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잎
이 꽃의 잎은 → 이 꽃은 잎이 / 이 꽃잎은
저 풀의 잎은 → 저 풀은 잎이 / 저 풀잎은
그 나무의 잎은 → 그 나무는 잎이 / 그 나뭇잎은
잎은 꽃이나 풀이나 나무한테 있습니다. 한국말로는 ‘꽃잎·풀잎·나뭇잎’입니다. ‘-의’를 사이에 안 넣습니다. 일본 말씨는 ‘-の葉’이니, 일본책을 어설프거나 어정쩡하게 옮기면 그만 ‘-의 잎’ 꼴로 잘못 쓰고 맙니다. 2017.11.4.흙.ㅅㄴㄹ
남들이 바보라건 뭐라건 날마다 쉬지 않고 꼬마는 학교에 왔읍니다. 푸성귀의 잎으로 싼 주먹밥을 가지고 말입니다
→ 남들이 바보라건 뭐라건 날마다 쉬지 않고 꼬마는 학교에 왔습니다. 푸성귀로 싼 주먹밥을 가지고 말입니다
→ 남들이 바보라건 뭐라건 날마다 쉬지 않고 꼬마는 학교에 왔습니다. 풀잎으로 싼 주먹밥을 가지고 말입니다
《까마귀 도령》(야마시타 다로오/박제윤 옮김, 문선사, 1984) 15쪽
그 나무의 무성한 나뭇잎이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우거진 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잎으로 우거졌는데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우거진 나뭇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5) 14쪽
그 나무의 잎은 클로로퀸보다 훨씬 더 맛이 썼다. 니우-니우 형은 나뭇잎을 빻고 뿌리를 잘게 잘라
→ 그 나뭇잎은 클로로퀸보다 훨씬 더 맛이 썼다. 니우-니우 형은 나뭇잎을 빻고 뿌리를 잘게 잘라
→ 그 나무는 잎이 클로로퀸보다 훨씬 더 맛이 썼다. 니우-니우 형은 나뭇잎을 빻고 뿌리를 잘게 잘라
《잃어버린 소년들》(벤슨 뎅·알폰시온 뎅·벤자민 아작/조유진 옮김, 현암사, 2008) 167쪽
나무의 잎을 갉아 먹고
→ 나뭇잎을 갉아 먹고
→ 나무에 달린 잎을 갉아 먹고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151쪽
아버지는 또한 무슨 나무의 잎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 아버지는 또한 무슨 나무 잎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 아버지는 또한 무슨 나무에 달렸던 잎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 아버지는 또한 무슨 나무에 있던 잎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 아버지는 또한 무슨 나뭇잎인지 알아맞히게 했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