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음속에 담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어른은 어디에 있을까. 한집에서 함께 사는 어른들은 아이들과 날마다 어떤 이야기를 얼마나 나눌까. 아이들은 어버이와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들은 동무들을 사귀고 싶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싶다. 아이들은 사랑을 속삭이면서 삶을 꿈꾸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무척 답답한데, 답답한 곳에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 제 길을 걷는다. 참말 아무것이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을 짓는다. 그런데 왜 ‘동물원’일까? 존 버닝햄 님은 왜 ‘동물원’을 아이들이 짓는다고 그렸을까? 동물원이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곳일까? 아이들은 온갖 짐승을 좋아할 뿐이니 그냥 이름만 ‘동물원’일까? “동물원 가는 길”이 아닌 “숲으로 가는 길”이 되어, 아이가 숲에서 온갖 벗(숲짐승)을 만나도록 했으면 훨씬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으리라 느낀다. 4347.9.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동물원 가는 길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