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언제 주느냐고?



  마을고양이는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집 사람들을 보면 냥냥 울어댑니다. 우리가 저희한테 밥을 주는지 아는 터라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만, 손을 타지는 않을 만큼만 가까이 다가오고, 우리가 이 고양이 옆을 스쳐서 지나가도 얌전히 있어요. 마당에 빨래를 널다가 문득 고양이를 바라봅니다. 해바라기를 하면서 내 몸짓을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마치 “너희는 뭘 그리도 몸에 걸치면서 사니? 안 번거롭니?” 하고 묻는 듯합니다. 이러면서 “밥은 언제 주니?” 하고 묻는 듯해요.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지요. “얘들아, 너희한테 밥은 하루에 한 번 주지. 아직 우리 집 헛간을 드나드는 쥐가 있더라. 그 쥐를 좀 잡아먹고서 밥을 달라고 말하지 않으련?” 2016.12.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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