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만 滿
올해 만으로 20세가 되었다 → 올해 스무 살이 꽉 찼다
만으로 3년 만에 귀국했다 → 꼬박 세 해 만에 돌아왔다
겨우 만으로 반 살이 되었다 → 겨우 반 살이 넘었다
만 나이로는 십오 세이다 → 꽉 찬 나이로는 열다섯 살이다
만 하루 동안 다 끝냈다 → 꼭 하루 동안 다 끝냈다
보고서를 만 3주 만에 완성했다 → 보고서를 꼬박 석 주 만에 다 썼다
만 9개월 만에 → 아홉 달을 꽉 채워 / 아홉 달을 꼬박 채워
‘만(滿)’은 “1. 시기나 햇수를 꽉 차게 헤아림을 이르는 말 2. 날, 주, 달, 해 따위의 일정하게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말뜻에 나오듯이 “꽉 차다”로 손볼 수 있고, ‘꼭’이나 ‘꼬박’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모두’로 손보고, ‘넘다’나 ‘채우다’를 써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1.16.불.ㅅㄴㄹ
이 편지를 받아 보실 때 저는 만 스물아홉이 됩니다
→ 이 글월을 받아 보실 때 저는 꼭 스물아홉이 됩니다
→ 이 글월을 받아 보실 때 저는 꽉 찬 스물아홉이 됩니다
→ 이 글월을 받아 보실 때 저는 스물아홉이 넘습니다
《서준식 옥중서한》(서준식, 야간비행, 2002) 41쪽
불과 18분짜리 프로그램 촬영이라지만 취재진이 거기에 들인 시간은 사전 조사를 포함하여 만 3일간으로, 이쪽에서도 비슷한 시간을 거기에 써야 했다
→ 고작 19분짜리 풀그림을 찍는다지만 이분들이 여기에 들인 짬은 미리 살핀 날까지 꼬박 사흘로, 이쪽에서도 비슷한 날을 이 일에 써야 했다
→ 겨우 19분짜리를 찍는다지만 이분들이 여기에 들인 짬은 미리 살핀 날까지 모두 사흘로, 이쪽에서도 비슷한 날을 이 일에 써야 했다
→ 고작 19분짜리를 찍는다지만 이분들이 여기에 들인 짬은 미리 살핀 날까지 꼭 사흘로, 이쪽에서도 비슷한 날을 이 일에 써야 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219쪽
이제 만 2년이 되었고
→ 이제 꼭 이태가 되었고
→ 이제 두 해를 꽉 채웠고
→ 이제 두 해를 넘겼고
→ 이제 이태를 꼬박 넘겼고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