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정 淸淨


 청정 해역 → 맑은 바다 / 깨끗한 바다 / 파란 바다

 청정 작업 → 깨끗이 하기 / 깔끔히 치우기

 청정한 마음 → 맑은 마음 / 깨끗한 마음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얼굴 → 때 묻지 않은 얼굴 / 맑은 얼굴

 시냇물이 청정하다 → 시냇물이 맑다 / 시냇물이 깨끗하다


  ‘청정(淸淨)’은 “1. 맑고 깨끗함 2. 맑고 깨끗하게 함 3. [불교] 나쁜 짓으로 지은 허물이나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 깨끗함 4. [불교] 계행(戒行)이 매우 조촐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맑다’나 ‘깨끗하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때로는 ‘파랗다’나 ‘푸르다’로 손볼 만하고, ‘좋다’로 손볼 수 있어요. 그나저나 ‘맑다’하고 ‘깨끗하다’는 매우 비슷하면서 결이 살짝 다른데, 뜻풀이를 “맑고 깨끗함”이라 하면 돌림풀이나 겹말풀이라 할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청정’이 일곱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잠자리를 잠자리라 안 하고 ‘청정’이라 할 사람도 할 까닭도 없습니다. 2018.1.22.달.ㅅㄴㄹ



청정(淸正) : 맑고 바름

청정(淸定) : 나라가 깨끗하게 다스려져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

청정(淸淨) : 허공(虛空)의 10분의 1이 되는 수

청정(淸靖) : 조용하고 평안하게 다스림

청정(淸靜) : 1. 맑고 고요함 2.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청정(蜻蜓) : [동물] = 잠자리

청정(聽政) : 정사(政事)에 관하여 신하가 아뢰는 말을 임금이 듣고 처리함



하나님의 청정함을 모르면 자신의 추악함을 모르는 법이다

→ 하나님이 맑은 줄 모르면 제가 더러운 줄 모르기 일쑤이다

→ 맑은 하나님을 모르면 지저분한 나를 모르기 마련이다

《기도해 보시지 않을래요?》(미우라 아야꼬/김갑수, 홍성사, 1988) 23쪽


자손들에게 무얼 먹이고 싶습니까? 통조림 식품입니까? 아니면, 신선하고 청정한 식품입니까

→ 아이들한테 무얼 먹이고 싶습니까? 통조림입니까? 아니면, 싱싱하고 깨끗한 밥입니까

→ 아이들한테 무얼 먹이고 싶습니까? 통조림입니까? 아니면, 싱싱하고 좋은 밥입니까

→ 아이들한테 무얼 먹이고 싶습니까? 통조림입니까? 아니면, 싱싱하고 푸른 밥입니까

《아나스타시아 5 우리는 누구?》(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10) 164쪽


방사능의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청정 에너지’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 방사능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지으면서 ‘깨끗한 전기’라고도 해요

→ 방사능으로 아슬아슬한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맑은 전기’라고도 해요

→ 방사능으로 아찔한 원자력발전소를 두면서 ‘푸른 힘’이라고도 해요

《말한다는 것》(연규동, 너머학교, 2016) 79쪽


오늘날 노르웨이의 장작 연소는 30년 전보다 훨씬 청정하다

→ 오늘날 노르웨이는 장작 태우기가 서른 해 앞서보다 훨씬 좋다

→ 오늘날 노르웨이에서 장작불은 서른 해 앞서보다 훨씬 깨끗하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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