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3
오시미 슈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으로 삶읽기 388

《해피니스 3》
 오시미 슈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8.25.


“인간 세계에 있어 봤자 괴롭기만 할 뿐이야. 나랑 같이 가자. 둘이서 피를 나누며 살자.” (91쪽)
“나, 이 집에 있어도 돼? 계속 있어도 돼?” “마코토! 무슨 소리니? 그거야 당연하지!” “왜 사과하는 거야?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110쪽)


《해피니스 3》(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으면 앞선 두걸음하고 다르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흐른다. 외로운 아이가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셋에서 넷으로 차츰 늘어난다. 이 외로운 아이들은 어디에 깃들어야 할는지 모른다. 어느 곳에 한동안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 다른 곳에서 한동안 머무르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간다. 아이들한테 느긋이 쉬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어디일까? 집이나 마을이나 학교는 아이들한테 어떤 터전일까? 이 만화책은 자꾸자꾸 묻는다.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살아남기 아닌 ‘살다’가 되려면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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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공주 7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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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으로 삶읽기 387


《해파리 공주 7》

 히가시무라 아키코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11.25.



‘상상하지도 못 했던 일들이 일어나. 쿠라노스케 씨와 있으면 늘. 언제나.’ (75쪽)



《해파리 공주 7》(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을  읽는다. 마무리를 안 읽었다고 여겨 열여섯걸음하고 열일곱걸음을 한꺼번에 누리책집에 시키는데, 낮에 방을 치우다가 열여섯걸음을 보고는 혀를 내민다. 예전에 읽었고, 집에도 있는데 다시 사네? 스스로 바보스럽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한 마디를 곱씹는다. 나는 나를 둘러싼 사랑스러운 사람들한테 ‘생각도 꿈도 품지 못한 놀랍거나 재미나거나 멋지거나 기쁜 일’을 끌어들이는 하루를 짓는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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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6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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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책시렁 138


《천재 유교수의 생활 16》

 야마시타 카즈미

 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0.10.25.



  어릴 적에 어떤 아이로 살았는가 하고 곧잘 떠올립니다. 얼마나 상냥했는지, 얼마나 참했는지, 얼마나 나긋했는지, 얼마나 싱글거렸는지, 얼마나 씩씩했는지, 얼마나 수줍었는지 들을 하나하나 떠올립니다. 어릴 적에 곁에서 든든히 힘이 된 어른이 있은 적도 있지만, 아무 힘이 안 되는 어른만 수두룩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생각했지요. ‘내가 앞으로 자라 어른이 되면’ 어떤 길을 걷겠노라고. 《천재 유교수의 생활》 열여섯걸음을 읽으면, 유교수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한 채 서른 몇 해를 살아온 사내, 아이를 보며 저자마실을 다니자면 바쁘고 힘들어 자전거 교통법규는 아랑곳할 수 없다는 아주머니, 유교수가 어린이였던 무렵 짝사랑하던 아이가 할머니 나이가 된 뒤에 만나며 유교수 스스로 새로 깨닫는 삶과 사랑, 유교수네 딸이 아이(유교수한테는 손자)가 어떤 마음인지를 못 읽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아이 마음속을 새삼스레 들여다보며 함께 배우며 자라는 이야기가 흘러요. 이 만화책을 다 읽고도 자꾸 들추어서 다시 읽습니다. 아이만 자라지 않고 어른도 자라기에, 아이랑 어른은 늘 함께 배우기에, 이 만화가 뜻있습니다. ㅅㄴㄹ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싫더라도, 다음에 만났을 때 좋았다면, 그런 건 쉽게 잊어버려요. 전.” (67쪽)


“무엇인가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한 거야. 괜한 허세로 들릴지 모르지만 난 생각한단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빨리 이해하는 것보다, 먼저 무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또 그것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16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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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1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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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37


《아르테 1》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11.30.



  따돌림이나 주먹다짐을 받지 않은 사람은, 따돌리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쪽에 서는 사람은, 따돌림질이나 주먹질을 받는 삶이 어떠한지 얼마나 헤아릴까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따돌림질이나 주먹질을 받아 보아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바보짓이 판치기보다는, 서로 어깨동무하고, 함께 삶을 짓고, 같이 하루를 그리는 길이 되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아르테》는 사내하고 가시내 사이에 높고 깊은 금을 죽죽 긋던 무렵 이야기를 다룹니다. 가시내로 태어나면 시집을 가야 할 뿐이라 여기고, 사내로 태어나면 무엇이든 꿈꾸는 대로 할 수 있던 때에, 가시내 한 사람이 이 굴레요 틀이요 수렁을 씩씩하게 벗어나거나 풀어 없애려는 길을 보여줍니다. 이 만화책은 이 가운데 그림길을 다루는데, 사내는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어도, 가시내는 어느 것도 못하게 막았대요.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는 훌륭하다는 그림은 하나같이 사내가 그렸다지요. 먼먼 옛날부터 지구별 모든 나라에서, 사내만이 아니라 가시내도 나란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나라를 다스렸다면, 우리 삶은 따뜻하고 넉넉한 길을 걷지 않았으랴 싶습니다. 손잡고 가는 길일 적에 즐거워요. ㅅㄴㄹ



‘내가 어떻게 살지는 내가 정해. 내 한계를 당신네가 정할 이유는 없어! 당신네가 할 수 있는 거면, 나도 할 수 있어!’ (97쪽)


“뭐, 적당한 걸로 통과시켜도 괜찮긴 하지만 말이야. 어차피 배경이니까. 하지만, 그 약간의 차이로 의뢰주의 만족도가 바뀔지도 몰라. 생각해 봐, 아르테. 넌, 누굴 위해 그림을 그리지?” (12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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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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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86


《메이저 세컨드 1》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4.30.



“어머, 나 대단하구나?” “포인트가 그쪽?” “아, 그러셔? 그럼 그런 식으로 계속 쭈글이로 살든가?” (21쪽)


“요컨대 넌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야구로 아버지 같은 유명인이 되고 싶었던 것뿐이구나? 그러면 재능을 핑계로 관두고 싶어질 만도 하지.” (118∼119쪽)



《메이저 세컨드 1》(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7)를 곰곰이 읽는다. 줄거리는 야구를 다룬다고 할 텐데, 야구선수인 아버지를 둔 두 아이가 갈마든다. 한 아이는 야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아버지만큼 솜씨가 안 된다고 주눅이 든다. 다른 아이는 야구보다는 모든 운동을 좋아하지만 야구를 처음 마주하고부터 남달리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고 깨닫는다. 한 아이는 아버지 그늘에 가리는 일이 달갑지 않고, 다른 아이는 아버지 그늘이란 처음부터 아예 생각을 안 하고서 그저 즐겁게 무엇이든 받아들이거나 바라보려는 눈길이다. 두 아이는 어떤 동무 사이가 될까? 두고두고 사이좋은 길벗이나 마음벗으로 사귈 수 있을까? 아마 이 만화책은 두 아이 사이에 맺고 끊어지고 다시 얽히고 만나는 이야기가 바탕으로 흐르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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