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수- 手


 수작업으로 자료를 정리하였다 → 손으로 낱낱이 자료를 갈무리했다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한다 → 손짓으로 길흐름을 이끈다

 수제품을 환영합니다 → 손치를 반깁니다 / 손살림을 반깁니다


  사전에 ‘수-(手)’를 따로 앞가지로 싣지 않습니다. ‘손-’도 따로 앞가지로 안 싣습니다. ‘수작업(手作業)’은 “손으로 직접 하는 작업”이라 하고, ‘수신호(手信號)’는 “1. 손으로 하는 신호 2. [교통] 철도 신호의 하나”라 하며, ‘수제품(手製品) : 손으로 만든 물건. ‘손치’로 순화’라 하지요. 가만히 보면 ‘손-’을 사전에 올림말로 다룰 노릇이면서, ‘수작업 → 손일’, ‘수신호 → 손짓’, ‘수제품 → 손치’로 고쳐쓰면 됩니다. 2018.3.7.물.ㅅㄴㄹ



수작업으로는 불가능한 범위이다

→ 손일로는 할 수 없는 넓이이다

→ 손일로는 할 수 없다

→ 손으로는 땅을 갈 수 없다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111쪽


그리고 바자회 수제품은 몇 개나 만들 수 있겠어요?

→ 그리고 나눔저자 손살림은 몇이나 지을 수 있겠어요?

→ 그리고 나눔마당 손치는 몇이나 마련할 수 있겠어요?

→ 그리고 나눔잔치 손뜨개옷은 몇 벌이나 할 수 있겠어요?

《리넨과 거즈 1》(아이자와 하루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68쪽


초창기에는 직접 수작업으로 시작하거나

→ 처음에는 모두 손으로 일하거나

→ 처음에는 손으로 하나하나 하거나

→ 처음에는 손으로 다루며 일하거나

《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 미래의창, 2015) 176쪽


옛날처럼 반품 작업을 수작업으로 했으면

→ 옛날처럼 반품을 손으로 다 했으면

→ 옛날처럼 되돌림일을 손으로 했으면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114쪽


이제는 많이 안 하는 수작업이라

→ 이제는 많이 안 하는 손일이라

→ 이제 손으로는 많이 안 하는 일이라

《들꽃, 공단에 피다》(아사히 비정규직지회, 한티재, 2017) 96쪽


서로 수신호와 몸짓을 통해 의사소통을 나눴다

→ 서로 손짓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 서로 손하고 몸을 써서 생각을 나눴다

《한복, 여행하다》(권미루, 푸른향기, 2017) 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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