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火


 화가 치밀다 → 부아가 치밀다 / 성이 치밀다

 화를 내다 → 성을 내다 / 골을 내다 / 부아를 내다

 화를 돋우다 → 성을 돋우다 / 부아를 돋우다

 화를 풀다 → 성을 풀다 / 부아를 풀다

 화가 나서 → 성이 나서 / 골이 나서 / 부아가 나서


  ‘화(火)’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라지요. ‘노엽다(怒-)’는 “화가 날 만큼 분하고 섭섭하다”를 가리킨다니, ‘화 → 성 → 노 → 화’인 얼거리입니다. ‘성’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때로는 ‘골’이나 ‘부아’로 고쳐쓸 만합니다. 2018.3.4.해.ㅅㄴㄹ



왕은 이번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불같이 성을 내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불같이 버럭하며

《아주아주 많은 달》(제임스 서버·루이스 슬로보드킨/황경주 옮김, 시공주니어, 1998) 18쪽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성을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부아를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골을 내면 어떻게 해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7) 18쪽


큰 악마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

→ 큰 악마들이 불같이 성을 냈지

→ 큰 악마들이 불같이 부아를 냈지

→ 큰 악마들이 불같이 달아올랐지

→ 큰 악마들이 불같이 날뛰었지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호리우치 세이치/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6쪽


네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가 성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골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부아를 내지 않기를 바라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82쪽


화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 부아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지 않고

→ 골을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15쪽


딴 데서 맞고 여기서 화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성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골부림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부아질이야

《경계의 린네 2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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