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407 : 석년昔年



석년(昔年) : 1. 여러 해 전 2. = 지난해



  오늘날 한국사람은 ‘석년’ 같은 한자말은 거의 안 씁니다. 일제강점기 언저리라든지 해방 뒤에는 제법 썼어요. 일본에서 들어온 지식은 으레 일본 한자말로 담기 마련이었기에 이런 한자말을 썼는데요, 한국말은 쉽게 ‘지난해’입니다. 때로는 ‘그러께’일 수 있고, ‘여러 해 앞서’일 수 있습니다. 일본책을 한국말로 옮기더라도 ‘석년昔年’처럼 한자까지 붙이며 일본 말씨로 써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보기글은 ‘몽환夢幻’이라 적기도 하는데, ‘꿈’ 한 마디만 쓰면 넉넉합니다. 2017.11.20.달.ㅅㄴㄹ



몽환夢幻 같은 석년昔年 서울대학교에서의 강의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 꿈 같은 지난해 서울대학교에서 하던 강의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 꿈처럼 몇 해 앞선 서울대학교 강의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 나는 2013년에 나온 11쇄를 읽는데, 이 보기글을 비롯해서 '번역이 안 된채 일본 말씨가 가득한 책'을 읽어야 한다니 쓸쓸하다. 책이름부터 '한글의 탄생'은 일본 말씨를 고스란히 옮긴 모습 아닌가. "한글 태어나다"라든지 "한글이 태어나다"로 적어야 한글 번역판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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