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이유
이별의 이유 → 이별하는 까닭 / 헤어지는 까닭
존재의 이유 → 있는 까닭 / 사는 까닭
찬양의 이유 → 찬양하는 까닭 / 섬기어 노래하는 까닭
수면의 이유 → 자는 까닭
공존의 이유 → 함께 있는 까닭 / 함께하는 까닭
분단의 이유 → 갈라진 까닭 / 갈라선 까닭 / 나뉜 까닭
자살의 이유 → 스스로 죽은 까닭 / 스스로 목숨을 놓은 까닭
결장의 이유 → 빠진 까닭 / 안 나온 까닭
‘이유(理由)’라는 한자말은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의’하고 맞물리는 일본 말씨인 “-의 이유”로 퍽 흔하게 쓰곤 합니다. 웬만한 자리에서는 “-하는 까닭”으로 손보면 됩니다. “-의 이유” 얼거리에서는 ‘-의’ 앞에 으레 한자말을 넣곤 하기에, 이 한자말을 쉽게 풀어내다 보면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2017.6.13.불.ㅅㄴㄹ
초원 편애의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 들판을 더 사랑하는 까닭을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 들판만 사랑하는 까닭을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 들판만 그렇게 좋아하는 까닭을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 들판을 몹시 아끼는 까닭을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알도 레오폴드/송명규 옮김-모래 군의 열두 달》(따님,2000) 43쪽
갑작스런 눈물의 이유는
→ 갑작스런 눈물을 보인 까닭은
→ 갑작스런 눈물은
→ 갑작스레 눈물이 흐른 까닭은
→ 갑작스레 눈물이 난 까닭은
《저문강-영혼을 빗질하는 소리》(천권의책,2009) 217쪽
로산진은 세상을 향한 독설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로산진은 세상에 대고 모질게 말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 로산진은 세상에 대고 매섭게 말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든다
《신한균·박영봉-로산진 평전》(아우라,2015) 113쪽
전쟁의 이유가 결국 에너지 때문이라면
→ 전쟁하는 까닭이 바로 에너지 때문이라면
→ 전쟁을 바로 에너지 때문에 한다면
→ 전쟁이 바로 에너지 때문에 터진다면
→ 전쟁이 바로 에너지 때문에 일어난다면
《최영민-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분홍고래,2017)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