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강아지 1
아오보시 키마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48


《버섯 강아지 1》

 아오보시 키마마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5.



  버섯이 어느 날 강아지로 새로 태어난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버섯 강아지》 첫걸음을 찬찬히 읽습니다. 터무니없는 소리일 수 있으나, 터무니없기에 외려 만화로 그릴 만합니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일이 눈앞에서 참말로 벌어지기도 합니다. 눈앞에서 벌어져도 터무니없다고 할 만할까요? 갓 태어나 기지도 서지도 뒤집지도 못하는 아기가 부엌칼을 손에 쥐고서 밥을 차리지는 못하겠지요.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열 살 문턱을 지나면 손수 밥을 차려서 어머니 아버지 드시라고 짠 내놓습니다. 살림을 엉성하게 꾸리던 아저씨도 열 해 스무 해 소꿉살림을 하노라면 어느새 제법 번듯한 살림지기로 바뀌곤 해요. 얼핏 본다면, 첫느낌으로만 금을 긋는다면, 우리 둘레에서 온갖 일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것투성이라 할 텐데, 살며시 눈을 감고 그려 봐요. 무엇을 바라나요?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떤 길을 가고 싶나요?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내려놓고서,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짓고 싶은 꿈이며 삶이며 사랑을 마음에 심어야지 싶습니다. 꿈은 터무니없지 않아요. 삶도 사랑도 터무니없을 수 없어요. 모두 즐겁게 나아갈 하루입니다. 강아지로 태어난 버섯은 버섯이면서 강아지입니다. 그리고 온마음을 다해서 함께 삶길을 걸어가고 싶은 벗님이에요. ㅅㄴㄹ



“그 녀석 분명히 하나코가 살아 있을 때부터 줄곧 지켜보고 있다가, 걱정돼서 왔던 게 아닐까.” (27쪽)


“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될 거야. 엄마랑 아빠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조금밖에 못했으니까, 대신 그 말을 잔뜩 전하는 사람이 될 거야.” (138∼13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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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슈퍼 6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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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07


《드래곤볼 슈퍼 6》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9.25.



“전왕님께서 우주가 너무 많다고 자주 말씀하곤 하셨으니 좋은 기회다 싶군요.” (62쪽)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 우주의 운명이겠지. 다른 우주를 없애면서까지 자신의 우주를 살리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95쪽)



《드래곤볼 슈퍼 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을 읽으면, 바야흐로 손오공을 웃돌 만한 싸움솜씨가 있는 이들이 잔뜩 나온다. 손오공은 처음에는 ‘몸을 더 갈고닦을 좋은 틈’이라고 여기다가, 나중에는 도무지 눈이 따라갈 수 없도록 놀랍다고 느낀다. 뛰어난 솜씨란 무엇일까. 싸움솜씨이든 글솜씨이든 말솜씨이든 밥솜씨이든, 더 뛰어난 솜씨는 무슨 구실을 할까. 온누리를 아우른다는 온님(전왕)은 우주가 너무 많아서 늘 싸움박질을 일삼아 덜떨어진 곳을 바로 없애버린다는데, 이러면서도 싸움판을 열어서 싸움구경을 하는 뜻은 뭘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구경은 싸움구경이란 소리일까. 아니면 슬기로우며 사랑스레 거듭나는 길에 저마다 힘을 길러 알맞게 겨루는 길은 즐거울 수 있다는 얘기일까. 그러고 보면 ‘싸우다·다투다·겨루다’는 결이 다르다. 툭탁거리듯이 치고박으니 싸움이고, 서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다투고, 힘을 맞대거나 재려고 겨룬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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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20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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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06


《이누야샤 20》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8.25.



‘어쩔 테냐, 이누야샤. 변화해서 그 손톱으로 류코츠세이와 싸우면 당장 목숨은 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철쇄아를, 철쇄아를 가볍게 만들 수는 없어!’ (29쪽)


“이누야샤 님은 변화를 거듭할수록 분별을 잃는단 말이다! 카고메! 너도 예외는 아니야!” “알았어요. 묘가 할아버지는 도망가세요.” “엥?” “내려줘요. 난 여기 남을래요” (33쪽)



《이누야샤 2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새삼스레 다시 읽으며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 만화책을 펴려면 앞으로 한참 자라고 배워야 할 텐데, 이누야샤하고 카고메는 늘 서로 돕고 기대면서 배우고 이끄는 사이로 지낸다. 이누야샤하고 카고메를 둘러싼 여러 사람(요괴도 마찬가지)도 둘을 지켜보면서 서로 돕고 기대는 마음을 배우고, 믿고 아끼면서 곱게 품는 몸짓을 헤아린다. 한 발짝씩 나아간다. 두 발짝이나 세 발짝이 아니다. 참말로 한 발짝씩이다. 때로는 뒤로 한 발짝을 가기도 하지만, 뒤로 가더라도 차분히 바라보고 기다린다. 그야말로 어버이 마음이 아닌가? 어버이로서, 또 어른으로서 아이를 지켜보거나 돌보고 사랑하는 몸짓이 아닌가? 흔히 《이누야샤》를 소년만화로 가르지만,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 마음하고, 동무를 사랑하는 따스한 손길을 배울 수 있는 만화로 여겨야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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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
이케베 아오이 지음, 김진아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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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47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

 이케베 아오이

 김진아 옮김

 애니북스

 2018.11.30.



  여덟 살에 이르면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삶터입니다. 학생이란 이름으로 여섯 해에, 세 해에, 다시 세 해, 적어도 열두 해를 보내야 한다고 여기는 나라입니다. 이다음에 네 해쯤 더 학생으로 살아야 한다고 여겨 버릇하는데, 이러고 나서는 서울 같은 고장에서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여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말로 이 길을 걸어야 할까요?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를 읽으면 여고생이 나옵니다. 다만 ‘여고생’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고등학생일 수 있고, 학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들꽃’일 수 있어요. 보는 눈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보는 자리에 따라 달리 보여요. 여러 아이들은 들꽃으로서 이 땅을 품고 싶습니다. 온갖 아이들은 들꽃답게 흙을 품고 해를 안고 바람을 모시고 비를 섬기며 벌나비를 반기고 싶습니다. 숱한 아이들은 땅을 품고서 고이 자고, 흙을 품고서 기지개를 켜고 싶어요. 들꽃은 무엇을 배우면서 들꽃으로서 피어날까요? 들꽃은 어디에서 살며 들꽃으로서 눈부실까요? 들꽃은 누구랑 어깨동무를 하면서 짙푸른 숨결일까요? 학생 아닌 들꽃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요. 너도 나도 함께 들꽃이 되어 이 땅을 노래하기를 바라요. 서로 들숨을 마시고 들밥을 먹으며 들빛을 밝히고 들길을 거닐다가 들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를 바라요. ㅅㄴㄹ



“등을 쭉 펴고 가슴을 활짝 펴. 발로만 뛰는 게 아니고 온몸으로 뛰는 거야.” (58∼59쪽)


“날개가 반짝거리며 빛나. 한 달만 사는 생명이어도 아름답게 살아가는구나.” (147쪽)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을 받는 건 멋진 일이야.” (186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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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5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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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으로 삶읽기 404


《메이저 세컨드 5》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하지만 이것만큼은 경험으로 키우는 수밖에 없어. 벤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해선, 진정한 포수가 될 수 없다고.” (104쪽)



《메이저 세컨드 5》(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보면 한 뼘 두 뼘 자라는 모습이 씩씩하게 나온다. 이제 가르치는 어른은 뒷전으로 물러나서 지켜본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길은 끝났다고, 누가 가르치거나 이끌기 앞서 스스로 느끼고 움직여야 하는 길이라고 밝힌다. 혼자 부딪히다 보면 엉뚱한 일을 벌이거나 아주 쉬운 자리에서 미끄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엉뚱한 일도 저질러 보기에, 아주 쉬운 자리에서 미끄러져 보기에, 머리로 배운 길을 몸으로 받아들여서 익힌다. 머리하고 몸을 거친 배우길은 차츰 마음으로 스밀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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