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은 참 겨울에도 고흥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부엌 창문을 열고서 저녁을 짓습니다. 춥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저녁을 다 지을 즈음 방바닥에 불을 넣어야 아이들이 따뜻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으나 불넣기를 잊습니다. 곧 저녁 열 시가 되겠구나 싶어서, 아이들이 발을 씻고 자도록 이끌려고 하다 보니, 아차 아까 방바닥에 불을 안 넣었다고 떠오릅니다. 보일러를 살피니 방 온도가 22도. 어라, 불을 안 넣었는데 이 겨울에 방이 22도라고? 어쩐지,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하루 내내 집 안팎에서 일하고 돌아다녀도 춥다는 생각이 아예 없더니, 고흥은 참 겨울에도 고흥입니다. 어쩌면 산타 할배 또는 산타 할매가 이 고장 고흥에 겨울에 매우 포근한 날씨를 선물로 베풀어 주었을 수 있습니다. 2017.12.23.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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