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투 套


 한문 투 → 한문 말씨 / 한문 느낌

 소설 투 → 소설 말씨 / 소설 느낌

 비꼬는 투로 말하다 → 비꼬는 결로 말하다 / 비꼬 듯이 말하다

 말하는 투가 퉁명스럽다 → 말하는 버릇이 퉁명스럽다 / 말결이 퉁명스럽다

 대견히 여기는 듯한 투 → 대견히 여기는 듯한 말씨


  ‘투(套)’는 “말이나 글, 행동 따위에서 버릇처럼 일정하게 굳어진 본새나 방식”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버릇’이나 ‘결’이나 ‘느낌’으로 손볼 수 있어요. “비꼬는 투”는 “비꼬는 듯”으로 손볼 수 있고요. 한국말사전은 ‘말투(-套)’라는 낱말을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 ≒ 구적(口跡)·말조·어태·어투·언투”로 풀이하며 한자로 엮은 비슷한말을 잔뜩 싣는데, ‘말씨’나 ‘말결’로 손질해 볼 만해요. 2017.5.9.불.ㅅㄴㄹ



레나가 못 믿겠다는 투로 물었다

→ 레나가 못 믿겠다는 듯이 물었다

→ 레나가 못 믿겠다는 말씨로 물었다

《미리암 프레슬리/유혜자 옮김-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사계절,1997) 160쪽


동네 어르신이 마뜩찮다는 투로 말했습니다

→ 마을 어르신이 마뜩찮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 마을 어르신이 마뜩찮다는 느낌으로 말했습니다

→ 마을 어르신이 마뜩찮다며 말했습니다

《송성영-모두가 기적 같은 일》(오마이북,2012) 62쪽


그냥 사무적인 어투였을 거다

→ 그냥 무뚝뚝한 말씨였을 거다

→ 그냥 딱딱한 말결이었으리라

→ 그냥 차가운 말마디였으리라

《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세종서적,2017) 95쪽


아기 같은 말투를 흉내 내는 어른이 종종 있는데

→ 아기 같은 말씨를 흉내 내는 어른이 더러 있는데

→ 아기 같은 말을 흉내 내는 어른이 더러 있는데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129쪽


반말 투가 도드라졌다

→ 반말이 도드라졌다

→ 낮춤말이 도드라졌다

→ 낮추는 말씨가 도드라졌다

《김탁환-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2017) 305쪽


거절할 수 없는 말투로 말하고서는 의자에서 일어서 버렸다

→ 손사래칠 수 없는 말씨로 말하고서는 걸상에서 일어서 버렸다

→ 물리칠 수 없도록 말하고서는 걸상에서 일어서 버렸다

→ 물리칠 수 없구나 싶도록 말하고서는 걸상에서 일어서 버렸다

《호리에 구니오/고도 다이스케 옮김-원전집시》(무명인,2017) 1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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