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상하다 傷


 그릇들이 상하지 않게 → 그릇이 깨지지 않게 / 그릇이 다치지 않게

 상한 물건도 고쳐서 → 다친 물건도 고쳐서 / 망가진 물건도 고쳐서

 고기가 상하다 → 고기가 썩다 / 고기가 맛이 가다

 상한 음식을 먹어서 → 썩은 음식을 먹어서 / 맛간 밥을 먹어서

 몸이 상할까 걱정된다 → 몸이 야윌까 걱정된다 / 몸이 마를까 걱정된다

 무리한 운동으로 다리가 상하다 → 힘든 운동으로 다리가 맛가다

 눈이 상하다 → 눈이 다치다

 기분이 상했다 → 마음이 다쳤다 / 언짢다

 마음이 상했다 → 마음이 다쳤다 / 마음이 아프다

 자존심을 상하다 → 자존심을 다치다

 그 일이 속상했다 → 그 일이 마음 아팠다

 몹시 속상하니까 → 몹시 마음이 아프니까

 속상하여 → 마음이 다쳐서


  ‘상하다(傷-)’는 “1. 물건이 깨어지거나 헐다 2. 음식이 부패하다 3. 몸이 여위어 축이 나다 4. 몸을 다쳐 상처를 입다 5. 근심, 슬픔, 노여움 따위로 마음이 언짢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을 헤아려 보면 ‘깨지다·헐다·썩다·여위다·다치다·언짢다’로 손볼 수 있구나 싶어요. 이밖에 ‘망가지다’나 ‘맛가다’나 ‘쉬다’나 ‘아프다’나 ‘괴롭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7.5.10.물.ㅅㄴㄹ



자타(自他)가 모두 상하기 마련이다

→ 둘 모두 다치기 마련이다

→ 모두 다 힘들기 마련이다

→ 너나없이 괴롭기 마련이다

→ 우리 모두 아프기 마련이다

《무샤고오지 사네아쓰/이영자 옮김-보살의 인생독본 상》(동국대학교부설역경원,1981) 23쪽


얼굴이 너무 상한 것 같아

→ 얼굴이 너무 망가졌어

→ 얼굴이 너무 푸석푸석해

→ 얼굴이 너무 여위었어

→ 얼굴이 너무 홀쭉해졌어

《다니구치 지로/양억관 옮김-열네 살 1》(샘터,2004) 25쪽


상하거나 곰팡이가 필 만한 것부터

→ 썩거나 곰팡이가 필 만한 것부터

→ 맛이 가거나 곰팡이가 필 만한 것부터

→ 쉬거나 곰팡이가 필 만한 것부터

《구드룬 파우제방/함미라 옮김-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보물창고,2005) 51쪽


시력이 상하신 아버지

→ 눈을 다친 아버지

→ 눈이 나빠진 아버지

→ 눈이 안 좋아진 아버지

→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

→ 눈이 가물가물해진 아버지

《류기봉-포도밭 편지》(예담,2006) 30쪽


그만해. 엄마 속상하셔

→ 그만해. 엄마 아프셔

→ 그만해. 엄마 마음 아파

→ 그만해. 엄마 마음 다쳐

《노경실-엄마 친구 아들》(어린이작가정신,2008) 33쪽


이놈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되지

→ 이놈 마음을 다치게 하면 안 되지

→ 이놈 마음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지

→ 이놈을 언짢게 하면 안 되지

→ 이놈을 토라지게 하면 안 되지

《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칠석의 나라 2》(학산문화사,2014) 15쪽


겨울철에는 아침에 뿌려야 잔디가 상하지 않는다

→ 겨울철에는 아침에 뿌려야 잔디가 다치지 않는다

→ 겨울철에는 아침에 뿌려야 잔디가 망가지지 않는다

《문숙-문숙의 자연 치유》(샨티,2015) 30쪽


관광지 상품 대하듯 하는 방문객도 많아져 책이 상하는 일도 늘었다

→ 관광지 상품 다루듯 하는 손님도 늘어 책이 다치는 일도 늘었다

→ 관광지 상품 다루듯 하는 손님도 늘어 책이 망가지는 일도 늘었다

《구선아-여행자의 동네서점》(퍼니플랜,2016)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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