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18 : 이미지 그림



“이미지가 있었습니까?”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그림이 있었습니까?”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밑그림이 있었습니까?”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생각이 있었습니까?”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짜 놓은 틀이 있었습니까?”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미지(image) :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

심상(心象/心像) : 1. [문학]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 이미지(image)·표상(表象) 2. [심리] 이전에 경험한 것이 마음속에서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상

영상(映像) : 1. [물리] 빛의 굴절이나 반사 등에 의하여 이루어진 물체의 상(像) ≒ 영상(影像) 2.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이나 광경 3. 영사막이나 브라운관, 모니터 따위에 비추어진 상

인상(印象)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 잔기(殘基)

그림 : 1.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 위에 나타낸 것 ≒ 회도(繪圖)·회소(繪素) 2.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나 경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미지’는 영어일까요, 한국말일까요? 사전에 올림말로 나온 ‘이미지’는 ‘심상·영상·인상’으로 고쳐쓸 낱말이라 하는데, 고쳐쓰라는 세 한자말을 살피면 ‘그리다(그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림’을 찾아보면 ‘이미지’라는 영어를 써서 풀이해요. 요즈음 적잖은 이들이 ‘글·그림’이라는 한국말을 안 쓰고 ‘텍스트·이미지’라는 영어를 씁니다. 영어를 좋아한다면 영어를 쓸 수 있습니다만, ‘텍스트·이미지’라는 영어를 한국말로 옮길 줄 알아야지 싶어요. 이러면서 ‘글·그림’을 영어로 옮기면 어떤 말이 되는가를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보기글에서는 앞뒤 모두 ‘그림’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앞쪽을 ‘밑그림’이나 ‘틀그림’이나 ‘바탕그림’이라 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밑생각’이나 “짜 놓은 틀”이나 “짜 놓은 얼개”라 해도 되어요. 2017.12.16.흙.ㅅㄴㄹ



“‘이런 가게를 하고 싶다’는 이미지가 있었습니까?” “솔직히,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이런 가게를 하고 싶다’는 그림이 있었습니까?” “털어놓자면,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이런 가게를 하고 싶다’는 밑그림이 있었습니까?” “막상,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1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