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Pioneer (Paperback, Reprint) - A Photobiography of Amelia Earhart
Corinne Szabo / Natl Geographic Soc Childrens books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사진책시렁 78


《Sky Pioneer》

 Corinne Szabo

 National Geographic

 1997.



  나비 새 풀벌레는 스스로 몸에 날개를 다는 몸으로 거듭나서 하늘을 흐르는 바람을 가만히 탑니다. 하늘을 날아오르면서 바람을 훅훅 마시는 하루를 짓고 싶어서 오래도록 꿈꾸면서 새몸으로 태어납니다. 곁에서 아름다운 날갯짓이며 홀가분한 활갯짓을 지켜본 사람도 꿈을 꿉니다. 때로는 날개 없이 하늘로 몸을 띄우는 사람이 있고, 뚝딱뚝딱 살림을 지어 ‘비행기’라는 탈거리에 몸을 실어 하늘을 가르는 사람이 있어요. 나비처럼 몸을 하늘에 띄운 사람도 대단하고, 탈거리를 지어낸 사람도 대단합니다. 이 탈거리에 몸을 싣고서 아직 어느 누구도 엄두를 못 낸 길을 뚫은 사람도 대단하며, 가시내 앞에 가로막은 울타리를 껑충 뛰어넘은 사람도 대단해요. 여기에 이런 사람들 이야기를 차곡차곡 그러모으거나 사진으로 아로새기거나 글로 엮는 사람도 대단하지요. 《Sky Pioneer》는 ‘a photobiography of Amelia Earhart’라는 이름이 붙듯,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분이 가시내로서 하늘길을 가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이는 혼자 날지 않아요. 정비사 마음을 담고, 뭇가시내 꿈을 싣고서 납니다. 이 길을 사진으로 찍은 이가 있어 발자취가 빛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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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tesz on Kertesz: A Self-Portrait (Hardcover)
Abbeville Pr / 198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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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7


《KERTESZ ON KERTESZ》

 Andre Kertesz

 Abbeville

 1983.



  꽤 많구나 싶은 사진님이 앙드레 케르테츠 님 사진을 흉내냅니다. 앙드레 케르테츠 님도 여러 사진님 눈빛하고 그림자를 살며시 흉내내었습니다. 자, 서로 흉내를 내 본 사진일 텐데, 이 가운데 ‘누가 담은 눈’으로 갈무리한 사진이 오늘날까지 남았을까요? 앙드레 케르테츠 님은 스스로 이녁 발자국을 돌아보며 《KERTESZ ON KERTESZ》를 남깁니다. 1894년에 태어나 1985년에 숨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이 사진책을 1983년에 내놓았으니, 그야말로 마지막 이야기꽃입니다. 이 책은 헝가리·파리·뉴욕 세 갈래로 나누어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찍은 사진으로 어떤 이야기를 눈망울에 얹어서 나누려 했는가를 들려줍니다. 앙드레 케르테츠 님은 틀림없이 ‘그림자·그늘을 빛·볕하고 나란히 놓기’를 즐깁니다. 다만 빛그림 놀이만 하지 않아요. 모든 빛그림 곁에 ‘사람하고 숲이 살아가는 오늘 이야기’를 넉넉히 품습니다. 이야기를 펴고 싶은 모두가 이녁 사진으로 들어옵니다. 굳이 내쳐야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품어서 녹이면 됩니다. 잘라야 할 까닭도, 밀어내야 할 일도 없어요. 마음으로 녹여내면 어느새 사랑이란 꽃으로 피어나는 사진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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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 개네 동네
박신흥 지음 / 눈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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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6


《반려, 개네 동네》

 박신흥

 눈빛

 2020.3.3.



  흔히들, 개는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개가 사람을 잘 따르지는 않아요. 으레, 고양이는 끝내 사람을 안 따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적잖은 고양이는 기꺼이 좁은 집에서도 사람하고 함께 살아갑니다. 어느 짐승이 사람 곁에서 사이좋게 지낸다고 못박을 수 없다고 여겨요. 착한 짐승이 따로 있다기보다, 사람 스스로 착한 숨결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온누리 뭇짐승은 기꺼이 곁벗이나 곁지기가 되어 사람하고 오순도순 지낼 만하겠지요. 《반려, 개네 동네》는 곁벗이 되는 개, 이른바 ‘곁개’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사람들 사이에 깊이 깃든 개입니다. 아니,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 마당도 텃밭도 고샅도 풀숲도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살아가더라도 스스럼없이 그 시멘트집에 같이 머물면서 땅파기도 못 하고 나비하고 못 놀며 나무그늘을 누리지 못하지만, 조용조용 마음벗이 되어서 한솥밥을 먹는 곁개입니다. 개를 비롯한 곁짐승은 어떤 보금자리를 바랄까요? 사람은 왜 굳이 시멘트 겹집에 곁짐승을 두고 싶을까요? 마당이며 하늘이며 풀밭이 없기에 외려 곁짐승이 토닥이거나 달래 주는 셈이지 싶어요. 개가 곁사람을 돌봐주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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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5


《Fine Dust》

 한기애

 공간 291

 2020.3.24.



  하늘이 매캐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늘을 쓸고닦을까요? 하늘을 말끔히 쓸자면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하늘을 깔끔히 닦자면 비가 와야 합니다. 비바람이 나란히 찾아들면 하늘은 그지없이 파랗게 돌아가요. 오늘날 온누리 곳곳이 큰고장으로 바뀌면서 매캐한 하늘로 바뀝니다. 서울을 비롯한 큰고장은 숲을 우람하게 품으면서 커다란 터전이 되려 하지 않아요. 자동차하고 시멘트집하고 찻길하고 가게를 빼곡하게 심으면서 커다란 땅뙈기가 되려 합니다. 이러다 보니 큰고장에서는 밤에 별빛을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낮에 하늘빛을 헤아리기 힘들어요. 《Fine Dust》는 두 가지 하늘을 사진으로 겹쳐서 보여줍니다. 맑은 하늘이 한켠에 있다면, 뿌연 하늘이 옆에 있어요. 먼지구름 하늘이 한복판에 있다면, 문득 밝은 하늘이 귀퉁이에 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입을 가리면 매캐한 기운도 막을 만할까요, 아니면 뭔가 멈추거나 치워야 할까요? 손에 소독제를 바르면 먼지구름을 씻을 만할까요, 아니면 뭔가 끝장내거나 손사래쳐야 할까요? 매캐한 먼지구름도 우리가 불렀고, 돌림앓이도 비바람도 햇볕도 별빛도 모두 우리가 부릅니다. 무엇을 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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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4


《내가 사랑한 사진책》

 최종규

 눈빛

 2018.7.9.



  1990년대 끝자락 어느 날 헌책집에서 만난 책벗 한 분이 “최종규 씨는 사전을 쓴다면서? 사전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미쉬’를 어떻게 풀이할 생각이야? 때로는 백 마디 말이 아니라 사진 하나로 풀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아미쉬마을 사진책을 넌지시 건넵니다. 헌책집 한켠에 있던 아미쉬마을 사진책을 가만히 넘기며 생각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사전에는 사진뿐 아니라 그림을 마음껏 써요. 사진이나 그림이 어울릴 뜻풀이가 있으니까요. 꽃송이나 딱정벌레나 아미쉬마을을 사진하고 그림으로 새롭게 보여주면 한결 재미있습니다. 사전을 쓰며 사진책을 꽤 건사했고, 사전을 쓰는 밑책도 잔뜩 있는 터라, 이 모두를 여미어 2007년부터 책숲을 열었고, 이 책숲은 사진책도서관 구실도 합니다. 비평이 아닌 ‘삶을 사랑하는 눈길로 한 칸씩 담아 차곡차곡 모으니 어느덧 이야기꾸러미가 된 사진책’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진글을 썼고, 이 글은 《내가 사랑한 사진책》이 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어린이·푸름이하고 함께 읽을 만하도록 써야 글이라고 여깁니다. 서양 이론·일본 한자말 아닌 삶말·살림말로 사진을 사랑하면 이야기가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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