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56 : 부족한 휴식을 가져왔다
부족하다(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하다
충분하다(充分-)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휴식(休息) :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휴식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휴식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도무지 말이 안 됩니다. ‘쉼(휴식)’은 가져오지 못하고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쉬어야 할 적에 쉴 뿐입니다. 번역 말씨인 “부족한 휴식을 가져왔다”는 “모자라게 쉬었다”나 “제대로 못 쉬었다”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충분한 휴식을 가져왔다”처럼 쓰는 분이 있다면, 이런 번역 말씨는 “넉넉히 쉬었다”나 “제대로 쉬었다”로 고쳐쓰면 돼요. 2017.11.5.해.ㅅㄴㄹ
나는 터키 리그 시즌 종료 후에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부족한 휴식을 가져왔다
→ 나는 터키 대회를 마친 뒤에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얼마 못 쉬었다
→ 나는 터키 대회를 마치고서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제대로 못 쉬었다
→ 나는 터키 대회를 마친 뒤에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쉴 틈이 없었다
→ 나는 터키 대회를 마치고서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쉴 수 없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