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장 場 (저자)


 장이 서다 → 저자가 서다

 장이 파하다 → 저자가 끝나다

 장으로 쌀을 사러 가셨다 → 가게로 쌀을 사러 가셨다


  ‘장(場)’은 “1. 많은 사람이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 지역에 따라 다르나 보통 한 달에 여섯 번 선다 2. = 시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시장(市場)’은 “1.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일정한 장소 ≒ 시상(市上)·장(場) 2. [경제]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이라 하며, ‘저자’는 “1. ‘시장(市場)’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2.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 3.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반찬거리를 파는 작은 규모의 시장”을 가리킨다고 해요. ‘저자’가 예스러운 말이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예나 이제나 너른마당에 자리를 깔고 장사하는 사람이 모이면 ‘저자’입니다. 가게가 줄줄이 늘어선 곳도 저자가 되고요. 2018.1.20.흙.ㅅㄴㄹ



장날이 아니라도 아이들이 뻥튀기를 먹고 싶을 때면

→ 저잣날이 아니라도 아이들이 뻥튀기를 먹고 싶을 때면

《시골 장터 이야기》(정영신, 진선출판사, 2002) 45쪽


반평생을 장터에서 살았는데 장은 없어져도 장바닥은 남아 있다며

→ 반삶을 저잣터에서 살았는데 저자는 없어져도 저잣바닥은 남는다며

《한국의 장터》(정영신, 눈빛, 2012) 477쪽


홀어미는 삼베 이고 밤재 너머 장엘 갔다

→ 홀어미는 삼베 이고 밤재 너머 저자엘 갔다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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