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건- 乾
건가자미 → 말린가자미 / 마른가자미
건과자 → 마른과자
건바닥 → 마른바닥
건어물 → 말린어물 / 마른어물
건포도 → 말린포도 / 마른포도
건울음 → 건성울음 / 마른울음
건주정 → 강주정 / 겉주정
건강짜 → 마른강짜 / 억지강짜
‘건(乾)’은 “1. ‘마른’ 또는 ‘말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겉으로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3. ‘근거나 이유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 합니다. 이 뜻을 헤아린다면 ‘마른-’이나 ‘말린-’을 앞가지로 쓰면 되고, ‘겉-’이나 ‘억지-’를 앞가지로 쓰면 돼요. 한국말로 얼마든지 앞가지를 삼아서 한결 손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2016.11.26.흙.ㅅㄴㄹ
큼직한 삼베 자루 안에는 피스타치오 열매와 말린 살구와 녹색 건포도가 들어 있다
→ 큼직한 삼베 자루에는 피스타치오 열매와 말린살구와 푸른 말린포도가 들었다
→ 큼직한 삼베 자루에는 피스타치오 열매와 마른살구와 푸른 마른포도가 들었다
《오스네 사이에르스타드/권민정 옮김-카불의 책장수》(아름드리미디어,2005) 115쪽
교사는 원 안을 돌며 아이들 발 앞에 건초를 놓는다
→ 교사는 동그라미 안을 돌며 아이들 발 앞에 마른풀을 놓는다
→ 교사는 동그라미 안을 돌며 아이들 발 앞에 짚을 놓는다
《안드레아 에르케르트/장희정 옮김-숲으로 가자》(호미,2012) 101쪽
디저트는 건살구로 정했다
→ 입가심은 마른살구로 골랐다
→ 뒷밥은 마른살구로 했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288쪽
건어포를 우물우물 깨물다가
→ 말린고기를 우물우물 깨물다가
《이연주-이연주 시전집 1953-1992》(최측의농간,2016)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