나는 내 일을 하면서 띄엄띄엄 만화영화를 들여다보는데, 문득 ‘찻잔치’라는 글씨가 흐릅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동그란 밥상에 둘러앉아서 차를 함께 마십니다. 아하, 이 모습을 한국말로 옮기려 하면서 ‘찻잔치’라 했군요. 가만히 보니, 한국에서는 차를 함께 마시는 조촐한 잔치는 거의 없지 싶어요.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이를 영어로 ‘티 파티(a tea party)’라 말합니다. 영어사전을 살피면, 이 영어를 ‘다과회’로 옮기기도 하는데, 참말 ‘차잔치(차 잔치)’라 할 만하고, ‘차모임(차 모임)’이라 해도 되겠구나 싶습니다. 밥을 나누어 밥잔치가 되고, 노래를 즐겨 노래잔치가 됩니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이야기잔치가 되고, 춤을 신나게 추면서 춤잔치가 됩니다. 4347.9.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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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선물하려는 책



  아버지한테 선물하려고 책을 두 권 고른다. 아버지는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즐겁게 생각하시려나, 아니면 안 즐겁게 여겨 몇 쪽 읽다가 덮으시려나. 나는 아버지가 아니니 아버지 마음을 알 수 없다. 다만, 아버지가 스스로 마음을 열어 생각을 슬기롭게 가꾸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빈다. 날마다 새로우면서 아름다울 삶을 스스로 즐겁게 짓는 기운을 작은 책 두 권에서 조금씩 만날 수 있기를 빈다.


  책은 머리나 지식으로 읽지 않는다. 책은 늘 마음으로 읽는다. 마음으로 읽어 몸을 가꾸는 길을 살피도록 돕는 책이다. 오늘 책방에 주문을 넣었으니 한가위가 끝나고 우리 집에 오겠지. 주문한 책이 우리 집에 닿으면 큰아이랑 그림편지를 그려서 보내야겠다. 4347.9.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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