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선생님의 으름장


선생님의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선생님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선생님한테서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선생님이 으르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내일》(한울림어린이,2017) 11쪽


  이 글월에서는 ‘-의’를 덜거나 ‘-한테서’를 붙입니다. 또는 “선생님이 으르는 말”로 손볼 수 있어요.


올해, 무스의 백성들은 모두 배를 곯고 있다

→ 올해, 무스 백성들은 모두 배를 곯는다

→ 올해, 무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배를 곯는다

《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동토의 여행자》(샘터,2008) 21쪽


  어떤 사람들인가를 나타낼 적에는 “흰옷 겨레”나 “숲 백성”처럼 ‘-의’ 없이 적으면 됩니다. 이 글월에서는 “무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해 보아도 되어요.


야에 짱의 노 젓는 힘만으로는 조수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되었다

→ 야에 짱이 노 젓는 힘만으로는 물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 야에 짱이 노 젓는 힘만으로는 미세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동토의 여행자》(샘터,2008) 165쪽


  “야에 짱의 노 젓는 힘”은 ‘-의’를 ‘-이’로 고쳐 줍니다. “조수(潮水)의 흐름”은 “물살 흐름”이나 “미세기 흐름”으로 손보면 되는데, ‘물살’이나 ‘물결’이라고만 해도 되어요. “없게 되었다”는 ‘없었다’로 손봅니다.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어요

→ 다시는 머리 숙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눈이 빛났어요

→ 앞으로는 고개 숙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눈빛이었어요

→ 이제 무릎 꿇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눈이 반짝여요

《유승희-콩팥풀 삼총사》(책읽는곰,2017) 85쪽


  ‘다짐 + 의’ 꼴에서는 ‘다짐 + 으로’로 손보거나 ‘다짐 + 하는’으로 손볼 만해요. “절대(絶對)로 굴복(屈伏)하지 않겠다”는 “이제 무릎 꿇지 않겠다”나 “다시는 머리 숙이지 않겠다”로 손질하고, “빛나고 있었어요”는 ‘빛났어요’로 손질합니다. 2017.7.1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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