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16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38


《천재 유교수의 생활 16》

 야마시타 카즈미

 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0.10.25.



  어릴 적에 어떤 아이로 살았는가 하고 곧잘 떠올립니다. 얼마나 상냥했는지, 얼마나 참했는지, 얼마나 나긋했는지, 얼마나 싱글거렸는지, 얼마나 씩씩했는지, 얼마나 수줍었는지 들을 하나하나 떠올립니다. 어릴 적에 곁에서 든든히 힘이 된 어른이 있은 적도 있지만, 아무 힘이 안 되는 어른만 수두룩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생각했지요. ‘내가 앞으로 자라 어른이 되면’ 어떤 길을 걷겠노라고. 《천재 유교수의 생활》 열여섯걸음을 읽으면, 유교수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한 채 서른 몇 해를 살아온 사내, 아이를 보며 저자마실을 다니자면 바쁘고 힘들어 자전거 교통법규는 아랑곳할 수 없다는 아주머니, 유교수가 어린이였던 무렵 짝사랑하던 아이가 할머니 나이가 된 뒤에 만나며 유교수 스스로 새로 깨닫는 삶과 사랑, 유교수네 딸이 아이(유교수한테는 손자)가 어떤 마음인지를 못 읽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아이 마음속을 새삼스레 들여다보며 함께 배우며 자라는 이야기가 흘러요. 이 만화책을 다 읽고도 자꾸 들추어서 다시 읽습니다. 아이만 자라지 않고 어른도 자라기에, 아이랑 어른은 늘 함께 배우기에, 이 만화가 뜻있습니다. ㅅㄴㄹ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싫더라도, 다음에 만났을 때 좋았다면, 그런 건 쉽게 잊어버려요. 전.” (67쪽)


“무엇인가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한 거야. 괜한 허세로 들릴지 모르지만 난 생각한단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빨리 이해하는 것보다, 먼저 무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또 그것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16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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