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장 場 (마당)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다 → 이야기터를 마련했다 / 이야기마당을 마련했다

 축제의 장이다 → 잔치마당이다 / 잔치판이다

 문화의 장 → 문화마당 / 문화터 / 문화누리

 씨름장 → 씨름판 / 씨름터

 콘서트장 → 노래터 / 노래누리 / 노래판 / 노래마당

 전시장 → 전시터 / 전시마당 / 보임터 / 보임마당


  ‘장(場)’은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곳”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결을 나타내려 한다면 ‘터’나 ‘마당’이나 ‘자리’나 ‘판’이라 하면 됩니다. 이밖에 ‘운동장’이나 ‘축구장’처럼 쓰는 자리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우리가 처음에 이처럼 한자를 붙인 이름을 쓴 탓에 ‘-장’이 입에 붙었는데, ‘-터’라는 말씨를 붙일 수도 있어요. 운동장은 ‘너른터’요, 축구를 하는 곳은 ‘축구터’이지요. 2018.1.20.흙.ㅅㄴㄹ



나는 4가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고

→ 나는 네 가지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배움자리를 주기만 하면 되었고

→ 나는 네 가지 뜻을 펼 수 있는 배움터를 내주기만 하면 되었고

→ 나는 네 가지 뜻을 이룰 수 있는 배움마당을 내주기만 하면 되었고

《풀잎들의 교실》(스나가 시게오/교육출판기획실 옮김, 동녘, 1987) 76쪽


지구의 한쪽 모퉁이인 네 방이 쓰레기장이니까

→ 지구 한쪽 모퉁이인 네 방이 쓰레기터이니까

→ 지구 한쪽 모퉁이인 네 방이 쓰레기마당이니까

→ 지구 한쪽 모퉁이인 네 방이 쓰레기더미이니까

→ 지구 한쪽 모퉁이인 네 방이 쓰레기잔치이니까

《마틸드는 쓰레기 박사》(소피 세레/길미향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1) 47쪽


이곳은 뵐리에 무도회장이야

→ 이곳은 뵐리에 춤터야

→ 이곳은 뵐리에 춤마당이야

《소니아 들로네》(카라 매인즈·파티냐 라모스/문주선 옮김, RHK코리아, 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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