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3
카와하라 카즈네 지음, 아루코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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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2


《내 이야기!! 3》

 카와하라 카즈네 글

 아루코 그림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3.11.15.



“타케오는 스케이트 처음이랬지? 근데 왜 그렇게 잘 타?” “그냥 오른발, 왼발을 순서대로 내미는 것뿐이야.” (146쪽)


“공부란 건 인생을 잘못 살지 않기 위한 지혜니까, 너한텐 그다지 필요 없지 않을까?” “왜?” “음. 너라면 무라사키후지(여자대학교)에 붙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짜?” (178쪽)



《내 이야기!! 3》(카와하라 카즈네·아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3)을 읽으며 즐겁게 웃었다. 얼음판을 어쩜 그렇게 잘 지치느냐고 동무들이 묻자 그냥 오른발 왼발을 착착 내밀 뿐이라고 한다. 곰곰이 돌아보면 그렇다. 얼음판을 지칠 때뿐 아니라 달리기나 걷기도 이와 같지 않은가? 대수로울 일이란 없겠지.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한 걸음씩 내딛으면 다 될 뿐이다. 이리하여 오랜 벗님이 ‘이 녀석이라면 사내인 몸이어도 여자대학교에 붙을지도 모르겠네!’ 하고까지 생각한다. 그렇잖은가? 여자대학교에 꼭 여학생만 붙으란 일은 없다고, 멋진 벗님이 처음으로 길을 뚫어낼 수 있지 않은가. 앞을 보고 달리면, 꿈을 보고 나아가면, 못 이룰 일이란 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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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슈퍼 7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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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1


《드래곤볼 슈퍼 7》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12.25.



“왜 그러지?” “난 역시 그만둘래. 혼자 힘으로 지런에게 이기고 싶어.” “혼자 힘으로 이기겠다고? 너, 지금 풀파워가 아니었던 거냐?” “풀파워야. 풀파워. 하지만 …….” (131쪽)


“넌 기를 읽지 못하던가?” “그래. 아쉽지만.” “그럼 그 넓은 섬에서 밀렵꾼들을 어떻게 찾아내?” “흥. 자연의 소리에 인간이 내는 소리가 섞이면 그런 것쯤은 바로 알 수 있어.” (184쪽)



《드래곤볼 슈퍼 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은 손오공이 벌인 숱한 싸움판하고 사뭇 다른 사움판이 흐른다. 여태 죽을놈 살릴놈으로 여기며 맞다툰 손꼽히는 지구별 맞잡이를 ‘지구가 깃든 우주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한판을 걸고 모두 끌어들여서 다른 우주 싸울아비하고 맞붙는다. 지구가 깃든 우주를 지키는 싸울아비에는 ‘지옥에 가둔 프리더’도 있다. 다른 우주하고 맞붙는 동안에는 지옥에서 풀어내 주었고, 지구 우주를 지킨다면 프리더를 지옥에서 꺼내 주겠다고 다짐까지 해 주었단다. 다른 이들은 그저 놀랄 뿐이지만, 지구 우주가 사라지기보다는 프리더를 살리는 길이 낫다고 여기는 듯하다. 아니, 외려 이쪽이 낫겠지. 또는 차라리 지구 우주가 사라져도 되리라 여길 수 있을 테고. 우주가 사라진다는 뜻은 무얼까? 이 만화에 흐르는 줄거리가 아니더라도, 오늘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서, 또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까맣게 모르는 일이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도 못 느끼는 사이에 지구라는 우주가 고이 버티도록 누가 도맡아서 땀흘려 줄는지 모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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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쇼팽 2
나가에 토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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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으로 삶읽기 410


《너를 위한 쇼팽 2》

 나가에 토모미

 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3.5.15.



“당신의 음색은 당신의 천성인데 그걸 다른 사람이 자기 명성인양 구는 건, 전 참을 수 없어요!” (33쪽)


“너를, 네 장점을 모르는 녀석한테 맡길 수 없어.” (91쪽)


“바하가 어떤 마음으로 악보를 적었는지 상상해 보세요. 바하가 된 기분으로.” (124쪽)



《너를 위한 쇼팽 2》(나가에 토모미/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3)을 읽으니 세걸음으로 이야기를 이어지는데, 어찌 된 셈인지 여섯 해가 되도록 세걸음은 한국말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설마 일본에서도 안 나왔을까? 첫걸음을 읽을 적에 줄거리가 좀 빨리 흐른다 싶더니, 두걸음은 더 빠르다. 줄거리를 너무 늘어뜨려서 힘든 만화가 있다면, 이를테면 “○○○ 코난”은 이제 끝맺어도 좋으련만, 끝맺을 낌새가 없는데, 이 만화는 살을 붙여서 느긋하게 나아가야 할 대목을 그만 후다닥 건너뛰고 만다. 왜 이렇게 서두르지? 쇼팽이 지은 노래이든, 쇼팽을 좋아해서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든, 아름답게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는 서두르지 않는다. 온몸으로 가락 하나하나를 아로새기면서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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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왕자님 3
유아나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408


《인어 왕자님 3》

 카즈미 유아나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12.15.



“이런 건 그냥 옷만 바뀐 것뿐이잖아. 난 여전히 남자인데.” “맞아. 옷만 바뀐 것뿐이야. 하지만 몸이 남자인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결국 겉모습이 어떻든 넌 너일 뿐이라고!” (109∼110쪽)



《인어 왕자님 3》(카즈미 유아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는데, 인어도 인어를 만난 사람도 저희 마음을 스스로 알면서 그 마음에 따라 제대로 움직이거나 살지 못한다. 몰라서 못 한다면 그럴 만하지만, 알면서도 못 하는 길이란 뭘까. 왜 알면서도 못 움직일까. 그러나 오랫동안 길들거나 틀에 매인 몸이라면 제 마음을 드디어 읽어냈어도 그 길을 못 가기 마련이다.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입시시험으로 밀어넣는 길을 스무 해 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아닌 ‘남 눈치’를 보고야 만다. 편의점에서 곁일을 한대서 ‘못난 삶’이지 않다. ‘양복을 입고 회사원으로 돈을 벌어’야 잘난 삶이지 않다. 사람이 된 인어한테 여러모로 따사로운 말을 들려주는 사내는 누구보다 저 스스로한테 따사로운 말을 속삭이지 못한다. 스스로 따사로운 말을 속삭일 때에 모든 삶이 달라지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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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와 스우 씨 1 - S코믹스 S코믹스
타카하시 나츠코 지음, 김현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53


《스바루와 스우 씨 1》

 타카하시 나츠코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10.25.



  어느 날 난데없이 몸이 바뀐다면 처음에는 좀 낯설 테지만 이내 새몸에 마음을 맞추어 살아가리라 느낍니다. 이를테면, 몸이 사내에서 가시내로 바뀌어도, 키가 껑충 자라거나 깡똥 줄어도, 그러한 몸은 오로지 겉모습일 뿐이기에, 속마음을 찬찬히 다스리는 길을 걸으면 된다고 느껴요. 다만 말은 이렇게 해도 정작 갑작스레 바뀌면 어찌저찌 못하고 헤맬 수 있겠지요. 이때에는 헤매면 헤매는 대로 배우는 삶길이겠지요. 《스바루와 스우 씨》 첫걸음을 읽는 내내 어떤 줄거리인지 종잡지 못하다가 끝자락에서 비로소 눈치를 챕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어느 날 난데없이 몸이 바뀌었군요. ‘어른 스우 씨’가 갑자기 ‘어린이 스우 씨’가 되었대요. 어린이가 된 스우 씨 곁에 있는 스바루 씨는 그리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겉모습이 바뀌었다지만 속마음은 그대로인걸요.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마음이 하나로 흐르는 사랑벗은 한결같이 고운 한마음으로 어깨를 겯고 살아갈 숨결이에요.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라면 이를 넉넉히 어림할 만합니다. 아이들은 젖만 빨다가 어느새 어버이보다 훌쩍 자라곤 합니다. 거꾸로 아이들도 어버이를 같은 눈으로 보겠지요. 사랑도 삶도 늘 속을 바라보면서 짓습니다. ㅅㄴㄹ



“맛있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해. 하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아냐. 됐어. 그 얼굴을 본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158쪽)


“괜찮아. 어떤 모습으로든 스우 씨가 있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18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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